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요/미술

만드는 사람들의 유대. 을지로

유 진 정 2024. 2. 4. 22:59

 
이번에도 고안철을 따라 미술투어 했다.  장소는 힙지로 4가

먼저 도착해 그를 기다리며 공업사와 재료가게들을 구경했다.
별 게 다 있다. 삶에서 쓰이는 거의 모든 것들을 여기서 만들어 낼 수 있을 거 같다. 

안료가게 앞에는 마젠타, 로얄블루, 무지개색 반짝이 가루가 투명한 플라스틱 자루에 담겨 진열되어 있었다.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가게 주인과 눈이 마주쳐서 안 찍음
 

금강산도 식후경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 동네라 국밥이 고퀄임
 
 

 
 

골목 양쪽으로 늘어서 있는 공업사들
철판을 쓱싹 잘라내는 장인들을 보며 아이언포지를 떠올렸다. 

이런 공업사들 위층에 젊은 작가들의 작업실과 갤러리들이 있다.

예전에 모 작가의 작업실 구경을 갔다가 내려오는 길 목격한 광경을 추억했다. 
아래층 사장님을 만난 작가와 동료분이 어 사장님 안녕하쎄요!! 꾸벅 인사를 하자
장년의 사장이 어 그래!! 하며 인사를 받았는데
서로를 보는 눈에 반짝 빛이 떠오르는게 마치 반가운 친척들 같은 모습이었다. 

만드는 사람 간의 유대에 대해 생각했다. 
장르는 달라도 내 손으로 무언가를 제대로 만들어 내는 행위가 주는 기쁨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그들이 공생하고 있는 을지로는 흥미로운 공간이다.
갈 때마다 불나면 난리나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여길 밀고 아파트를 짓겠다는 건 역시 아쉽다.

6.25 이후 쭉 발달한 이 거리의 역사는 깊다. 당시 도면만 들고가면 탱크도 만들 수 있다는 말도 있었다고
 
파타고니아 창립자 이본 쉬나드도 주한미군 시절 여기서 처음으로 등산장비를 만들었다는데
어떻게 잘 정비를 해서 거리를 유지할 수는 없는걸까? 정비를 하긴 해야 될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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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한 전시 


펀 플라이 스틱
박은진 윤영빈 이한빈 조휘경
@ 3Q
2024.1.17 – 2.4
화–일, 11:00-19:00


WELL
송민지 개인전
@ 인터럼
운영 시간 : 11:00 - 19:00(월요일 휴관)
2024.1.19. - 2.9.


Dinosarv
김예슬 Yesul Kim, 헤미 랑베흐 Remi Lambert
@ N/A
2024.1.19 - 2.18
 
 
 
전문은 아래 링크에
 
https://c-straw.com/posts/541

만드는 사람들의 유대. 을지로

이번에도 고안철을 따라 미술투어 했다. 장소는 힙지로 4가 먼저 도착해 그를 기다리며 공업사와 재료가게들을 구경했다. 별 게 다 있다. 삶에서 쓰이는 거의 모든 것들을 여기서 만들어 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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