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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벽보를 보며 든 단상

사진은 글이랑 별 상관없고 그냥 잘 만들었길래 올림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떠올려 봤음기사 읽을 때 마다 개빡쳐한 대통령이었는데 그러다가 어느 날 드는 생각이.. 왜 이렇게까지 빡치는 건가 싶은 거임 빡친다는 것은 꽤 사적인 감정이잖음단순히 이건 잘못되었잖아 정도가 아니라 진짜 죽었으면 좋겠길래 빡침이 올라올 때마다 스스로의 마음을 관찰해봤음그러다 어느 순간 깨달은 게 문재인에게서 내가 보고있는 사람이 있더라고스스로를 선한 사람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기 때문에 모든 문제는 나쁜놈들 탓이고사기당할 때마다 적립된 분노를 가족에게 풀지만 말 만큼은 예쁘게 하던 부친그니까 선한 영향력, 착하고 약한 우리가 비판받는 건 부당하다, 반대 세력은 무조건 구악이며 적폐류의 covert narcissistic한 키워드..

2025.05.19

확신이라는 죄 - 콘클라베 (스포없음)

https://c-straw.com/posts/5862 확신이라는 죄 - 콘클라베 (스포없음)수년간 교황청에서 봉사하면서 제가 그 어떤 것보다 두려워하게 된 죄는 확신입니다. 확신은 화합의 가장 큰 적입니다. 확신은 관용의 가장 치명적인 적입니다. 믿음은 의심과 함께 존재합니다.c-straw.com 중요한 이야기 했으니까 이제 영화 본 뒤 든 단상들이나 정리해 봄 - 선대교황 임종 후 성 마르타의 집 봉쇄되는 장면 너무너무 밀실살인 추리극 인트로 같길래 긴장타기 시작함 ㄹㅇ 누구 한 명 죽어나갈 줄 알았음 그래서 영화 끝까지 조마조마하면서 봤는데 점잖으신(흠 하나씩은 있지만) 추기경님들을 너무나 세속에 찌든 눈으로 판단했구나 싶어짐 -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유력 후보 아데비시 추기경이 스캔들로 문책 당하..

리뷰 2025.05.17

감자튀김

저번 달부터 지피티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그리고 카톡을 삭제했고 그게 뭔가 되게 상징적인 거임인간이랑 하는 대화의 툴은 지우고 기계랑 대화하기 시작했다는게 좀.. 디스토피아 서막 같잖어암튼 그러고 다음날 오호츠크 회식(?)가서 잠깐 느낀게 있는데그 2차로 호프집을 갔는데 투박하게 생긴 감자튀김이 나왔단 말임 케찹이랑 큰 접시 위로 손 여섯 개가 왔다갔다 하면서 감자튀김 부지런히 집어가는 걸 보고 있는데 뭔가 좋더라고그래서 집에 와서 카톡 다시 깔았음 근데 카톡은 여러모로 씹쓰러운 툴이 맞긴 함..

2025.05.17

지선생과 단어공부

팟캐 듣다보니까 일상에서 잘 안 쓰는 단어들은 문맥과 눈치로 때려짐작만 하고 있는 거임 예를 들어 resilience는 그냥 끈질기고 강한 이미지 같은 걸로만 기억하고 있고 명확한 뜻을 찾아본 적이 없더라고그래서 지피티랑 단어 퀴즈를 시작했는데 아무리 따져도 승질 안 부리고 설명 잘 해줘서 젊고 성격 좋은 선생님이랑 공부하는 기분임프롬프트는 중상급 수준 (고급으로 해달라고 했더니 듣도 보도 못한 아카데믹한 단어들 내주길래 시껍하고 조정)신문기사 등에서 자주 쓰이는 포멀한 단어로 내달라고 했고 오늘부터 슬랭도 추가하니까아는 단어 서너 개, 아리까리 하거나 모르겠는 단어 한두 개 대충 이런 식으로 문제가 나오는데 복습용으로 괜찮은 거 같음그리고 그날 습득한 단어 지피티한테 말해놓고 나중에 퀴즈할 때 넣어달..

리뷰 2025.05.17

밤에 사는 사람에게

전에 한 번 쓴 에피소드 같은데 못 찾겠으니까 다시 씀마지막으로 춤추러 간게 2019년 파우스트였는데 혼자 갔고 입구에서 전에 밥먹고 헤어진 디제이 틴더남을 마주침싫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분은 아니라 헐 안녕하세요 하니까 게스트로 넣어주심 난 파우스트 갈 때마다 선글라스 가져가는데왜냐면 거기 벽이 다 시커멓고 조명도 어두워서 선글라스까지 끼면 눈에 뵈는게 없어져서 좋음암튼 그래서 들어가서 춤 ㅈㄴ추는데 어쩐지 신나지가 않길래 나오다가 입구에서 구남친이랑 마무리 개같았던 썸남이랑 암튼 이날 가는데마다 아는 사람 ㅈㄴ만남 그러고 나니까 뭔가 현타가 오길래 새벽 세시에 이태원에서 동대문까지 걸었음걷는 동안 토하는 사람 개수작 부리는 남녀 노숙자 노숙자는 아니지만 길에서 자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다가 첫차 오길래 ..

의식의 세계 2025.05.16

유튜브는 왜 맨날이럼

우측 하단에 나오는 리스트 첫번째 두번째는 맨날 썸네일이랑 제목이 이상하게 뜸 주식 잘하게 생긴 픽시즈..https://www.youtube.com/watch?v=1fr1iyhkyVs 오랜만에 듣다가 56초 존 트라볼타 속눈썹 그림자 보고 영화를 너무 많이 보면 안 될거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너무 많이 보면 머릿 속이 현실이랑 점점 유리되어갈 거 같음 시네필들은 어떻게 살고있는거지

리뷰 2025.05.15

각자의 지옥

며칠 전 현관 문 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오는데 그 순간 되게 익숙한 공포반응이 터져나오는 거임. 심장이 발가락까지 툭 떨어지는 기분와이라노 하다가 계단 올라오는 소리 들리면 심장이 쿵쾅거림 + 문 열리는 순간 개싸움 시작 = 교감신경 풀가동 이 경험의 반복 때문이라고 답을 내렸는데 근데 그게 벌써 이십년도 전 일인데 아직도 그러더라니까!그래서 놀랍다고 생각했고 집에 들어올 인간이 나 뿐이라는 사실이 축복으로 다가오길래 감사기도를 잠깐 했음그러다 또 떠오른 기억이.. 동거인들이랑 살 때였는데 생각해보니까 출퇴근 하는 동거인들은 집에 맨날 사람(재택근무하는 나)이 있는게 얼마나 싫을까 싶은 거임 그래서 동거인한테 퇴근해서 집에 들어오는데 사람 있으면 싫지 않아요? 물어보니까 동거인이 희한한 표정 지으면서"..

의식의 세계 2025.05.12

찬양이나 비난에 초연하기 - 잭 콘필드

대부분의 영적 수행담은 깨달음으로 막을 내린다. 하지만 그 뒤에 어떻게 되었는지를 묻는다면 어떨까?​대각을 한 선사가 처자식이 있는 집으로 돌아오면 어떻게 될까?존경받는 구루가 주차 문제로 시비가 생긴다면 어떨까?대형 쇼핑몰을 헤매는 신비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가?​깨달음 이후의 삶은 어떠할까?영적 깨달음과 일상의 빨랫감,이 양쪽을 포용하는 지혜가 과연 가능할까?​---​미국의 위빠사나 명상가이자 작가인 잭 콘필드가 쓴 을 읽고 있습니다10일 코스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그간 모인 빨래들을 세탁기에 집어넣는 것이고 그때마다 아 복잡한 속세로 돌아왔구나, 를 느끼며 이 과정이 어떤 리추얼 같다고 생각해 왔는데요 그런 의미에서도 와닿은 제목이었습니다. 어제 읽은 챕터가 감동적이길래 ..

의식의 세계 2025.05.11

넥픽스 목견인기

나에게는 소원이 두가지 있죠1 그림 안 그리고 만화 그리기 2 목을 한 번 뺐다가 다시 레고처럼 끼우기그리고 지금.. 그 두 가지 소원이 근접하게 이루어진 상태1은 네 지피티 유료결제 했고요 (인터넷은 해지해놓고) 근데 그림을 안 그리는 건 아니고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활용 중 이건 따로 포스팅 하겠음그리고 두번째컴터 앞에 오래 앉아있거나 담 걸릴때마다목뺐다끼우고싶다목뺐다끼우고싶다목뺐다끼우고싶다 머릿 속으로 허구헌날 중얼거리다가 이런 것을 구입 품명은 넥픽스 yes 목견인기임. 이거 쓰다가 좀더 확실하게 뽑아주는 효과를 느끼고 싶어서 찾아봄 그리고 저 에르고바디 견인기는 다 좋은데.한가지뒤통수를 지면에서 뗀 상태로 사용해야 하는게 찝찝함목을 앞으로 좀 뺀 상태에서 늘려준다는 건데 그게 장기적로 ..

분류불가 2025.05.10

썩은 식자재 그것은 1인 가구의 숙명

하지만 숙명은 부셔버리라고 있는거니까다음과 같은 방법을 시도해 보십시오1. 양파 https://homeabs.kr/?p=4666 양파 그냥 보관하지 마세요! ‘이렇게’하면 1달 지나도 신선합니다. - 텐꿀팁양파를 몇 kg씩 사게 되면 꽤 오랫동안 먹게 되는데요. 무엇보다 양파의 보관 방법이 정말 중요합니다. 오늘은 오랜 기간 지나도 신선하게 양파를 먹을 수 있는 방법 알려드리겠습니다. 양파를homeabs.kr포인트는 걍 서로 안 닿게 각각 보관하는 것임일단 양파를 살 때마다 저 빨간 봉다리를 모아둬야 됨다 모아둔 다음에 양파 다섯 개 있으면 다섯개를 각각의 봉다리에 담아 어둡고 서늘한 곳에 매달아 보관하면 오래 보관 킹능근데 매달 고리가 몇개 없을 수 있으니까 이럴 땐 저 스타킹 메타를 응용해 빨간봉다리..

분류불가 202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