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요/물질

로봇청소기 삼돌

유 진 정 2022. 6. 12. 22:18

 



모친네 갔다가 로봇청소기를 얻어왔다.

2014년 삼성에서 생산된 스마트탱고라는 제품으로 세계1위를 탈환하겠다는 야심찬 출사표를 던지며 시장에 등장하였으나 LG와의 경쟁에서 패해 지금은 단종된 모델이라고 한다. 꽤 오래 전 아저씨가 지인에게 받아왔다고

그러나 전 주인이 타이머를 맞춰 두었는지 아님 방전이 되어 충전기로 돌아가려고 했던건지
청소기는 새벽에 혼자 멋대로 돌아다니다가 모친의 잠을 깨워버리는 바람에 아저씨의 컴퓨터 책상 아래 수년간 봉인되어 있다가 나에게 오게 되었다.

삼성에서 만들었고 돌아다니는 놈이니까 삼돌이라 명명하라는 지령과 함께.

두번 파양된 삼돌쓰는 어쩐지 천덕꾸러기같아 보여서 잘 지내보자는 의미로 눈을 붙여주었다.

구형이기도 해서 성능에는 반신반의 하고 있었는데 오늘 작동시켜놓고 옥상에서 밥을 먹고 내려왔더니 요가매트 위의 먼지들도 보이지 않고, 침실에 숨겨놓은 멀티탭이 쭉 나와 있는 등 어설프지만 청소한 티가 난다.

다만 청소를 마친 삼돌은 스스로 충전기로 돌아가진 못했고, 현관 발매트와 뒤엉켜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데 로봇 청소기와 애착형성을 한 주인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약간 부족한(?) 점이 감성적으로 다가오는듯..

바둥거리는 삼돌을 들어서 충전기에 꽂아두고, 비웠던 먼지통을 열어보니 먼지와 머리카락이 꽉 차 있길래 아주 기특하여 칭찬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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