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303

가을의 전설

할머니댁에서 자다 깼는데 잠이 다시 오지 않아 티비를 틀었다.체널 엔이라는데서 가을의 전설을 방영하고 있었음. 이영화는 어릴 때 한번 본 적이 있는데 기억나는 것 두가지는 1. 큰형 역할로 나오는 남자가 무섭게 생김2. 여주인공이 bitch그런데 다시보니 상당히 다른 느낌이다. 채널 엔에선 - 한 여자를 위한 사랑의 대서사시- 라고 부제를 제멋대로 달아놨던데 이게 어디가 한 여자를 위한이야...지지리도 기구한 운명의 여자가 자살하기 전까지의 대서사시잖아~물론 여자의 죽음엔 본인의 선택도 한 몫을 한것 같긴 하다만.. 여자팔자가 꼬일수 밖에 없었던 요소들을 살펴보자면 1. 일단 부모님이 다 돌아가셨음 2. 시집온 곳이 소와 말 뿐인 거친 목장. 가장의 보호가 절실한 환경 (다행인지 불행인지 여자는..

리뷰 2013.12.29

러브인아시아

할머니네 가서 저녁 얻어먹을때마다 보게 되는데 회차마다 플롯이 너무너무 너무 똑같아서 웃김 농촌배경인상좋고 젊은 동남아 여인등장나이많고 표정없고 소극적이지만 그럭저럭 잘생기고 순박한인상의 한국 남편등장동남아 여인의 노동장면 등장여인의 노동력과 부지런함을 칭찬하는 동네사람들 '한국 며느리 보다 낫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국음식을 능숙하게 요리하는 동남아 여인 아이를 능숙하게 돌보는 동남아여인여인의 생산성 강조어색한 모습으로 시어머니 등장연출부는 고부간에 사이가 좋음을 강조함 동남아여인의 고향 배경온동네사람들 뛰쳐나옴 동네잔치여인 한국에서 가져온 선물공세어딘가 한군데씩 아픈 여인의 부모여인의 가족들 한국인사위를 극진히 대접한국인 사위 어색해하는 모습 여인 한국요리 시작가족들에게 김치 처멕임우적우적이때 '..

리뷰 2013.11.26

내맘대로 펑크백선 3 - ANDREW JACKSON JIHAD 앤드류 잭슨 지하드

I wish I had more money than I have and I know that's not punk, but I need to pay my rent. 돈좀 벌었으면 좋겠어 이런소리하는게 펑크가 아니라는건 알아 하지만 집세는 내야되잖아 I can't survive without money. I can't survive without money. 돈없이는 살수없다고 돈없이는 살수없다고 And I want to eat red, red meat. I want to feel it digesting inside of my tummy and I support animal testing. I'd kill a kitten to save a human being. 그리고 시뻘건 고기도 먹고싶어 뱃속에서 소화되..

리뷰 2013.10.24

힙스터

"새로운 뉴스를 듣는다는 것, 그건 담배한 개비를 피우는 것과 같아. 피우고 나선 던져버리지""바로 그 점을 난 받아들일 수 없다고""하지만 자네는 골초가 아닌가! 어째서 뉴스가 담배 같다는게 불만이지?" 폴이 웃으며 말했다. "담배야 건강에 해롭지만 뉴스는 위험하지 않은 뿐더러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기분전환을 해 주지""이란과 이라크 간의 전쟁이 기분전환 거리란 말인가?" 그리즐리가 물었다. 폴을 동정하는 그의 마음에 약간의 신경질이 섞였다. "오늘날의 철도사고들, 이 모든 살육을 자네는 재미있다고 생각하나?""자네도 남들처럼 죽음을 비극으로 보는 잘못을 범하는군" 건강상태가 아주 좋아보이는 폴이 말했다. " 물론 난 죽음을 언제나 비극으로 봐 "그리즐리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바로 그게 잘못이..

리뷰 2013.09.04

Electric Six - Synthesizer

서호주 거주시절 만두라에서 열리는 공연보러 가는 차안에서 오래왈의 동거인 케인&이름기억안나는 애가 이노래를 틀었는데 메탈티에 메탈머리를한 케인과 눈이 가끔 안보인다는 이름기억안나는 뚱보와 오래왈과 쭉 뻗은 도로와 창밖으로 보이는 패스트 푸드 체인과 고물차와 빵빵한 카스테레오와 이 노래의 조합이 너무나 훌륭하여 나는 잠시 감동에 몸을 떨었음

리뷰 2013.08.17

Tim and Eric Awesome Show

어린시절엔 한국소설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당시 집에 있는 한국 소설들이란 주로 아리랑 태백산맥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류의 역사소설 아니면 난쏘공 토지 등의 근대문학들이였는데 거기서 풍겨나오는 진지하고 우울하고 꿉꿉한 삶의 냄새란 90년대를 살아가는 초딩이 감당하기엔 힘든 것이였지요 그러던 와중 엄마가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빌려온 상실의 시대는 어찌나 술술 잘 읽히던지(게다가 야한장면까지있음) 하루키는 훗날 수필집을 냄비 받침으로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읽지 않게 되었으나 아무튼 저에게 'Lightheartedness' 'care free'의 미덕을 가르쳐 주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무언가 거슬리는 점은 남아있었는데요 그것은 아마 소설 전반에 흐르는 그 '후까시'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쁘..

리뷰 2013.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