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러닝을 마치고 발 뒤꿈치 근처가 까졌다는 걸 깨달았다. 양말을 잘 안 신기 때문에 그 부위가 종종 까지곤 한다. 그냥 쌩까고 걸어가려는데, 아프다. 그래도 계속 무시하고 걸었다. 고통은 자각과 반추에 의해 증폭된다. 생각의 버릇을 멈추면 실체는 별게 아니라는 것을 명상원에서 몸으로 배웠다. 요새 명상을 대충했던거 같다. 너무 아프다. 러닝화를 벗고 맨발로 걸어갈까 했는데 땀에 팍삭젖은 몰골에 문신에 맨발로 걸어가기까지 한다면 너무 반사회적으로 보일 것 같았다. 뭐 그 정도면 다행인데 밤이 늦었고 차림새가 허술할수록 성범죄에 노출되기 쉽다는 글이 떠올랐다. 신발은 안 벗기로 했다. 대신 마스크를 벗어 뒤축에 찔러 넣었다. 신발은 신었지만 마스크를 벗었으니 + - 제로로 결국 반사회적으로 보였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