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이슈에요

효 와 열

유 진 정 2023. 9. 9. 12:00

 


아침에 싱벙갤 들어갔다가 조선시대 효자 열녀 장려 문화에 대해 읽어봤는데 요약하자면

효자나 열녀가 나면 고을의 명예 + 전답 + 세금혜택 등을 주니까 과부가 되면 가족들이 여자를 살해해버림. 열녑니다 하고

그리고 이제 현감이 부모 아픈 자식들 모아다가 허벅지 살 잘라서 국 좀 끓여라 우리 고을도 효자 하나 나와야 되지 않겠니 대충 이런식

평소에도 효자 설화는 왜 그로테스크 한가, 왜 이렇게까지 자해와 죽음을 예찬하는 문화가 정립되었나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세금혜택 등의 실질적 이득이 존재했다는 건 처음 알았음

이런 희생예찬 문화가 현대로 오면서 이제 김지하 깜방 갔을때 대의를 위해 자살해라, 순교자가 되어라, 운동권 동지들이 편지 찔러넣는 형식으로 전수되어 왔다고 생각

한편으로 자식들이 늙은 부모 내다버릴까봐 사회혼란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효를 미화했다는 것은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는데
그럼 대체 왜 과부의 수절과 자결을 미화하는, 사회적으로 봤을 때 오히려 손실일 것 같은 행위에 대한 찬사가 널리 퍼졌나, 정치하던 인간들이 남자라 그런건가 하는 의문이 남는데

아 자기가 죽고 나서 마누라가 의리(?)를 지켜줄거다, 그리고 그것이 정당한 것
이런 사상을 남자들의 무의식에 깔아 놓아야 안심하고 전쟁 나가서 잘 죽어 줄 거 같겠구나 싶길래

이 모든 지랄에는 다 합리적 이유가 있고 합리적이라 끔찍하군
이라는 생각을 했음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92211390001937

왜 목숨 바치는 효도는 약자들의 의무일까?

'심청전'에서 가난한 맹인의 딸인 심청은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희생할 결심을 하고 상인들에게 몸을 판다. 열다섯 살 소녀가 스스로 이런 선택을 하도록 몰아간 현실에 대해서는 짚어야

www.hankookilbo.com

 

https://www.youtube.com/watch?v=907-MBGOk9A&ab_channel=TheDarkFou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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