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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of Math

유 진 정 2014. 11. 24. 01:13

 
 
내가 못하는게 참 많은데 그중에서도 산수를 못한다. 
어느정도로 못하냐면 애들한테 난 숫자에 약해.. 하면 뭐 사람이 다 잘할수는 없는 거잖니 하다가 계산하는거 한번 보고나면 병신이냐 라는 반응이 돌아오는 정도?  
 
그쪽 머리가 원체 없는 탓도 있겠지만 초딩때 구몬수학풀다가 숫자에 대한 본격적인 공포심이 생겨났다고 봄.
 끊임없이 등장하는 14X7+29   6X28-2  따위의 문제를 풀고 있으면 세상에 재미있는 일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딴 짓거리를 하고 있어야 하다니 속이 썩어들어 가고 작은 못을 끝없이 집어 삼키는 악몽이 현실에서 재현되고 있는것만 같았음
엄마를 설득해 구몬을 그만둔 뒤 그 기세를 몰아 학교 수학도 손을 놓아버렸기 때문에 나의 수학적 지식은 소수점과 통분 단계에서 멈추어 있
그 후로 수능날 까지 쭉 수학시험은 3번으로 일괄 마킹 - 답지 제출 - 퇴
 
그런데 조금 후회가 된다. 
왜냐하면 수학적 사고란 삶을 즐기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듬 
직관에만 의지하다 보니 갑갑할 때가 있음. 아 이건 이런 것이겠구나 감으로 대충 알아도 도출과정을 구체화 시킬 수가 없으니깐 
뒤죽박죽 뭉뚱그려져 있는것을 분류해서 차곡차곡 정리해 놓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기분도 상쾌하고 나중에 찾아서 활용하기도 쉬울것 같고
 
이러한 시선에 입각하여 저 Color of Math 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는 매우 흥미롭게 감상되었다. 
저기 등장하는 수학자들 정말 즐거워 보임. 난제 하나 풀고난 뒤의 표정이 궁금함. 빨랫줄 너머 보이는 가을 하늘 같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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