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에요

신년단상들

유 진 정 2024. 2. 12. 09:35

체했다 웩
쿠쿠 영양죽 모드 돌려놓고 쓰는 중

모친네 가서 식사시간을 기다리며 공원 산책을 하는데 먼 곳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지적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남자 두 명이 벤치형 그네를 타며 요들을 부르고 있었다. 요를레이 이히히 요를레이요를레이요 

하루이틀 부른게 아닌지 거의 프로수준이길래 녹음을 해서 엄마에게도 들려줬다. 
모친은 이 동네에 그런 사람이 많다며 버스정류장에서 자주 만나는 발달장애 청년에 대해 말해주었다.
어느 날 어디가요 물어보니 센터에 가는 중이라고 했고 41살이라는데 깜짝 놀랐다고 한다. 스무살 정도로 밖에 안 보인다고..
일을 안해서 그런가 하시길래 그것도 이유일 테고 또 자폐쪽 발달장애의 경우 표정이 적음 = 안면근육을 적게 쓰기 때문에 동안이 많다더라, 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후로 쭉 모친과 청년이 나눈 대화에 대해 듣다가 발달장애나 광기에 대해서는 노인들이 더 관대한 경우가 많다는 생각을 했다.
어릴 때 동네 광인들 이야기도 듣다보면 위험한 사람보다는 깍두기 취급이랄까 공동체 안의 특이한 일원 정도로 여기던 느낌

소외에 대한 생각을 했다. 고등학교 때 우리 반에 G언니라고 이런저런 장애가 있는 언니가 있었다.
내가 싫어하던 N이라는 친구가 그 언니에게 종종 말을 걸곤 했는데 본인의 선의를 과시하는 느낌도 있고 무엇보다 언니를 세살짜리 처럼 취급하는게 불쾌했다.

하지만 언니의 입장에서는 그런 식의 관계가 소외보다는 낫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실제로 언니는 N이 말을 걸때마다 기뻐하는 눈치였다. 그리고 어쨌든 나보다는 N이 언니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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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두번인 건 정말 좋다.
결심 한 번 망해도 재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올해의 목표들 ( 결심은 의외로 공표할 때 더 지키기 쉬워진다고 한다 )

 
1. 완전 금연
공식적으로 끊은 건 2010년이지만 일년에 대여섯번 정도 담배 피우는 사람들 만나면 얻어서 피우곤 한다. 
근데 그럴 때 마다 다음날 몸이 안 좋아진게 바로 느껴지기 때문에 나는 진짜 끊어야됨 방사선 폴로늄도 무서움 


2. 명상 시간 정해서 하루 2시간 
작년 가을 명상하는 뇌 읽고나서부터 두 시간씩 하고 있는데 시간을 맘대로 하다보니 점점 처진다.
시간을 정해서 하는게 습관 들이는 데 중요하다고
 

3. 아침형 인간 되기
호주뉴질 몇 년 빼고 반평생 밤낮없이 살았더니 몸이 맛탱이 가는게 느껴진다. 
이건 도저히 내 의지로는 안 될 거 같길래 작년 12월 1일부터 도반 몇 분들이랑 아침형인간 챌린지 단톡방 만들어서 시간스탬프 찍힌 사진 보내기 하고 있는데 효과가 좋다.
몇 번 실패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아침에 일어나는 거 중학생 때 이후로 처음인듯
뭐든 60일 연속하면 어느정도 습관이 든다고 하는데 요새는 알람 울리기 전에 눈이 떠짐 

우리의 규칙

7시 기상을 기본으로 하되 am 4-9시까지는 허용

어떤 활동을 시작하는 사진을 타임스탬프와 함께 찍어올리기
(본인이 나올 필요 없음 - 명상 시작하는 사진, 밥 하는 사진, 신발 신는 사진 등등)

감기 등 질병상황은 예외로 둔다 (증명을 할 필요는 없고 각자의 양심에 맡김)

실패 시 자신을 절대 비난하지 않고 단지 다시 노력한다 

 
4. 주간연재 더이상 미룰수 없ㄷ 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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