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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코리안

전다화: 저 요즘 영어회화 공부 중인데 진짜 한국어 영어 너무 호환 안 되는 언어임 유진정: 그래서 진짜 사고체계 자체가 넘 다르게 발달한 거 같음 한국어 존나 무논리 무지성 대신 개처럼 싸울땐 진짜 좋은 언어 전다화: 선생님이 한국어를 번역하려고 하지 말고 어린이처럼 걍 쓸 수 있는 말만 하라는데 일단 주어가 무조건 있어야 하는 게 젤 적응 안되고 한국어는 한문장에 동사가 개 마니 들어갈 수 있더라고요 유진정: 예시 들어주세요 전다화: 어제 마트에 라면 사러갔다가 그냥 짜파게티를 사려고 마음을 바꿨는데 또 막상 라면을 보니까 라면이 먹고 싶어져서 두봉지 샀어 이런 식이랄까. 일부러 지금 만든 문장이라 어색하지만 글고 영어가 훨씬 두괄식이고 내가 누구에게 어디서 무엇을 했다 이런게 꼭 들어가야하고. 친구..

2023.08.14

너를 보내고

홍기하씨가 오늘 출국을 한다. 장장 9시간 동안의 대담을 나눈 뒤 좀 전에 배웅하고 돌아옴 저번에도 한말이지만 지난 1여년 동안 그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웠다. 그 중 한가지는 혐스러운 것들에 대한 가치판단을 제쳐두면 즐길 부분이 있다는 교훈이었는데 그래서 윤도현도 덜 싫어하게 됨. 윤도현 특유의 뇌가리빼놓고유치한감정에충실함이랄까 단순함이랄까 나름의 진정성이 있다고? 그리고 키배뜨고 있는 거 옆에서 보더니 걍 섹스라고 대답하세요 라는 팁도 주고 가심 그런 의미에서 그의 성공적 정착을 기원하며 이 포스팅에 달리는 모든 답글에 섹스라는 답글을 달기로 하겠음

무직 2023.08.11

박살난 혼인율의 긍정적인 면

혼인율 박살났다는 우려의 기사를 계속해서 접하게 되는데 여기엔 긍정적인 면도 있지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주위 젊은 부부들 보면 그래 결혼 할 만한 인간들이 했다라는 인상을 자주 받는데 사실 이게 맞는 거 아님?모든 사람이 다 결혼이라는 시스템에 적합한 것은 아니라고개나소나 결혼하고꾸역꾸역 같이 살아야 했던 전 세대들의 혼인생활을 들여다 보면 넘 무서운 경우들이 많음납치강간으로 시작된 관계나 이혼하자고 하니 니네 가족들 다 죽여버린다고 칼부림하다 감옥 간 케이스 등등 살면서 보고 들은 것만 해도 한 다슨데 그런 인생도 있는거지 싶다가도 저 아줌마들 시집만 안 갔어도 인생이 쫌 덜 불행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단 말임사회의 입장에서야 남자가 어떻게든 가정을 이루는 편이 이득임생산량이 ..

분류불가 2023.08.08

금쪽 홍기하 선생 고별전

섹시큐티호러 홍기하 작가가 다음 주 뉴욕으로 떠난다.솔직히 실감1도 안나서 아쉽지도 않은데 이러다 몇달 뒤 갑자기 헉 왜 없지 하며 공백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지난 15개월을 홍기하 덕분에 재미있게 보냈다. 어깨너머로 배운 것도 많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한국 살면서 키 얘기 오조오억번 들었다고 개짜증냈지만 그의 큰 키만큼 큰 도시가서 활개치며 살기를.. 아래로 쭉 홍기하가 입주 중이던 권진규 아뜰리에 전시 사진               팔굽혀펴기 짱 잘하는 이동훈 작가와 홍기하                                홍자영 작가도 옴 시간 왤케 빨리가나요           요즘 만드시는 것들은 다 맛있게 생김. 허락받고 깨물어봄                     더 스크랩 때 껴주신 김..

사진 2023.08.06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생각

왼쪽은 인도적인 소 도축 방법을 개발하여 유명해진 자폐인 템플그랜딘의 뇌, 오른쪽은 평범한 사람의 뇌 스캔 결과물임 자폐인의 뇌는 일반인의 뇌에 비해 과활성되어있고 시각적인 면에서 특히 더 그렇다고 함 나는 이걸 보고 좀 놀랐음. 자폐라고 하면 무표정하고 소통이 잘 안되니까 일반인에 비해 무감각한 사람이 아닐까 막연히 생각해 왔는데 오히려 반대로 감각이 예민한 사람들이라는 것임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가 많으면 개꿀아닌가 싶기도 한데 문제는 우리가 살면서 감각기관으로 받아들이는 정보들을 하나하나 다 처리를 하려면 엄청나게 피로해지게 됨 (뇌는 우선순위를 정해 필요없다고 여겨지는 정보를 누락시키는 기능을 갖추고 있음. 이 기능 덕분에 전철에서 독서가 가능하고 시끄러운 번화가에서도 친구와 대화를 할 수 있는 ..

의식의 세계 2023.07.31

남녀갈등의 본질

범죄예측전문가 개빈 드 베커가 쓴 서늘한 신호를 다시 읽고 있는데- 남자와 여자가 안전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은 이해가 된다. 남자와 여자는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성별간의 극적인 차이가 있다는 있다는 이런 간결한 서술을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말이다. 남자들은 속으로 여자들이 자신을 비웃을까봐 두려워하는 반면 여자들은 속으로 남자들이 자신을 죽일까봐 두려워 한다이 부분 읽고 최근에 한 생각을 복기함사람들이랑 대화하다보면 이성 심리에 대해 너무 무지해서 깜짝 놀랄 때가 많단 말임연령대가 어리고 교제의 경험이 적을수록 당연히 더 그렇고나는 청년기의 대부분을 남초에서 보냈기 때문에 관찰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었고손가락 비율 같은 거 보면 중성성을 타..

남성과 여성 2023.07.27

무신론자 카페의 추억

십년 전쯤 너무 심심해서 소규모 무신론자 카페에 가입한 적이 있음 그 카페엔 한번뿐인 이번 삶을 충실히 살자라는 의미에서 미래계획을 구체적으로 적어보는 게시판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거기다 한국에 돌아가서 여행기로 데뷔할거다 그런 걸 적었던 것으로 기억함. 그 외엔 걍 눈팅만 함 그 카페엔 본인을 여고생이라고 밝히고 활발한 활동을 하던 유저가 있었음 저 계획글을 올린 며칠 뒤 무신론에 대한 본인의 생각이라며 여고생이 글을 하나 올림 그 글은 개인의 경험와 주장이 조화를 이루는 논설이었기 때문에 인기글이 됨 아직 어린 학생이 깊이 있는 생각을 한다고 칭찬하는 답글들이 달림 나 역시 여고생쟝의 주장에 100%동의했음. 왜냐면 그거 내가 쓴 거니까 여고생쟝이 회원정보에 링크해둔 내 블로그에 들어와 글을 복사한 뒤..

의식의 세계 2023.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