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세계

거울

유 진 정 2025. 5. 25. 05:15

청소를 줜나게 하다가 화장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는데
거울은 아주 깨끗하게 닦여 있었고

근데 별 생각 없이 살고 있었는데 거울이 ㅈㄴ큰 거임
아니 왤케 큼???????? 글고 왤케 선명하게 잘 보임??
지금 화장실 가서 거울 한 번 보세요 몸이 거의 다 보인다고

그래서 갑자기 든 생각인데 원시시대에는 거울이 없었을 거 아님 
호수나 물웅덩이 같은데 비친 자기 모습을 볼 수는 있었겠지만 거울처럼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을 거란말임

그러다 이제 청동거울 같은 거 열심히 뚜들겨서 만들었지만 그건 왜곡도 심하고 일단 작잖음
그러다 이제 유리가 등장하고 전신거울도 등장하고
그러다 사진기가 등장하고 핸드폰으로 셀카를 아무때나 찍을 수 있게 되고 
그러다 챗지피티가 보편화 되고 내 정보 후두려 박아놓고 내가 저번 대선 때 누구 찍었게 하면 AI가 그것도 맞추고?? 

그니까 인류는 점점 더 자신을(또는 자신의 이미지를) 자세히,
자주 보게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거 같은데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 이유가 뭘까 하면..

 

어제 오오쿠 다시 읽다가 밤을 샜는데 갓띵작이라는 것은 차치하고
왕실의 의례라는 것이 왜 그렇게까지 엄근진하고 사치스러워야만 하는가를 생각해보면

왕권이라는 것은 사실 실체가 없는 개념일 뿐이잖음
천황이 신의 자손이라는 것을 아무도 증명할 수 없지 왜냐면 뻥이니까
스토리(뻥)이기 때문에 그것에 힘을 부여하기 위해 그 모든 형식이 필요한 것이란 말임
빈 공간에 코트 뒤집어 씌워놓고 저기에 사실은 투명인간이 존재합니다 주장하는 것처럼

그니까 사실 불변하는 나라는 것이 없고
나 이런사람이오 라는개념도 결국 좌뇌가 만들어낸 불안정한 컨셉트 같은 것이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은 그토록 나를 보려고 애쓰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청소를 마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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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왕

거울에 맺히는 것은 상일 뿐이고 자신의 모습을 자신의 눈으로 절대로 볼수없다는 사실 같은건 생각해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자식을 낳고 그림을 그리고 블로그에 쓴글 백번보는 행위도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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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와 동굴의 죄수

일요일에 문래동 예술공장에서 조각모음이란 전시를 봤다. 홍자영 작가가 참여 중인 현무암이라고 생각했던 물체가 가까이 다가가 보니 3D프린팅 출력물이길래 깜놀 긴 상에 만져볼 수 있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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