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집에 놀러온 친구가 그래서 술 끊으니까 뭐가 좋냐는 질문을 함
2021년 11월 동기들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한 결심이니까 금주한지 1년 반 좀 넘음
딱히 참는다는 느낌은 이제 없고 그냥 안 먹고 싶어서 안 먹음
그동안 꽤 많은 술자리에 참석했는데 강권하는 사람이 전혀 없어서 그 점도 신기
거기에 대해서 S님이라는 70대 도반 분이 좋은 말을 해주심
평생을 금융업계에서 일하며 정말 많은 술을 마셨지만 자기가 결심이 서고나니 아무도 먹으라고 안 한다고, 강권 당하는 그거는 본인이 흔들림이 있으니까 남들도 아는거다, 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레알이라고 생각함.
술 뿐만 아니라 어디에도 적용되는 원리
아무튼 그래서 술 안먹어서 좋은 점 한번 정리해봄
1. 물리적 사고의 위험이 감소함. 내가 코가 두 번 부러졌는데(그래서 지금 휘었음) 두 번 다 취해서 그런거라..
2. 원래도 그닥 안 좋아했는데 관성에 의해 먹은 느낌이라 본질로 돌아간 느낌
3. 숙취없음. 많이 마시면 이틀 정도 사람 구실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게 제일 좋은 점인듯
4.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게 됨
5. 명상을 매일 하게 됨 (4.5.는 술을 끊어서 생긴 이펙트가 아니라 역으로 작용한 것일 수도)
써놓고 보니까 막 엄청나게 좋은 건 또 모르겠네
다만 마셨을 때 좋은 것도 모르겠어서 그럴거면 안 마시는게 여러모로 이득이라 생각됨
인생에서 좆같은 기분을 느끼는 날들이 줄어들었다 이것도 좋고
그리고 술의 위험도는 너무나 과소평가 되었다고 생각함
https://digthehole.com/3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