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에요

씨엠립, 앙코르와트 Angkor Wat, Siem Reap 2012/10

유 진 정 2013. 3. 10. 16:09

 

 

 

 

 

매튜와 합류하기 위헤 방콕에서 카지노 버스를 타고 씨엠립, 캄보디아로 향했다. 

 

국경에서 씨엠립 까지는 택시를 타고 가야 하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버스에서 누구 하나 꼬셔서 합승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좌석 맞은편의 남자가 왠지 한국사람같은거야. 아마도 씨엠립으로 향하겠지 하고 말을 거니 역시! 

 

방콕 쭐라룽콘 대학 연구실에 인턴으로 와있다는 분이였는데 주말을 이용해 여행을 한다고 했다. 

여행 내내 주로 나같은 인간들만 만나다가 뭔가 리얼라이프에 발을 담구고 있는 사람을 만나니 신선했음. 

 

한참 수다를 떨고 있자니 제가 합류해도 될까요 하며 예쁜 아가씨 하나가 조용히 조인했다. 

이 사람도 치앙마이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와있는 학생이였는데 자기주장도 강하고 말도 똑부러지게 하고 잠깐 봤지만 이런 젊은이들이 있어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겠군 하며 중년스러운 생각을 했음.  

 

씨엠립 보더는 관광객 등쳐먹는것으로 악명이 높다. 

유니폼 입은 사람들이 와서 비자받으러 왔냐고 자기 따라오라고 해서 가면 거기서 가짜 비자를 내주고 수수료를 챙긴다고 함. 

 

진짜 입국소 바로 옆에서 벌어지는 일이니 캄보디아 정부가 이걸 모를리가 없건만 제제를 가하지는 않는듯. 물론 오고가고 하는게 있겠지.

비자내는데 필요한 것은 증명사진 한장과 미화 20달러인데 보더 공무원들은 대게 21불을 요구한다. 안준다고 비자를 안내주는 건 아닌데 쓸데없이 기다리게 한다고 함.

 

이런저런 이야기를 익히 들어 알고있던 우리 세사람은 만만하게 보이면 안된다며 콧구멍에 힘을 빡세게 주고 입국장 까지 뒤도 안돌아보고 걸어갔으나 비자발행은 의외로 스무스하게 이루어 졌다. 

 

그러고 보니 우리이모도 비자받을때 이십년전 증명사진을 가져다 냈다는데 아무문제 없다는 듯 비자가 떡 나와서 좀 놀랬다고 그랬음. 아니 이래도 되는겨?    

 

 

씨엠립에는 공연을 보여주는 북한식당이 있었다. 

 

북한사람 한번 실제로 보고싶어서 매튜데리고 가보려 했으나 며칠전 전 국왕이 죽어서 일주일간 모든 춤과 노래가 금지되었다고.

북한 하니 생각난건데 방콕에 살고있는 이모가 슈퍼에서 북한사람을 한번 만난적이 있다고 함. 

슈퍼에서 찹쌀 찾다가 한국사람인줄 알고 말을 걸었는데 억양이 희한하길래 조선족이세요 하니 내래 북쪽에서 왔습니다 하더래. 

그말을 듣는순간 돌연 정신이 멍해지고 머릿속에는 온갖 납북기사들이 스쳐지나가며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는 우리이모

 

아니 뭘 또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는 내게 너네는 몰라 우리세대가 어떤 뉴스들을 보면서 자랐는지 하던 이모.. 

 

그러고보면 내 때만 해도 초등학교에서 반공 도서 (제목이 불사조의 꿈인가 그랬음)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하고 그랬음.

삐라 찾으면 신고하라는 가정통신문도 종종 받았고. 

 

근데 그 반공도서 삽화들이 되게 북한 프로파간다 아트스러웠던게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 

 

가끔 까먹는데 그래 우리는 참 특수한 상황속에서 살고있구나

 

 

 

 

 

 

좋은 여행 되었기를

 

 

 

 

호텔의 섬세한 배려가 돋보이는 똥모양오레가미 

 

 

 

 

 

Welcome to Cambodia !!!

 

 

 

 

 

 

다음날은 앙코르 와트를 찾아갔다.  

 

너무 유명한 관광지라 뭐 걍 그렇겠지.. 했는데 진짜로 그냥 그랬다 사진에서 보던고대로.   

일단 우리는 시간 선택을 잘못해서 너무 더웠다. 여기는 새벽이나 저녁에 가는게 좋을 것 같음.

 

그리고 거기 부조들에 얽힌 신화에 대해 조사하고 가면 더 재미있을것 같다. 

나도 하나 읽고 갔는데 제목은 '라마야나' 라고 내용은 대략

 

라마라는 왕에게 시타 라는 천하절색의 마누라가 있었다.

그 미모에 반해버린 악신 라바나는 사냥터에 금사슴을 보네어 라마를 유인, 시타가 혼자된 틈을 타 보쌈을 한다.

라마는 일년에 걸쳐 라바나를 추적, 원숭이 장군 하누만등의 도움을 받아 라바나를 죽이고 시타를 구출한다.

근데 이 인간 그 고생을 하고 마누라 구해놓고는 한다는 소리가

네가 오랜기간 붙잡혀 있는동안 무슨일을 당했을지 알게뭐냐, 난 너를 구해줬으니 도리를 다했다.

니가 정말 깨끗하다면 불속에 뛰어들어 정절을 증명하라고..

(그에 비해 라바나는 막상 잡아와 놓고도 시타의 마음이 자기에게 돌아서주길 기다리며 손가락 하나 안건드렸다고)

결국 시타는 불속으로 뛰어들고 다행히 불은 꽃으로 변해 둘은 잘먹고 잘살았다... 로 이야기는 일단  끝이 나는데 여자 입장에서 보면 여간 빡치는 스토리가 아닐세 라마 이십색기야

 

쥘베른작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 인도를 지나던 주인공 포그가 죽은 남편을 따라 강제화형을 당하게 생긴 귀부인을 구출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미친 풍습의 기원도 이 라마야나에서 온거.

 

  

 

 

 

 

입장권

 

 

 

 

 오매 이 자랑스러운 한국인 보소

 

 

 

 

악신(?) 라바나에 맞서싸우는 원숭이 병사들.

 

 

 

 

 

 

 

 

불상들의 훼손상태가 심각했는데 공산정권때 저지른 짓들이 아닐까 싶었음

 

 

 

 

 

 

 

 

No Buddha can say No 

 

 

 

 

 

 

 

 

 

 

 

 

 

 

 

 

 

 

 

 

 

 

 

 

헉헉 가파른 계단

 

 

 

 

 

 

 

 

영국 태국 캄보디아 우정의 가교 그 세나라 간에 별로 우정같은건 없을거 같은데

 

 

 

 

가교 밑을 흐르는 냇물은 놀라운 색상으로 오염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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