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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싶은 것을 믿는 대중의 속성

초딩때 학교에서 BCG 단체접종을 실시함 접종 며칠 전 부터 애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는데 이유는 BCG가 불주사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기 때문에 불로 달군 주사바늘을 찔러넣는 것이라 그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으며 타들어간 접종부위엔 피고름이 흐르게 된다며 다들 패닉했음 집에가서 엄마에게 이 소식을 전하자 엄마는 픽 웃으며 지금이 뭔 전후시대도 아니고 주사바늘을 불로 소독하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며 걍 일회용 주사기 쓸거라고 함 듣고보니 맞는 말이길래 담날 학교가서 애들에게 두려워할 필요 없다고 말해줌. 결론은? 씨알도 안먹혔음 주사놓는 사람 들어올때까지 다들 한맘 한뜻으로 불주사론을 굳게 지지하며 울부짖음 나는 그날 대중의 속성에 대해 깨달았음. 파리대왕 안경맨의 울분에 공감함 설리는 악플땜에 자살한거..

2021.05.13

개같은 질문엔 대답을 말아야

news.mt.co.kr/mtview.php?no=2021050907475185061 "20만원 줄게 같이 자자"…택시 승객에 '성매매' 제안한 기사 - 머니투데이밤에 택시를 탄 여성 승객에게 택시 기사가 성매매를 제안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8일 SBS 보도에 따르면 1일 밤 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잡아 탄 A씨...news.mt.co.kr당시 택시 기사는 A씨를 향해 "애인이 있냐" "결혼은 했냐" 등의 사적인 질문을 퍼붓고는 "남편 말고 애인을 만드는 건 어떠냐"며 성매매를 제안했다. 택시 기사는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남편이 없는 줄 알고 그랬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택시 기사는 "남편한테 전화를 해서 '죄송합니다, 아가씨인 줄 알았는데 유부녀인 줄 몰랐습니다'라고..

2021.05.12

그렇다면 절주의 방법으론 무엇이 있는가?

지난번 글 답글로 추정컨데 쥐구멍 블로그 독자 중엔 알콜남용 경향을 가지신 분들이 꽤 있는 것 같다. 어째서인지 별로 놀랍지 않다.그런 의미에서 절주(節酒)의 방안을 세 가지 찾아 보았다. 1. 술때문에 죽을뻔한 경험 애주가셨던 내 치과 선생님의 케이스. 겨울에 한잔하시고 옥상가서 바람쐬려다 얼음판에 미끄러져 머리 여는 수술하고 죽을 고비를 넘기셨는데 그날 이후로 술담배 일시에 다 끊어버리심. ( 사족으로 담배 한번에 끊는것을 콜드터키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금연 성공률이 꽤 높다고 함 )주로 나이 좀 있는 가장들이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고 선택하게 되는 방법인듯 www.huffingtonpost.kr/aftertherain/story_b_13966498.html금연 '콜드 터키'가 해법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

정신의세계 2021.05.04

의대생 한강 실종 사건을 보고 드는 생각

부친이 쓴 블로그 글 읽어보니 마음이 안좋아짐. 애지중지 기른 아들이던데 부모의 고통은 이루말할 수 없을듯 그러나 슬픔과 별개로 '술먹고 연락 두절이 된적이 몇 번있어 전화기에 위치추적 기능을 심어놓는 것을 시도하였으나 아들이 성인이라 불가능했다' 는 대목을 읽고나니 몇가지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정리해봄 주변의 젊고 건강한데 죽거나 인생이 망한 사람들의 케이스를 들여다보면 언제나, 항상 술이 끼어있음 음주로 인한 간경변에 걸린 지인이 있었는데 병이 꽤 진행되고나서 그를 만난적이 있었음얼굴이 검은색 눈은 노란색이 되어 있었음. 치킨집에서 닭먹는데 여자친구가 기저귀 가방에서 무알콜 맥주를 계속 꺼내줌. 내가 맥주 500CC를 마시는 동안 걔는 무알콜 맥주 열한캔을 비웠음 왜 삶을 담보로 걸고 스스로를 컨트롤..

정신의세계 2021.04.30

장례식

이달 초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갑작스런 소식이긴 했으나 향년 86세로 가셨으니 천수를 누리고 가셨다고 할 수 있겠다. 심지어 호적이 잘못되어 공식적으로는 96세에 돌아가신 셈이 되었다.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았을때 제일 처음 든 생각은 '헉 엄마 어떡해' 두번째로 든 생각은 '헉 큰이모 어떡해' 세번째는 '막내이모는 어떡해' 였다. 모친의 경우 해묵은 갈등으로 인해 지난 1년간 외할머니와 척을지고 지냈기 때문에 속이 상할 테고 큰 이모는 평생 결혼을 하지 않고 외할머니와 단 둘이 살았음으로 상실감이 클 것이고 가장 사랑을 받았던 막내이모는 코로나로 인해 입국가능여부가 불확실한 상태일 것이기 때문이었다. 산사람들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지니 감정은 뒷전이 되었다. 막내이모의 입국은 역시나 불허되었다. 엄마..

2021.04.20

정상성에 미친 대한민국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41416220003122 여중생 A는 무사히 학교 정문을 통과할 수 있을까?[뷰엔]www.hankookilbo.com통제를 위한 통제’가 된 학칙들…. ‘정상성’에 미친 대한민국 만든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신체는 여전히 ‘통제의 대상’이다. ‘건전하지 않다’는 이유로 꼼꼼히 가려야 한다는데, 막상 들이미는 규칙을 뜯어보면 모순의 연속이다. 반드시 긴 양말을 신어 복숭아뼈를 사수하랄 땐 언제고, 정작 발목을 꼼꼼히 감싸주는 방한용 부츠는 금지된다. 치마 수선을 금지하면서, 치마 길이를 늘이기 위한 수선만은 ‘예외적으로’ 허용한다. 염색이나 파마는 흡사 범죄 취급을 당하지만, 밝은 머리색과 곱슬기를 ‘정상적인 흑색 생머리’로 만들기 위한 ..

정신의세계 2021.04.15

위빠사나 명상 단톡방

2017년부터 주기적으로 위빠사나 명상을 하고 있다.드라마틱까진 아니지만(여전히 삽질을 많이 하기 때문에)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명상원에선 코스 이후에도 매일 명상을 할 것을 권장하지만 생각보다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생각한게 운동하는 사람들처럼 단톡방을 만들어 명상을 한날 톡을 하나씩 보내놓는 것 2018년 명상원에서 만난 몇 분을 초대해 단톡방을 만들었고 3년째 유지 중이다.방은 명상을 매일 하시는 한 분, 자주 하시는 분 1, 주기적으로 하는 사람 나포함 2,가끔 하시는 분 2, 유령회원 1 로 구성되어 있다. 방의 이름은 paw for the dhamma 이며,paw가 들어가는 이유는 명상을 했다는 표시로 고양이발 이모티콘을 올리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방의 활성..

정신의세계 2021.04.12

선택

며칠전 할아버지뻘 친척분이 치매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게되었다 나와는 별 교류가 없는 양반이었지만 그에 대한 몇가지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 있다. 뭐 아름답거나 한건 아니고.. 기억속의 그는 술을 매우 즐겼으며 대추같이 검붉고 쪼그라든 작은 얼굴에 좁은 이마, 근육질의 체형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아기였을때 그의 얼굴을 볼때마다 경기를 일으키며 울부짖는 바람에 모친은 매우 난감했었다고 한다 친척들끼리 계곡에 소풍을 간 날 거나하게 술에 취해 물로 들어간 그가 네 발로 서 짐승처럼 고함을 지르던 모습이 사진처럼 생생히 기억이 난다 몇 해 후 명절 온 가족이 그의 집을 방문했을때 그의 부인은 대하를 소금구이하여 우리에게 대접했다. 집은 나무로 벽을 한 옛날식 양옥이었고 화장실에 창고와 연결되어 있는 작은 문이..

2021.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