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에요

전주한옥마을, 전주국제영화제 방문기

유 진 정 2015. 5. 4. 17:17

 

 

 

 

 

전주역에서 119번 버스를 타고 한옥마을 도착. 영화제 시작까지 시간이 좀 남길래 쭉 한번 둘러보기로 하였다.

 

한옥마을의 인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한옥이 즐비한 인사동

맛집에 줄서서 셀카만 찍지말고 역사의 현장 중심으로 관광을 한다면 쫌더 흥미로운 관광이 되지 않을까 싶음

 

한옥마을 초입엔 경기전이 있다. 조선 건국왕 이성계의 어진을 모셔둔 사당임

 

이성계

어릴때 아들이 보낸 차사가 강을 건너는 동안 쏘아 죽여버렸다는 함흥차사 이야기만 듣고 성격파탄자라고 생각하였는데 그것은 사실 야사에 불과하다고 하고 망조든 고려왕조를 뒤집어 엎은뒤 피볼 각오를 하고 나라의 기틀을 세웠다는 점에서 그는 멋있는 남성이로다..  

이성계는 전설적인 무장이기도 했지만 매우 영리하고 지략에도 뛰어났던 뇌섹남이기도 했다. 이성계에 대하여 궁금하신 분은 엔하위키 미러에서 검색을 해보셈용. 재미있음

 

 

 

 

 

단체관광객으로 보이는 무리가 있길래 슬쩍 껴서 가이드분의 해설을 엿들었다.

알고보니 단체관광객이 아니라 경기전에서 하는 해설 투어라고 한다. 투어는 하루에 3번 11시 2시 4시에 행해짐.

문화재해설사 최옥희님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주시므로 경기전에 들르면 한번 들어볼것을 추천한다.   

 

경기전에 모신 어진은 90년대 들어 다시 그린것이고 원본은 물로씻어 보관중이라고 한다

왜란중 이 어진과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참으로 눈물겨웠다. 

관민합작이라고는 하나 거의 민의 주도로 지켜낸 것이라고 하는데 몬가 조선 역사속 민초들의 이야기를 듣고있으면 막 울컥울컥하는 그런게 있다

 

 

 

 

 

 

 

 

경기전 기와너머로 보이는 전동성당

 

 

 

 

 

 

 

 

올라가지 말라는데 사람들이 신도에 계속 올라감. 못올라가게 하려면 펜스라도 쳐야할것 같음

기념사진을 찍던 저들은 해설사님에게 한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절이나 사당에서 신을 등뒤에 두고 앉는것은 매우 무례한 짓이라고 한다. 나도 이날까지 몰랐네 

 

 

 

 

 

 

 

 

죠리퐁같이 생긴 이것은 경기전의 마스코트 암수거북이. 화재를 다스리고자 물짐승을 올려놓았다

 

 

 

 

 

 

 

 

경기전 투어를 마치고도 시간이 조금 남길래 길거리야에서 바게뜨 버거를 사서 오목대에 올랐다. 

오목대는 이성계가 황산에서 왜구를 박살낸뒤 승전을 자축하던 곳이다. 바게뜨버거는 빵이 빠삭빠삭하니 맛있었다.

 

 

 

 

 

 

 

오목대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한옥마을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영화제 개막식을 영화에 거리(한옥마을에서 가까움) 에서 한다고 들어서 슬렁슬렁 걸어갔는데 

내가 잘못알고 있었던 것이였나봄. 20분 정도 떨어진 종합경기장에서 한다고

 다행히 버스가 금방와서 시간내에 도착할 수 있었음. 폭죽을 쏘았는데 해가 안져서 임펙트가 없었음

 

 

 

 

 

 

재가 부슬부슬 떨어짐

 

 

 

 

 

 

우왕 드론이다

 

 

 

 

 

 

 

 

난 개막식은 한 십맻분 하고 바로 영화트는 건줄 알았다. 근데 한시간을 함!

 

 

개막식 사회보는 여자연예인 영어발음 너무 굴려서 웃겨서 죽는줄알았다

그 후로는 비보이 그룹과 울라라 세션이라는 그룹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는데 겁나 산만했다 

쓰리엠 귀마개로 귓구녕을 틀어막고 개막식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는데 다끝났나 싶었더니 막판에 뜬금없이 뭔 개그맨이라는 사람이 올라와서 남성 사회자와 태권도를 하고 들어감. 난 이럴때 이민을 꿈꾸게 된다

 

오후 8시 드디어 소년 파르티잔의 상영이 시작되었다. 

좌석에 고저차가 없어 화면의 10분의 1정도는 볼수가 없었다. 영화는 걍 모 그랬다. 강렬한사회적메시지를담고있는예술영화였다. 뱅상카셀의 스피도 차림을 감상한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뱅상카셀 너무 섹시하다. 근데 경우에 따라 여자와 아이를 패죽일수 있을것같은 종류의 섹시함임. 굿캐스팅. 그리고 주인공 소년이 아주 섬세하고 아름답게 생김

 

그나저나 이 재미때가리 없는 예술영화의 티켓이 4천장이나 팔렸다는 사실은 굉장한것 같다.

걍 동네 아줌마 아저씨들이 애기데리고 오고 그러더라고. 하여튼 국민들이 미개하여 문화산업이 발전하지 못한다고 시부리는 인간들을 쥬겨야 한다

  

영화가 끝난뒤 24시간 청국장집에서 청국장과 떡갈비와 비빔밥을 먹었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맛있어서 놀람.

그후 찜질방에 기어들어가 때를 밀고 잠

 

 

 

 

 

다음날 이대로 올라갈까 하다가 마음을 바꿔 좀더 관광을 하기로 함 

 

 

 

 

 

 

 

남부시장 근처엔 오래된 건물들이 많다. 

 

 

 

 

 

 

 

 

 

 

 

 

 

 

전주천은 물이 맑아 상류엔 수달이 산다고 한다.

 

 

 

 

 

 

 

 

 

 

 

 

 

 

 

 

 

 

 

 

 

다시 한옥마을로 돌아가 강암서예관에 들렀다. 

송시열 추사김정희 다산정약용등 명필가들의 글씨를 감상할수 있다. 

 

 

 

 

 

 

강암선생과 제자들의 사진이라는데 너무 보기 좋아서 찍었다. 무슨이야기를 하였길래 다들 저리 파안대소하고계신건지

 

 

 

 

 

 

 

 

우측부터 박정희,전두환,김대중 전 대통령의 글씨들인데 전두환 안습..

 

 

 

 

 

 

 

 

시청직원 박영생님께서 일대일로 작품설명을 열성적으로 해주심

 

 

 

 

 

 

 

 

 

귀여워

 

 

 

 

 

 

 

 

...

 

 

 

 

 

 

 

 

 

 

 

 

 

 

 

향교

 

학교였던 곳이라 그런가 학생들이 빠글빠글하다. 

향교는 원래 사당인 경기전과 함께 있었으나 시끄러워서 옮겨졌다고 한다.

 

 

 

 

 

 

 

 

삥을 뜯겼을것 같은 공간

 

 

 

 

 

 

 

 

명륜당. 이곳은 어째서인지 매우 서늘하다. 

오후 3시에 전주풍류학교 강연이 있다고 하길래 좀 돌아다니다 다시오기로 함

 

 

 

 

 

 

 

 

한복대여소

이래서 애들이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는구나 괜춘한 아이디어이다

 

 

 

 

 

 

 

 

 

 

 

 

 

 

 

 

 

 

 

 

 

 

 

맛집의 줄

 

 

 

 

 

 

 

 

혼불문학관

 

 

 

 

 

 

 

 

전동성당

 

 

 

 

 

 

 

피에타와 커플들

 

전동성당내 관광객들이 진짜 빠글빠글하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던 장중한 성가와 관광객들의 조합이 기묘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교동집 물짜장.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줄을 안서도 되었음.

 

물짜장은 짜장이라기보다 걸쭉한 짬뽕의 맛임 왜 왜 짜장이라고 부르는거야

 

 

 

 

 

 

 

향교로 돌아가니 수업이 막 시작되고 있었다.

 

 

 

오늘 들은것은 풍수학자 김상휘 박사님의 풍수강연이였는데 박사님이 라도 사투리를 구성지게 구사하시고 매우 열정적이셔서 재미있었음. 수업이 진행되어 갈수록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이분은 모악산의 지세를 연구하기 위하여 천번정도 모악산을 오르내리셨다고 한다. 그리고 모악산은 계룡산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지세가 가장 강한곳이라고 함. 그래서 묘지가 그렇게 많았나? 

 

흥선대원군은 자신의 아들을 왕으로 만들기 위하여 아버지 남연군의 묫자리를 매우 공들여 선택하였다고 한다.

시체를 안치한 뒤엔 누가 손대지 못하도록 석회를 다섯겹이나 발랐다고. 

그런데 그것을 영국독일인들이 도굴하려 드는바람에 대원군은 무지막지하게 분노하였다고 한다. 쇄국정책의 강화에는 이런 개인적인 빡침도 한몫을 하였다고 함

 

모 이런이야기들을 듣는데 상당히 재미가 있으니 전주에 방문하면 한번 들어보셈용 

11월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3시에 향교 명륜당에서 열리는 강연입니다. 주제는 그때그때 바뀌는듯

 

 

 

경기전과 강암서예관에서도 느꼈지만 전주사람들은 자신들의 뿌리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그것은 매우 좋은것이라고 생각함.. 다들 신이 나있어서 이야기 듣는사람도 즐거움

 

그리고 전주사람들 대체적으로 매우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버스 표지판 보고있으면 어디가시냐고 먼저 물어보는 동남아급 친절함! 밥도 맛있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문화재도 많고 전주 참 괜춘한 관광지이네요

 

아 근데 버스는 진짜 최악이였다.. 한번도 제 위치에 서는 버스를 못봤다. 

그리고 심지어 무릎이 불편한 할머니가 천천히 내리려고 하니까 문닫고 출발해버리는 버스도 봄. 할머니가 아이구 나 내려야 하는디 내려주소 하는데 완전 쌩까고 걍 감. 그리고 한정거장 지나서 할머니 내릴때 나는 보았다 기사의 입술에 떠오르던 가학적인 미소를;  전주버스기사들이 특별히 성격파탄일리는 없으니 몬가 문제가 있는듯 

마지막에 탄 버스 기사가 통화하는것을 들었는데 뭔 돈이 안나온다나해서 기사들이 시위를 하고 있는 모양

 

 

 

 

 

 

 

전주역에서 짐을 찾고 귀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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