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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든 스님과 빅딕 에너지

https://c-straw.com/lounge/694 총을 든 스님과 빅딕 에너지총을 든 스님과 빅딕 에너지c-straw.com 빅 딕 에너지Big dick energy 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거시기가 크면 마음도 크다는 속어입니다. 반댓말은 스몰 딕 에너지라고 할 수 있겠죠. 안절부절 못하고 불안한, 쪼그라든 마음 사실 거시기 크기와는 관계없죠. 사람의 마음이 여유를 상실하는 순간은 집착이 생길 때입니다. -- 불교 영화제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잘 모르실 겁니다. 홍보가 엉망이거든요 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영화 잘 보고 마카다미아도 두 봉지나 얻어먹은 은혜를 지금 불평으로 갚고 있는데요. 아쉬워서 그렇습니다. 재작년과 올해 두 번 다녀왔는데 영화가 ..

리뷰 2025.09.22

탑골공원 바둑 금지에 대한 단상

2000년대 초부터 후반까지 홍대 놀이터는 많은 이들의 아지트였다. 벤치 아래로 쥐가 질주하는 오른쪽 코너는 펑크족들 차지였고 중앙에선 아마추어 MC들이 둥글게 모여 랩을 했으며왼쪽의 가장 넓은 공간은 홍대를 방문하는 여러 사람들이 공유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SNS나 카톡 등을 사용하지 않던 시기라 사람이 만나고 싶으면 놀이터나 가자, 하고 거기로 향하곤했다. 가면 아는 사람 한두명은 무조건 앉아 있었다. 반가운 사람일 때도 아 노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일 때도 있었지만 어쨌든 중요한 건 같은 장소에 얼굴을 아는 사람이 항상 나와 있었다는 거다.약속을 잡고 시간을 정해 만나는 만남과는 다르다. ' 내킬 때 ' 나가서 ' 그냥 ' 본다는 것이 이런 만남의 핵심이다. 시간을, 사람을 선택하는 수고를 들이지 ..

2025.09.19

다도 꽤 괜찮은 활동이군

단체명상 호스트 위버님 댁에 급초대받음큰 방은 생활감이 별로 없었는데 다실은 예쁘게 세팅해두심 그 방에서 백차랑 녹차 내려 마시는데 오 상쾌해 다 우리고 씹어먹는 차잎도 맛있고유황과 용연향을 가지고 계셔서 냄새를 맡아보고 왔음용연향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포근한 향기에 동물원 냄새를 살짝 가미한 느낌 아 근데 하려는 말은 이게 아니고 다도 꽤 괜찮은 단체 활동이다 여럿이 대화하며 동일한 음료를 공유하는 행위 = 술자리를 대체가능할듯 카페인 하이도 살짝 올 수 있고물 계속 끓임 - 차를 우림 - 따라줌 - 차잎을 변경 이것도 의식같고 뭔가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줌계속 알아차려야 하는 행위라 명상적 면모도 있는듯 한가지 배운 거 : 차를 받을 때는 술마실 때 처럼 잔을 들지 않음그냥 테이블에 놓아둔 상태로 받아..

리뷰 2025.09.18

아브라함 계통 종교의 다크함과 도마복음

아브라함 계통 종교그니까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의 어떤 BDSM적인 다크함의 원인은결국 초월적 존재, 강력한 우리 아버지에게 나를 몽땅 내맡겨버리고천국에서 면류관을 쓰고 싶은, 그리고 나를 핍박한 적들은 지옥불에 바삭바삭 튀겨졌으면 좋겠는그런 무지하게 인간적인 심리가 교리 중간에 슬며시 끼어들어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데 하지만 도마복음은 다르다. 도마복음 완전판은 꽤 근대에 발견되었다. 1945년 이집트 농부 형제가 밭 갈다가 항아리를 발견했는데 그 안에 콥트문자로 기록된 2세기경 파피루스가 떡하니!!! 마치 나 이제 슬슬 세상 밖으로 나와야겄어,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발굴된 것처럼아무튼 도마복음 읽다보면 소오름인게 이거 그냥 부처님 말씀임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임..

의식의 세계 2025.09.17

한 생 안 난 셈 치라

도반 분 댁에 놀러갔다가 책을 빌려왔다. 앞의 몇 페이지를 읽어보는데 오 이건 찐이다. 활성스님이라는 분이 하신 법문을 엮은 고요한 소리라는 소책자들인데 (가격 천원 )이분이 출가 후 느즈막히 시작하신 법문을 엮은 것이라고 늘 여러가지 팁을 주시는 S님께서 스님이 쓴 책 고르는 법을 알려주셨는데일단 스님이 써서 출판한 책은 X 스님이 법문한 것을 이거는 책으로 내자! 하고 다른 사람이 옮겨 적어 출판한 책 O이게 말이 참 되는게 출판하려고 자기 이름 걸고 뭔가를 쓰는 행위에 ego나 주관이 들어가지 않기가 굉장히 어렵다.이건 블로그만 해봐도 잘 알 수 있다.근데 다 내려놓은 출가자가 각잡고 앉아서 저술을 하겠소 하는 것은 조금 이상하지부처님 그 자신도 기록을 직접 남기지 않으셨고 말씀은 모두 제자들이 외..

의식의 세계 2025.09.17

찰리커크 암살에 대한 상식적인 목소리

원문: https://samharris.substack.com/p/we-are-losing-the-information-war?r=158aau&utm_medium=ios&triedRedirect=true 우리는 스스로와의 정보전쟁에서 패배하고 있는 중입니다 We Are Losing the Information War with Ourselves by 샘 해리스 이번 주, 저는 시애틀과 산호세에서 " 진실과 그 결과 ” 라는 제목의 강연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무대에 오르기 전 찰리 커크의 암살 사건이 모두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무대 뒤에 서 있는 동안 몇몇 친구들에게서 제 보안 상황을 묻는 문자가 왔고, 어떤 가족은 아예 투어 자체를 당장 취소하라고 강하게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커크는 보수 진영에서 ..

의식의 세계 2025.09.16

곰루라기

지리산에 갈 거다. 곰이 두렵다. 호루라기를 샀다.방울이 더 효과적일 거 같긴 하지만 티타늄 호루라기가 갖고 싶었다. 2박3일 동안 짤랑거리는 방울소리를 듣고 싶지도 않고 십여년 전 반달곰 복원하시는 전직 사냥꾼의 숙소에 묵었었는데지리산이 곰 살기에 꽤 좋았는지 지금은 개체수를 좀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곰의 습격을 받은 뒤 흐려져 가는 눈으로 ' 그 때 그 숙소가 복선이었어... ' 중얼거리는 장면을 떠올리다 지리산에서 곰 만나 죽을 정도면 그건 그냥 죽을 팔자라는 생각을 했다. 알레스카에서 불곰이 무스를 먹는 장면을 봤다는 분의 이야기도 떠오르는데고기가 크니까 다는 못 먹고, 매일 같은 장소로 와서 무스를 조금씩 파먹었다고 한다. 무스가 점점 작아지는 딱 그만큼 불곰이 살쪄가는 모습이 귀여웠다고...

2025.09.16

마네는 홍상수였어

또기하의 추천으로 마네를 뒤져봄그 피리 부는 남자애랑 풀밭에서 빨개벗은 여자 그림 분노한 관중들이 우산으로 찍으려고 해서 높이 달아뒀다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봄) 이런 갓띵작을 그린 사람이었군영화로 치면 갑자기 소리가 우웅우웅 뭉개지다 아예 사라져 버리는 느낌 ' 아니 이 여자 눈깔을 좀 봐..' - 홍기하 이 정도면 마네 페미니스트 아님? 아르마딜로 같은 여자의 손웃음을 참고 있는 입매 수작부리는 남자잔을 쥐고 있는 손의 긴장감그걸 지켜보는 웨이터 ' 또 또 또 시작이구만.. ' 웨이터 = 마네 지금 생각하니까 풀밭 위의 점심식사도 너무 홍상수 같음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는 여자 - 깨벗었음흐릿한 눈으로 입털고 있는 남자들 - 껴입었음 마네가 살롱과 파티를..

리뷰 2025.09.14

'목소리가 없으면 누구나 폭발한다'

https://www.cracked.com/blog/6-reasons-trumps-rise-that-no-one-talks-about How Half Of America Lost Its F**king MindI'm going to explain the Donald Trump phenomenon in three movies. And then some text.www.cracked.com " 깡촌에서 뭔 일이 벌어지든 알빠노 ”도시인들은 칵테일 파티에서 그렇게 말합니다. 자기들이 먹는 음식이 어디서 재배되는지도 전혀 모른 채 말이죠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강타했을 때를 기억하시나요? 수백 마일에 걸친 거대한 허리케인이 마치 일부러 한 도시만 정조준하고 나머지는 비켜간 것처럼 이상한 상황이었죠.뉴스를..

분류불가 2025.09.13

프리 더 니플에 대한 단상

노브라로 다니니까 어떤 인간이 i see your nipple 이라고 캣콜링함왜 여성의 유두 노출은 금기시 된 것일까 수유라는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 아닐까 무용한 남성의 유두와는 달리 생식과 관련된 기관이라 성적으로 여겨짐내놓고 다니는 지역도 있지 않은가대체로 아프리카나 오지이지 않은가 문명화된 선진국 중에 여성의 유두 노출이 적극적으로 용인되는 나라는 없는 거 같다. 생식과 관련된 기관은 대체로 감춰지는 듯.. 그니까 티셔츠 아래로 유두가 보이는 것은 타이트한 바지 아래로 남성 고환의 실루엣이 드러나는 것과 비교 가능하지 않을까?하지만 그런 기준들도 결국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노출이 잦아지면 결국 수용하게 되지 않을까? 글쎄 오래 걸리지 않을까.. 여성의 유방에는 상당한 힘이 있..

남성과 여성 2025.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