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가 걸어오는군요 습도가 높아지니 오리가 이렇게 거리낌없이 도보를 이용함흐린 날엔 식물의 녹색이 더 선명해진다. 자전거를 탈 때 몸에 닿는 미지근한 바람도 기분이 좋고중랑천 모래사장엔 청둥오리들이 몸을 둥글게 하고 앉아 있고 오리를 관객삼아 노인이 꽹과리를 침집에 오는 길엔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이왕 젖은 거 옥상에 가서 비 좀 맞다 들어왔다. 전시때 받은 세련된 냄새가 나는 샤워젤로 몸을 씻고 오랜만에 친구와 통화 분류불가 2024.07.20
완전 몬순 동남아 하늘 같다 개좋아전시때 받은 구름모양 수제비누인데 습해지니까 이렇게 투명한 액체가 빠져나오는 거임의도하고 만드신건 아닐 거 같은데 꼭 비구름 같아서 신기하네 분류불가 2024.07.10
난 요리가 싫어 - 간단 가리비탕 요리를 혐오함 할때마다 되게 distracted한 상태가 되고 약간 화나 있기 때문에 안 다치려면 빨리 끝내야 됨1000개의 레시피 켜놓고 귀찮은 과정 다 생략해서 결국 창조적이 되어버리는 것이 나의 밥상임블로그에 적는 레시피들은 가장 수고를 덜 들였는데 먹을 만한 것들이라 귀중함 이번엔 집에 썪기 직전 돌미나리가 있어서 제철 홍가리비탕을 끓여봤음 이마트에서 한 팩 5660원.. 재료:홍가리비700g청양고추3개마늘5쪽 양파반개미나리 한 줌 (미나리는 무적권 녹색으로 아주 싱싱한 걸 사야됨 그래야 다듬는 수고를 줄일 수 있음) 과정: 쿠쿠에 밥 올림가리비를 큰 냄비에 넣어 씻고 헹굼 고추2개 양파 반개 크게 썰고 (채수용) 냄비에 넣고물 1리터 부어 끓이면서 미나리 다듬고 마늘 편으로 썰고 청양고추 .. 분류불가 2024.03.26
두부 쪽파 비건 크림치즈 전에 어떤 분이 알려주셨는데 냉장고 안 두부 보고 떠올라서 만들어 봄 두부 한 모(290g) 호두 한 줌 올리브 오일 4스푼 설탕 1/2스푼 소금 1/2스푼 레몬즙 6스푼 다진 쪽파 약간 라임청 1/2스푼 을 모두 믹서에 넣고 갈아서 냉장보관 원래는 호두가 아닌 캐슈넛을 불려 쓰고 두부 한 번 데쳐서 물기 짜면 좋고 쪽파는 같이 넣어 돌리는 게 아니라 마지막에 썰어서 섞고 올리라는데 귀찮아서 대충 했고 맛있었음. 빵에 발라먹거나 야채 찍어 먹으면 굿 후무스 느낌도 남 일주일 내로 먹으라는데 난 4일 동안 소비할 예정 근데 저 레시피대로 하면 양이 꽤 많음으로 연두부(100g)를 사용해서 (연두부는 데칠 필요도 없음) 만들면 더 편할듯 분류불가 2024.03.25
왕 쉬운 당근 쏨땀 만들기 먹다 찍어서 비주얼이 좀 그런데 걍 태국 쏨땀이랑 크게 다르지 않음이렇게 만들기가 쉬울 줄 몰라서 약간 허탈함.. 이거 원없이 먹고싶어서 항공권 산 적도 있는데준비물당근1양파반개땅콩 몇개(or 아무 견과류. 난 호두 있길래 넣음)다진 마늘 (갯수로 4개 정도)청양고추2개시판 레몬즙(레몬같이 생긴 통에 들어있는 거)패퍼론치노 또는 홍고추설탕남쁠라 (남쁠라 이제 쿠팡에서 팜 이걸로 사셈)1 당근을 채썬다2 양파를 길고 가늘게 썬다 (당근 반토막 정도 길이)3 설탕 한 숟갈에 레몬즙 남쁠라를 넣고 녹인다 (계량 안해서 정확한 양은 모르겠음 레몬즙 3 남쁠라 2 설탕1 정도? ) 3.25 업데이트: 양념 양 다 두 배 할 것 4 다진 청양고추와 마늘, 페퍼론치노 3에다 투하 후 휘저음5 채썬 당근과 양파에 소스.. 분류불가 2024.03.03
빈집의 우편함 동네에 빈집이 있음 내가 이사왔을때부터 빈집이었고 담쟁이 상태로 보아 상당히 오랫동안 비어있는 것으로 추정됨 집은 꽤 좋음. 정원이 있고 주변 건물들보다 좀 높은 벽돌 양옥 아무튼 며칠 전 그 집 앞을 지나가다 충동적으로 우편함을 열어봤는데 잘보면 뒤에 영어인지 외국어로 글이 잔뜩 적힌 종이도 붙어있음 뭔 부적인지 궁금해서 집에와서 저기 적힌 te tra gram ma ton 을 검색하니까 이런 자료가 등장하는데 부적 자체보다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걸 붙여뒀어야 했던건가 상상하니까 무서움 이제부터 내가 이상한 말 하면 그건 다 사탄이 붙어서 그런 것이니 저를 원망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분류불가 2023.10.31
영봉 늦잠자고 일어나서 옥상에서 차 한잔 때리다가 이거는 산이 부르는 날씨다 싶어 북한산으로 향함전기 자전거 쥰내 밟아서 3시 20분쯤 도선사 입구/백운대 탐방 지원 센터 도착전에는 도선사 입구까지 걸어 올라갔는데 그 길은 노잼이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엔 자전거로 올라감급경사 부근에서 모터가 비명을 지르는 것을 느낌연휴라 그런지 백운대에서 내려오는 사람, 특히 외국인이 정말 많았다.시간도 늦고 해서 백운대는 못가고 영봉으로 가기로해발 640m 영봉은 도선사 입구에서 30-40분여밖에 걸리지 않는 만만한 코스지만 인수봉의 장엄한 풍경을 눈앞에서 바로 즐길 수 있다또 백운대와의 갈림길인 하루재까지는 사람이 바글바글하지만 거기서 영봉 방향으로 트는 순간 길이 확 고요해지는데이 순간이 되게 드라마틱함 옛날에 소돔과 소.. 분류불가 2023.10.01
박살난 혼인율의 긍정적인 면 혼인율 박살났다는 우려의 기사를 계속해서 접하게 되는데 여기엔 긍정적인 면도 있지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주위 젊은 부부들 보면 그래 결혼 할 만한 인간들이 했다라는 인상을 자주 받는데 사실 이게 맞는 거 아님?모든 사람이 다 결혼이라는 시스템에 적합한 것은 아니라고개나소나 결혼하고꾸역꾸역 같이 살아야 했던 전 세대들의 혼인생활을 들여다 보면 넘 무서운 경우들이 많음납치강간으로 시작된 관계나 이혼하자고 하니 니네 가족들 다 죽여버린다고 칼부림하다 감옥 간 케이스 등등 살면서 보고 들은 것만 해도 한 다슨데 그런 인생도 있는거지 싶다가도 저 아줌마들 시집만 안 갔어도 인생이 쫌 덜 불행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단 말임사회의 입장에서야 남자가 어떻게든 가정을 이루는 편이 이득임생산량이 .. 분류불가 2023.08.08
화성 왜감 5분철학 유튜브 틀어놓고 밥먹다가 영상에 참조된 일론 머스크의 스타십 폭파장면을 봤다. 실패에서조차 가능성을 보는 긍정성이 주제인 영상이었는데 로켓을 보며 열광하는 군중들을 보면서 약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머스크라는 인간에 대한 내 개인적 호불호는 차치하고 그냥 갑자기 화성을 왜 가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인류가 거주할 만한 환경을 갖춘 은하계 유일 행성을 두고 화성이주를 계획하는 건 뭔가 아다리가 안 맞는 느낌인데 걍 그 돈과 노력으로 여기서 어떻게 안 망할 궁리를 하는게 현실적 사고 아닌가.. (아니 사실 안 망하는건 불가능할테고 더 늦게 망하기 위한 궁리)문제는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데에는 원대한 계획과 선동력이 필요한데(like 히틀러) 상식적인 결정은 화성 갈끄니까에 비해 노잼이라는 것.. 분류불가 2023.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