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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it or leave it

이십대 초반 쓰던 일기장을 읽어봤는데 이런 메모가 적혀있었다 아주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별로 없다. 좋은 사람에게도 나쁜 점이 나쁜 사람에게도 좋은 점이 있을 뿐 요즘 자주 하는 생각도 이건데 사고가 돌고돌아 다시 원점으로 도착한건가? 아무튼 사람들 관찰하다보면 장점이 단점이고 단점이 장점인게 너무 극명하게 드러나서 약간 웃기기까지 한데 그래서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그 점만 싫다, 그것만 좀 고쳤으면 같은 생각은 필연적으로 번뇌를 초래하게 되는 듯 take it or leave it

2023.12.21

코인세탁방과 마음의 평화

M님은 요즘 부군께서 차려놓은 코인세탁방을 운영 중이시다. 코인세탁방이니 동전을 바꿔주는 기계가 있는데, 지폐가 가득차면 바꿔준 동전과 함께 지폐를 도로 뱉는 오작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한다. 그러면 손님들이 돈을 도로 받았다, 라며 연락을 주신다고. 부군께서는 당연히 ' 아니 그게 연락이 오는 경우가 몇 건이라면 안 온 경우는 더 많을 것이 아닌가?! 당장 기계를 처리해야 한다 ' 라는 현실적 반응을 보였는데 M님의 반응이 재미있었다. 비는 돈이 크지 않고 부업처럼 하는 일이니 일종의 소액로또처럼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줘버리자는 것이었다. 나로서는 상상도 못해본 발상이라 신선한 한편 아니 부업이라도 사업이잖아요! 그래도 되는 겁니까? 하는 마음의 외침이 있었는데 맞은 편에서 이 이야기를 듣고 ..

의식의 세계 2023.12.10

맞는 말도 좆같이 하면 안 듣는다

그리고 맞는 말이 좆같이 나오는 이유는 문제해결을 위한 의지보다 상대에 대한 혐오 or 본인의 우월을 증명하고 싶은 오만이 심리적 우위를 점거할 때 그렇게 되기 쉬운 듯 ( 보통 무지한 자를 교조해 사회의 양화에 기여한다는 명목으로 포장됨 e.g. 책보고 공부 좀 하세욧 ) 당장 이 블로그 글들 중에도 저 좆같은 어조의 글들이 있다. 눈에 띌 때마다 지우고 있는데 왜냐면 이거 누가 읽는다고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 별로 안 미쳐질 거 같아 쓸 때는 존잼이긴 했는데.. 생각이 정리가 된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는 도움이 되는 면도 있지만 암튼 이것도 결국 정신건강의 문제 ---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730008.html [세상 읽기] 왜 분노하는 대신 혐오하..

2023.12.10

자애와 빡침

이번에도 진희님이 번역해주신거 퍼옴이건 명상러들 다 읽어야돼 왜냐면 너무 빠지기 쉬운 굴레라고~~~~~-- 누군가 명상하기 시작하거나 어떤 종류의 영적 규율을 따르기 시작하게 되면, 종종 그 사람은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든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진짜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에 반하는 미세한 공격의 한 종류입니다. 이건 마치 "내가 조깅을 하면, 나는 훨씬 더 나은 사람이 될텐데." "내가 더 좋은 집을 구한다면,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될텐데." "내가 명상하고 진정하게 되면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될텐데." 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혹은 다른 사람들의 결점을 찾게 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지요. 그는 "내 남편만 아니라면, 내 결혼은 완벽할텐데." "내 상사와 내가 잘 지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제외..

의식의 세계 2023.12.06

텐진 빠모가 말하는 자신의 에고와 친구가 되기

불교는 대부분 에고와 싸우는 것, 무아와 공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 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만 초기에 붓다께서는 당신의 에고가 그 길을 걸어가야 할 존재이기 때문에 스스로와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깊은 이해를 계발하기 위해 우리는 자신의 에고와 친구가 되어야만 합니다. 우리는 자신을 용서하고 사랑하고 스스로의 행복을 빌어주어야 합니다. 즉, 우리는 무아의 길을 걷게 될 작고 행복하고 건강한 자아 감각을 가져야만 합니다. 이는 아주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자아는 이 길을 걸어갈 수 없을 것입니다. 만일 다리가 부러진다면 우리는 걸을 수 없게 되고 이 것이 얼마나 아픈지에 대해서만 생각하게 됩니다. 누가 만지는 즉시 우리는 통증을 느끼지요. 이 다리는 부러졌으므로 아주 쓸모가 없지요...

의식의 세계 2023.12.05

위빠사나 유스 포럼

⚙ 카페를 개편하며 새로운 공지사항을 올립니다 ⚙ ​" 아난다여, 좋은 도반은 수행의 절반이 아니고 수행의 전부이니라. "​​​​위빠사나 포럼은 고엔카 전통 위빠사나 코스를 마친 도반들의 정보 공유를 위한 공간입니다.포럼을 만든 이유는 보다 수평적인 대화와 접근성을 위해서입니다.비공식적으로 운영되며 공유하고자 하는 정보를 올려주시면 됩니다.( e.g. 10일 코스 후기, 사진 / 비공식 그룹시팅 구인 / 코스참가 시 반려동물 돌봐주기 품앗이 / 해외센터 소식 등 )​다만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오프라인 교류일 경우 개인간의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립니다.남녀 1:1 상황의 그룹시팅은 삼가하도록 합니다. 모임시 수행이 친목의 도구가 되는 형태가 아닌, 친목이 수행의 도구가 되는 형태를 권장합니다. 우선순위에 대..

의식의 세계 2023.12.04

자기 연민의 이점 (feat.히든브레인)

self-pity 말고 self-compassion 크리스틴 네퓨 박사의 아버지는 그녀가 어릴 때 가족을 버리고 떠나 히피공동체에 정착함 부친을 방문하러 간 크리스틴과 그의 오빠는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었음 그가 자신을 ' 디오게네스 형제여 '라고 부를 것을 강요했기 때문 그래서 두 남매는 평생 동안 아버지를 부를 때 저기요,라고 말하게 됨 시간이 흘러 크리스틴은 평범한 남자를 만나 결혼함 그 전까지 만나던 남자들은 대체로 결핍쩌는 나쁜남자들이었기 때문에 평범함이라는 미덕이 크게 다가왔다고 문제는 그녀가 대학에서 연구를 시작할 때 쯤 찾아옴 열정이라곤 모르고 살던 모범생 크리스틴이 지도교수 피터와 바람이 난 것 (피터는 훨씬 연상이었고 아빠없이 자란 크리스틴의 대디이슈가 여기에 한 몫함) 도덕발..

의식의 세계 2023.12.04

11월 사진

서제만 개인전 : 굳으면 전해주어야지 @ hall1                                                                                                                                         바위가 되는 법 @리움                            장종완 @파운드리서울   카이막 드디어 먹어봄 저 깨빵이 맛있음              성시경 개인전 : 오랫동안, 갑자기 @ D/P

사진 2023.11.28

공황장애와 명상

몇년 전 우연히 만난 예전 지인들에게 잘 지내냐고 물어보면 뭔 인사처럼 라는 답변이 돌아오던 시기가 있었는데 한 열명 가까이 저러니까 도대체 공황장애가 뭔가 너무 궁금해짐 그리고 저 사람들의 경향성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두 창작자에 무대에 서던 사람들의 비율이 높았고 대체로 섬세한 타잎들이길래 무신경한사람들은 잘 안 걸리는 병인가 보다 하고 있었음 (공돌리에게 주변에 공황 온 사람 있냐고 하니 없고 그게 진짜 있는 병이냐 라는 회의적인 반응마저 돌아옴) 아무튼 정확한 발작기전에 대해서 궁금해만 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 캘리연구회 모 회원님께서 비싼 돈 주고 배운 정보라며 공황장애란 무엇인가 설명해주심 공황은 교감신경이 오랫동인 지나치게 활성화된 상태로 있다보니 아무 것에나 알람이 울리는 상태라고 이 말을..

의식의 세계 2023.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