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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기어는 어째서 추악하게 생긴것인가

무슨 길앞잡이도 아니고 진짜 나는 기능성의류나 캠핑도구등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극한의 실용추구는 미니멀리즘의 미학과도 상통하는 면이 있음 그러나 아웃도어 기어들의 색상은 하나같이 알록달록해서 보고있으면 속이 울렁거릴때가 있다. 원단과 지퍼의 색상이 보색인 옷은 구입하고 싶지 않다.. 캠핑샵을 돌고돌아 결국 부탄가스 한통과 50L배낭하나 겨우 구입하였음 배낭고르는데도 젠장 이박삼일이 걸렸네 구라파 브랜드들은 좀 디자인이 낫긴한데 일단 비싸고 아무튼 그짝에서도 특유의 알록달록함은 피해갈 수가 없다.도대체 왜 아웃도어 기어들은 생긴게 이꼬라지란 말인가? 아웃도어 기어 디자이너들은 변태들인가?이쯤되면 일종의 패티시즘같음. 옷 한벌에 최소 팔색은 들어가야해 헉헉 이런거

2015.04.21

거울을 보며 드는 생각

왜이리 애새끼 같이 생겨먹었는가 피부탄력은 예전같지 않다만 표정이 뭔가 애새끼 같아 얼마전 인연이 닿은 사람은 알고보니 나와 동갑이였는데 나이를 공개한 뒤 서로 깜짝 놀랐다 난 그쪽이 나랑 동갑인데 너무 어른스러워서 놀랐고 그쪽은 내가 자신과 동갑인데 너무 애새끼 같아서 놀랐다고.. 그친구 얼굴이 늙었다는것이 아니라 막 사람에게서 그 풍기는 분위기? 그런게 굉장히 성숙한 느낌이였음 자전거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나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이 애새끼 분위기의 원인은 과연 무엇인가 페달질하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것은 아마 내가 책임질 대상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인듯.. 난 책임질 사람이 없다. 나 하나만 챙기고 살면 되어야 책임질 대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어른의 표정이 감돌고 책임질 것이 자기 자신밖에..

2014.12.08

보편적이고 좋은것

당연한 말이지만 당신이 여자건 남자건 백인이건 흑인이건 좌파건 우파건 살아있는 성인이건 인간쓰레기라고 불리우던지 간에 나는 신경쓰지 않는다. 난 단지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 좋고 개짜증을 안겨다주는 사람이 싫을 뿐이다. 여행중 이모네 집에서 지낼땐 교회를 나갔었다. 이모는 강요하지 않았지만 세상에는 기브앤테이크라는 룰이 엄연히 존재하는 법이고 꽁으로 먹이고 재워주는데 가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내발로 나갔다. 내가 한시간 동안 주보에 공들여 낙서를 하는 동안 지옥불에서 건져 올려지는 조카의 모습을 상상하며 이모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해졌을거라고 생각하면 뭐 딱히 못할 짓거리도 아니였다. 설교를 빙자한 자화자찬을 목터지게 외쳐대는 목사의 기름진 얼굴을 바라보며 생각을 했다 만약 저 사람이 어느 날 이모한..

2014.08.16

화장품

일년마다 니베아로숀75ml 한통사면 화장품구입은 끝인 나인지라 화장대 앞에 빼곡히 들어찬 엄마의 화장품들을 보면 굉장히 정신이 없다. 세수하고 나와서 뭘 발라야 할지 모르겠어. 비 베놈 미스트는 도대체 어따 쓰는 것이란 말인가. 석류엠플수는? 발효원액수는? 달팽이 추출물이 들어간 멀티펑셔널 크림은? 세어보니 총 스물 여섯개의 병과 통들이 늘어서 있는데 이건 마치 알케미스트의 실험실을 방불케 함엄마에게 안헷갈리시냐고 여쭈어보니 굉장히 자신만만한 말투로 한~개도 안 헷갈린다! 하고 외치심 물론 엄마가 나이에 비해 괜춘한 피부를 가지고 있으시긴 한데 스물여섯개의 화장품통을 늘어놓고 사느니 난 그냥 팍삭 늙고 말겠어. 솔직히 그거 챙겨바르느라 주름살 더 생길거 같아 뉴질랜드에 있을때 화장품 행사장에서 일한 적이..

2014.03.17

오늘의 일기

노량진역 앞 사거리에서 졸라 영혼없게 생긴 젊은애들이 예수믿으라며 노래하고 기타치고 뭐 그러고 있는걸 보았음 난 그 근처에서 졸라 안터지는 와이파이로 추천만화방을 검색하고 있었는데 옆으로 다가오는 한 남자 뿔테안경 삭제된 구레나룻 커다란 얼굴에 여드름 예수믿는 것에 관심있으세요? 하길래 아니오 없습니다. 하고 만화방 정보를 다시 검색하였음. 보통 이럴때 단호하게 관심없습니다 딱잘라 말하면 교회로고 찍힌 물티슈나 모 그런거 건네주고 꺼져주기 마련인데 얘는 그 커다란 얼굴을 마구 들이대며 아 예수믿는것에 관심이 없으시단 말이네요? 그러시면 안되어요 예수님을 믿으셔야만 해요 저희 교회에 한번 오셔서 블라블라블라 귀찮어이쌔끼야 관심없다고 분명히 말했고 나 지금 뭐 하고 있지 않냐고 상호존중모르냐고 했더니ㅎㅎㅎㅎ..

2014.03.08

재미있게본 영화 목록

사운드 오브 뮤직 유년기의 모든 착함과 행복이 이영화 한편에 응축되어있는 느낌임 내츄럴본 킬러 몇달 머물던 호주깡촌 모텔에 볼만한 디브이디라고는 이것뿐이여서 보고또보고보고또보고 밥먹으면서보고 술먹으면서보고 비와서 일없으면또보고 근데머 좋으니까 봤지 좋다 쇼생크 탈출 엄마가 빌려온 비디오. 탈출성공하고 비맞는 장면에서 세상에서 제일좋은게 저거구나 싶었음 저수지의 개들 개폼 + 개드립 + 쫙빼입은 남자들 너무 좋아요 좋아요 백개 펄프픽션 호주가서 다시보고 우마서먼이 코피를 왜쳐흘리는지 십년만에 알았음 한국판은 마약하는 장면을 다 싹둑싹둑 잘라놔서.. 같은 호스텔 묵던 벨기에 청년에게 자기 열한살때 현존하는 최고의 영화라며 아빠가 펄프픽션을 틀어줬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땐 상당한 문화충격을 받았었다 잉글로리우스 ..

2014.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