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아파트

여행기예요/KOREA 2016.09.21 23:10





날씨도 선선해지고 산에 오르고 싶었다. 


그러나 빡센등산을 하고 싶진 않았음으로 서울시 만만한 산 이라고 검색을 했더니 대모산이 제일 처음으로 나옴 


대모산은 초등학교때 자주 올랐던 산이다. 


92년부터 94년까지 개포초등학교를 다녔는데 당시 지금의 놀토개념으로 토요일은 수업을 안하고 전교생이 다같이 등산을 하였던 것으로 기억

등산하는날 아주 좋아하던 노란바탕에 분홍색 하늘색 땡땡이가 프린트된 중절모를 쓰고 갔다가 모자에 붙어있던 리본을 떨구고 집에 돌아와서 엄마한테 꾸사리 먹은 기억도 난다. 


암튼 산행은 뭐 검색결과 대로 만만했다.. 만만을 넘어서 이걸 등산으로 쳐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느낌

이러니까 꼬맹이 수백명을 인솔해서 다닐수 있었겠구나 싶었음


예전에 살던집이 보고 싶기도 하고 해서 하산은 개포주공 3단지 방향으로 했다.









그런데 으악










집이 없어졌음;;

드디어 재개발을 하나 봄




진짜 없어졌나 틈새로 들여다봤는데 다 부신거 같다.


오래살진 않았지만 동내에 애들이 많아서 맨날 주차장에서 뛰어놀고 장마철이면 침수되어 버리던 놀이터에서 소금쟁이를 쫓아다니는 등

본격적인 사회화가 진행된 공간 + 즐거운 추억이 많았던 곳인데 뭔가 기분이 희한했다. 


고등학생때 살던 잠실 주공1단지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그건 그래도 한참 부실때 몰래 들어가 사진도 찍고 해가지고 그렇게 황망한 이별을 한 느낌은 아닌데 이건 좀 섭섭하다. 








다행히 초등학교가 있던 4단지는 아직 남아있었다. 상가는 온통 부동산으로 들어차 있었음

















오래되긴 오래된 동네이다



































22년만에 방문한 개포초등학교


오래된 건물의 우중충함을 감추기 위함인지 페인트칠을 해놓았는데 나 다닐때 색감이 그나마 점잖았다









저 줄타고 올라가는 벽(?)주위에서 자주 놀았는데 재질은 좀 바뀌었지만 지금까지 남아있길래 반가웠음

송충이가 뚝뚝떨어지고 비오는 날은 달팽이 천지이던 등교길도 예전모습이 어렴풋이 남아 있었다.









집에와서 사진 찾아봄. 시계의 위치가 바뀌었군








당시에도 이미 오래되어 보이던 아파트 내부


13평정도의 작은 아파트였고 사진 속 내 뒤쪽으로 안방. 오른쪽으로 내방, 왼쪽에는 화장실 + 주방겸 식당이 있었다. 


주방의 구조가 지금 생각해보니 특이했던게 몬가 외국 주방같이 주거공간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었다.








없어져 버렸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열의가 생겨서 구조도를 그려봄


R.I.P 개초주공 3단지










+ 보너스 


이 낙후된 지방소도시스러운 풍경은 선릉역 3번출구. 이때 논밭도 꽤 많았음


아기때 아라모드 건물 언덕에서 이모가 유모차 밀고 내려가다 놓치는 바람에 

논두렁에 머리부터 처박힌 적이 있다고.. 그래서 지금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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