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와 모친

일기예요 2019.01.05 16:36
신정때 엄마네 갔다. 엄마가 나간사이 아저씨는 신년특집 전국노래자랑을 틀어놓고 바둑을 두고 계셨고 나는 방에서 망가쇼미로 우라메시야 봄

전국노래자랑은 보다보면 몬가 소외계층 밀집지역(e.g.우리동네)에서 풍겨나오는 일종의 울적함이 느껴져서 싫어하지만 그와 별개로 송해의 진행능력은ㅆㅅㅌㅊ라고 생각한다. 온몸에 벌붙히고 나오는 참가자가 있는 프로그램 진행을 솔직히 송해말고 누가할거임
암튼 방에서 방송소리 듣다가 갑자기 궁금해져서 나무위키에 송해 검색해봤더니 올해로 춘추가 91세 이시라고.. ㄷㄷㄷ

그러던 중 엄마가 현관문을 박차고 들어오더니 뭐 이런걸 틀어놨어!!! 나는 전국노래자랑이 싫단말이야!!!!! 일갈하며 채널을 돌렸고 나는 괜히 내가 민망해져서 그래도 송해는 진행을 잘하자나~라고 방에서 대답함

엄마는 진행을 아무리 잘해도 너무 늙었다, 저 정도 해처먹었으면 젊은 사람들을 위해서 내려와야지, 라는 논리(?)를 펼쳤고
나는 송해의 존재는 전국 노래자랑 그 자체이며 송해가 그만두면 각지의 노인대학에서 폭동이 일어나게 된다는 반론을 펼침

엄마는 아무리 그래도 너무 늙었어!!!! 보기 싫다고!! 라며 샤워를 하러 들어가버렸고 잠시 후 나와서 떡국을 끓여주었다

그렇게 대충 하루가 가고 나는 잠들기 전 우라메시야를 다시 읽고 있는데 옆에서 코를 골던 엄마가 갑자기 유진아, 하며 내 이름을 불렀다. 또 잠꼬대구만 하고 대답을 안했는데 다시 유진아,유진아, 하며 나를 부름. 이럴 때는 자는 엄마와 대화가 가능해진다. 그래서 아 왜. 라고 하니 잠에 취한 목소리로

엄: ...왜 송해가 전국 노래자랑을 해야되는지 이제 알았어........ 

나: ?? 왜 송해가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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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무대에서 죽으면 멋있잖아.......


다음 날 어제 잠꼬대한거 기억나냐고 하니까 뭐라그러디 라고 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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