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구멍
이사온뒤로 논다. 논지 한달반 됬다. 노니까 돈이 없다. 시간은 많다.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고 카메라 들고 뛰쳐나가 남의 동네구경을 했다. 행선지는 이태원 우사단길
돈없을땐 이렇게 노는게 최고임
지난주에 동거인1과 베이컨 사러간 김에 포린마트 너머로 슥 올라가 봤는데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다시와야지 했었음
이쁘다 오늘 찍은것 중에 제일 맘에 듬
포린마트 맞은편 주차장. 개한마리가 트럭에 묶여 멀뚱멀뚱 앉아있음
학교를 둘러싼 벚나무들 새잎이 나서 보기 좋았다
올드스쿨
별거 아닌데 마음에 드는 풍경 여행할때는 이런풍경이 가끔 너무 그리워서 속이 막 뒤집어지고 토할것 같은때가 있었음
희한하게 생겨먹은 집
사랑의 손길치고는 너무 호전적인걸
발닫는데로 걷다보니 이런게 튀어나옴
이동네에 모스크가 있다는건 익히 들어 알고있었으나 갑자기 튀어나오니 그 이국적인 풍모에 압도되고 말았다
동남아 여행중 새벽마다 깨어 귀마개를 틀어막고 다시잠을 청하던 추억이 떠올랐음. 근처 모스크의 통성기도 소리때문에
그거 끝나고 나면 이번엔 절에서 불경을 확성기로 틀어주곤 했었지 + 시골가면 4시부터 7시까지 온동네 닭이란 닭은 다 울어대고 헤헤
화장실이나 좀 얻어쓸까 했더니만 공사중이였음
도발적인 제목의 팜플렛을 하나 집어왔다
왜냐하면 당신들은 마케팅에 실패를 했기 때문에
할랄 할랄
인도네시아는 코카콜라에도 할랄마크가 붙어있던데 도대체 이슬람 율법에 따른 도축과정을 거쳤다는 표식과 콜라가 무슨상관이란 말인가 했었는데 최근엔 걍 율법에 어긋나지 않는 제조공정을 거친 모든 식품에 표기를 하고 있는 추세라고
건물도 살색이라 그런지 오른편 사다리가 꼭 봉합자국처럼 보임
은퇴한 관공서 직원이 지은것만 같은 네이밍 센스
예전에 누가 그랬었는데 훌라후프 없는 집이 집이 아니잖아요 그러므로 저것은 집이다
모스크에서 내려오니 바로 등장하는 것은 트렌스 빠들
귀여운 신발집
공포스러운 토끼 아이들을 먹어치울것만 같다
꽂꽂이
앤틱거리
동네사진 끝.
여기까지 찍고 배고프고 목말라서 김가네 들어가 김밥시켜먹음. 십년전이랑 가격이 같아서 좀 놀람.
메뉴판에 크림우동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고 두번 놀람 그게 뭐람 도대체
이렇게 목적없이 사람사는 동네 혼자 쏘다니는건 너무 재미있음.
주말밤 홍대거리 훑으면서 짜게 식어버린 인간에 대한 애정이 막 솟아나는거 같다
돌아가는 길. 도착하자마자 본 포린마트 맞은편 주차장개도 주인과 함께 어디론가 돌아가고 있었음
집에옴
날씨가 멋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