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 겸 전시장 공사를 마친 고안철씨가 사생대회 초대장을 보냈다.무수골은 서울 유일의 논이 있는 동네이다. 몇년 전 근처에서 자전거를 타다 넓적 바위에 앉아 천에 발을 담그고 노는 주민들의 모습이 뭔 100년 전 같고 좋아 보이길래 동네를 한 바퀴 돌아봤다. 세종이 아들 무덤 성묘 왔다가 이런 곳에 살면 아무런 근심이 없겠구나, 감탄한 데서 비롯된 지명이라 하고 실제로 동네 분위기가 아주 느긋하다. 세월이 깃든 골목 사이로 건강 상태가 좋아보이는 고양이들이 돌아다니고 천을 따라 걷다 갈림길 왼쪽, 성신여대 부지 쪽으로 틀면 재미없게 생긴 캠핑장과 무지개 논, 거대한 느티나무 보호수가 등장한다. 일정이 있어 사생대회는 참가하지 못했고 대신 한달 뒤 열린 전시 구경을 갔다. 사생대회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
 진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