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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쾌락, 그리고 정의중독

(전략)제임스는 도시에서 농장으로 이주해 어린시절을 보냈다. 전학과 동시에 그는 시골학교 일진들의 표적이 되었고 몇 년 동안이나 따돌림을 당한다. 17세가 되자 본격적인 괴롭힘이 시작되었다. 어느날 밤 총소리에 놀라 창 밖을 보자 그를 괴롭히던 일진 중 한명의 픽업트럭이 세워져 있었다. 다음 날 아침 헛간에 동물 먹이를 주러 간 제임스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비글 개 폴라의 시체였다. 이마에 총구가 뚫린 채 피 웅덩이 속에 누워있는 폴라의 모습에 제임스는 큰 충격을 받는다. 몇주 후 밤 부모님이 집을 비운 사이 같은 픽업트럭이 찾아온다. 일진들이 그의 집 우체통에 폭죽을 던지는 소리를 들은 제임스는 부모님의 침실 서랍장을 뒤진다.아버지가 총을 숨겨 두는 곳이었다. 지난 몇 년간의 배척에도 불구..

의식의 세계 2025.10.20

유방암 파티 병크에 대한 단상

내가 일하는 잡지가 어떤 종류의 것인지는 당신도 잘 알 거야. 우리가 만들어 내고자 하는 건 심각한 것에도 유머러스한 것에도 전혀 관심이 없는, 죽을 때까지 점점 더 필사적으로 재미와 섹스를 추구하며 살아갈, 경박스러운 모조 인류, 영원히 아이로 남을 세대야. 물론, 우린 해낼 거야. 그 세계에 당신의 자리는 없을 거야. 하지만 심각하게 여길 것까진 없어. 당신에겐 돈을 모을 충분한 시간이 있을 테니까 - 미셸 우엘벡 어느 섬의 가능성 中 명분주의자 이념주의자들을 피해가며 살고있다병신이라고 했다가 장애인 비하 반성하세욧!! 이런 소리 들으면 사람을 해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토나오는 엄근진함에 대한 해독제로 뭐가 있을까,소위 말하는 패피인싸들이 저 타잎들의 극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분류불가 2025.10.19

가슴을 파고드는 노스텔직

향수(鄕愁) -정지용넓은 들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게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든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러치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안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

리뷰 2025.10.18

동남아 여행 중 아찔했던 순간들

요즘 캄보디아 뉴스 맨날 나오길래 재업 동남아의 매력은 야성이고 무서운 점도 그거임 방콕에서 석달 체류하고 귀국하기 전날 밤 있었던 일 평소처럼 저녁 먹으러 시내 나갔다가 산책을 좀 했음 한 8시쯤. 장소는 랏파오의 주택가이제 못 보는 풍경이니까 사진 좀 찍고 호텔로 돌아가는데뒤에서 누가 미스!!!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림돌아보니 스타렉스st 검은색 승합차가 서있었고금테안경 쓴 중년남자가 운전석 창문을 열고 막 엄청 다급하게 자기 쪽으로 오라며 손짓을 함 뭐지 싶어서 거리 유지하고 yes? 하니까 남자가 자기는 정부 요원이고 지금 이 길은 베리 덴져러스하다, 사건이 일어났고 위험한 사람이 돌아다니고 있다, 혼자 걷는 건 너무 위험하니 데려다 주겠다는 말을 영어로 떠듬떠듬 외침나는 남자가 말하는 동안 차를..

분류불가 2025.10.16

뭐가 그렇게 부끄러운 건데 : 한국의 수치심 문화

어제 캄보디아 여행기 링크하다 옆에 있는 호주 포스팅 간만에 보는데https://digthehole.tistory.com/164?category=512513 베리 백팩커스 호시절 Berri Backpackers 2011/5성 패트릭 데이 아이리쉬 파티 머레이강 바베큐 백팩커스 창립이래 한번도 세척하지 않았음이 확실한 게임스룸 카우치. 다양한 냄새를 맡을수있다 백,신,황 3인조 중 신 가던 날 많은 남자들이digthehole.com ㅈㄴ 살맛나보임 실제로 살맛났음젊고 잘생기고 건강한 애들 한 공간에 때려박고 풍부한 먹이와 일조량 적당한 육체노동 오락을 공급해주는데 안 살맛나면 그게 이상하지 스마트폰이나 커뮤식 혐오문화 등장 전이라 애들 정신도 대체로 온전했고 서로를 하도 좋아하니까 니꺼내꺼도 없었음. 밥 ..

의식의 세계 2025.10.09

캄보디아에 대해 알아보자

https://digthehole.tistory.com/156 킬링필드에서 맞은 생일. 프놈펜 2012/10프놈펜의 왕궁. 노로돔 시아누크 전 국왕의 조문이 끊이지 않았다. 캄보디아에서 가장 충격적이였던 것은 사람들의 순진함이였다. 모월모일 호텔 직원 쏙(가명) 군과의 대화. 쏙: 어제 달 봤음?digthehole.com https://digthehole.tistory.com/393 착한 게 능사가 아니다동남아를 여행하면서 절절히 느낀 점 하나는 착한건 정말 능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람들 하나하나 보면 너무 좋지 친절하고 배려하고 순진하고.. 등쳐먹기 딱좋아. 그렇게 착한 사람들 틈바구digthehole.com 두번째 글은 지금 읽으니까 좀 불우한 상태에서 쓴거 같음하지만 여전히 캄보디아는 어두운 기억..

분류불가 2025.10.09

영봉 일몰과 이런저런 단상

또영봉북한산 영봉은 가뿐하게 다녀올 수 있는게 매력이다너무 늦게 출발해서 입산제한 걸리려나 싶었는데 (3-10월 하절기: 17시) 좀머 씨 처럼 스틱 팍팍 짚어가며 올라오니 제한 3분 전 탐방지원센터 아슬아슬 통과여기서부터 좀 서둘러 올라가면 하루재까지 13분 영봉까지는 토탈 23분 걸린다오늘의 쁘띠등산 목적은 일몰새우버거 하나 먹어치우고 해 떨어지는 거 본 다음 나처럼 혼자 온 이태리분이랑 같이 하산했다. 아기랑 노인들까지 등산을 하는 모습이 되게 특이하고 용감해 보인다고 한다. 그리고 산 위에 건물이 없는게 좋다고 하길래 이태리 산엔 그럼 건물이 세워져 있냐 물으니 성들이 있다고 돌로미티 산맥 이야기를 들어서 집에 와서 찾아보니 유럽산은 역시 스케일이 다르구나..!한국은 산도 뭔가 한국 같은게 접..

사진 2025.10.08

지리산 성중종주 3일차 - 쓰레기와 인간

옆자리 아주머니들이 2시 20분에 짐을 싸길래 덩달아 깨버렸다.명상 한시간, 눈감고 한시간 누워 있다가 주방으로 향했다. 대령님 주도 하에 간단한 브리핑깐돌(나)님이 선두에 서고 무릎이 아픈 대표님이 두번째 (알고보니 부상으로 연골이 거의 없으시다고)박사님1,2가 세번째맨 후방은 대령님이 맡아서 오르기로남은 재료를 탈탈 털어 강력한 커피를 끓였다. 대표님이 지고 올라오신 거대하고 무거운 보온병에 넣어 천왕봉에서 마시기로헤드랜턴 키고 오전 5시쯤 천왕봉을 향해 출발 배낭 없이 오르니까 너무 편함그런데 배터리 점검을 안 하고 왔더니 랜턴 불빛이 점점 흐려진다. 뒤에오는 분들의 손전등 빛에 의지해 걸었다. 근두운 주차장 혼자 온 저 분은 저 위치에서 사진을 몇 장 찍더니 천왕봉 안 찍고 바로 ..

2025.10.05

지리산 성중종주 2일차 - 난 고독하려고 왔는데

아침이 밝았다. 잔반통을 노리고 담비가 왔다. 오트밀 한사발 끓여먹고 다시 출발. 비가 그치니까 마음이 여유로워져서 식물 구경하고 사진 찍으며 천천히 이동 이건 멸가치 투구꽃아름답지만 독초임. 뿌리가 바로 그 사약 재료 부자. 예민한 사람은 만지기만 해도 붓는다고 함 이 또한 김전일 스러운 소재.. 꽃말은 '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 요정같은 모습의 애이끼버섯 벽소령 대피소의 호화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다시 발걸음을 떼니 뷰 비슷한게 보이기 시작 십계를 든 모세가 오를 것 같은 형제봉. 자연이 빚은 조각들은 정말 장엄하지 않은가 곰버벨~ 곰버벨~ 세석대피소 다가오네~ 형제봉 지나서부터 날이 확 ..

2025.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