친구가 요새 엄청 운다는 이야기를 했다.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울어야 될 상황에서도 안 울려고 하는 타잎이라 긴 울음 끝에 오는 후련함이 있을 듯
그 얘기 듣고 생각한 건데
기부금 걷으러 명상원 내려갔다가 봉사자들끼리 후기 나누는 자리에 낀 적이 있음
이런 거 좋았다, 힘들었다, 감사하다 그런 얘기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는데
한 여자 분이 말을 하려다 갑자기 울음을 터뜨림 그랬더니 옆에 앉은 여자분이 따라 움
난 마음이 ㅈㄴ불편해졌다
너무 예상치 못한 눈물이기도 했고 여자 둘이 동기화 되어서 우는게 좀..미드소마 같잖아...
근데 이런 모습을 명상원에서 몇 번 봄
공통적으로 모두 젊은 여자 분들이었고 마지막 날 소감 말하다 갑자기 울어버림
그래서 왜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해지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봄. 계속 하다보니 답이 나옴
1.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불특정 다수 앞에서 보이는게 위험하게 느껴짐 (내 최악의 악몽 군중 앞에서 우는 거)
2. 여자가 우는 모습에 대한 PTSD가 있음
3. 엄하게 자란 아동이 뭐 사달라고 조르는 애들 보면 느끼는 박탈감 같은게 존재함
그니까 이것도 결국 다 내 이슈 때문에 불편한 거더라고???
동시에 그 사람들은 그 자리가 안전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울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달음
사람은 안전하지 않다고 느낄 땐 울 수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