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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악 토우 너무 좋아 (feat.국립중앙박물관)

유 진 정 2023. 8. 17. 19:54

 

줌렌즈 사러 간 김에 근처인 국중에 들렀다.

특별전이 진행 중이었는데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이라는 타이틀이었고
토우 전시라길래 들어가봄
입장권 성인 5천원 예술인패스 할인 3500원

저번에 경주가서 토우거리 걸었는데 신라 토우 너무 재밌게 생김

불상처럼 공들이고 각재서 만든 조각들도 아름답지만
토우 특유의 아몰랑하고 막쥐어 만든 느낌과 유머가 넘 좋음

 

 

 

 

 

무덤에 들어가는 토우는 헤어짐의 이야기라는 설명 감동

그리고 입구에서부터 신비한 음악이 계속 리플레이 됨

 

 

 

 

 

 

 

\

 

 

 

 

 

 

 

얘들은 토우는 아니고 상형토기
맨위가 사슴이라는데 사슴 특유의 뒤 힐끔거리는 모습이라고 함

 

 

 

 

 

 

 

 

이렇게 진지한 설명을 다 읽고 그래 상서로운 동물 생긴 것 좀 보자, 하고 고개를 돌렸더니 

 

 

 

Hi

 

 

박물관 와서 이렇게 크게 웃은 적 처음임 뭐냐고 진짜ㅋㅋ

 

 

 

 

이 새끼도 이상함 

 

 

 

 

 

이건 집인데 동물도 그렇고 집도 그렇고
토우들 다이지로 모로호시 만화에 나오는 괴물들이랑 되게 닮음 

 

 

얼굴같이 생긴 집

 

 

 

 

 

 

 

 

 

아 그리고 토우 좋은 이유 한 가지 더. 내가 잠들면 막 밤에 걸어다닐 거 같음

 

 

 

 

 

 

 

 

 

 

 

 

 

 

 

 

 

남근과 음문을 표현한 것인데 토우가 배치되는 순서가 있다고 함

막 동물대행진 하다가 항상 성적인 장면이 들어가고, 그 후에 사물들이 나오던가?
불교가 본격 활성화 되기 전에 만들어졌음에도 윤회에 대한 묘사가 갖춰져 있는 점이 흥미로움 

 

 

 

 

 

 

 

 

 

 

이 개구리 잡아먹는 뱀도 꼭 들어가야 한다고

 

 

 

표범과 게

 

 

새 라는데 솔직히 누가봐도 랩터아님? 새 안의 공룡성을 꿰뚫어본 조상님들의 혜안

 

 

 

이것도 뭔가 처음으로 폐호흡하러 기어나온 데본기 물고기 같음

 

 

SEX~

 

 

 

우로보로스가 연상되는 꼬리를 무는 두 마리 뱀

 

 

 

이 물고기도 넘 고생대st

 

냠냠

 

 

 

 

 

 

울트라맨

 

 

사실은 신라인들이 머리에 꽂고 다니던 깃털을 표현한 것

 

 

 

 

 

 

이것도 개짱인 연출

삼각형 모양 유리 진열대에 토우를 넣고
저걸 뭐라고 해야 되나 AR? 기법 같은 걸 써서 유리 위로 애니메이션이 펼쳐짐

쟤들이 위에서부터 두둠칫거리며 내려와서 울기도 하고 절을 하고 막 그러는데
움직임을 넘 재밌게 묘사해서 완전 집중하고 봄

 

 

 

이렇게 각 그릇 위에서 토우들이 하는 짓을 다 움직임으로 보여줌 

 

 

 

 

그리고 반대편은 그냥 유리라 영상 없이 토우만 보고 싶은 사람은 그쪽을 보면 됨

 

 

 

 

 

토우들이 뭘 묘사한 건지 동정해 낸 동물학자분 인터뷰
막 만든 거 같아도 은근히 법칙있고 섬세하게 특징을 표현해놔서 거의 다 동정이 가능하셨다고 

 

도록 읽어볼 수 있는 소파가 있길래 도록도 좀 읽었다. 

고구려사람들은 혼인을 할 때면 장례에 쓰일 옷을 조금씩 만들었다는 대목이 기억에 남는데
다른 문화권도 장례식에서 혼인식 때 부른 노래를 부르는 등 결혼과 장례를 결부시켜놓은 의식이 많다고 한다.
성과 죽음의 밀접한 연관성을 나타내는 것일 것이다. 

 

 

 

쟤들은 쥐인데 고양이가 나타나면 바바바바 하고 도망친다

 

 

저 집 안에 토우 그릇을 올려놓으면 각 그릇 동물들이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이 흰 벽에 쏘아진다.
그릇을 바꿔도 전 영상의 잔상이 잠시 동안 남아 있어서 하나씩 다 넣어봤더니 완전 난장판이 됨

 

 

 

마지막은 피에타

이게 왜 씹다 붙여놓은 껌이 아니고 피에타냐고? 가서 볼 사람을 위해 이건 적지 않겠다

 

암튼 토우 전시 개꿀잼이었고 기획하신 분들에게 맘속으로 박수를 보냄

한가지 아쉬웠던 건 굿즈랑 포스터
걍 저 토우 그대로 냉장고 자석같은 거 만들었음 좋았을 뻔 했는데 걍 기성작가들 물건 같은 거만 가져다 놨음
몇개는 귀여웠지만 비쌌고 그리고 전시보고 나왔으면 그 전시의 토우를 갖고 싶어지는게 인간의 심리잖아
포스터는 구리진 않은데 토우의 귀여움이 빡하고 잘 느껴지지가 않음

 

 

 

퇴장하니 하늘이 신기

 

전철의자도 이쁨

 

 

 

이건 몇년 전 내가 만든 토우

는 아니고 고대 로마의 수호부적 
남근과 동물의 형상을 합친 형태의 부적이 유행이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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