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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의 아름다움

딱 지겨워 질때 쯤 겨울이 끝났다.작업기간봉사 3일 + 코스 12일 해서 15일 동안 담마코리아에 다녀옴돌아와서 새삼 충격받고 있는 것은 세상에 정보량이 정말, 정말 많다.빅맥 먹으러 맥날 들어갔다가 그 안의 소리들에 정신이 혼미해져서 나왔고 대형마트는 너무나 압도적인 공간이다.갑자기 큰 소리가 들려 옆을 보니 머리를 땋아 두피에 딱 붙인 안경 아주머니가 직원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싸우고 있었다. 저렇게까지 머리를 쨍여놓으면 탈모가 오지 않으려나..고엔카지는 인터뷰 등에서 긴장과 이익이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하는데 예를 들자면 적절한 단어 선택이라는 생각을 했다. 심리적 여유가 사라지면 긴장이 발생하고 긴장을 하게 되면 평정심을 잃고 갈등의 프로세스는 언제나 동일한듯 아무튼 오랜만에 방문한 센터였다..

의식의 세계 2025.03.13

[스크랩] 인생은 허무하고 괴롭다

그러니까, 인생이란 것은 궁극적으로는 아주 허무한 것입니다. 괴로운 것입니다.(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노력은 결국 쓸모없는 노력이 된다, 라는 것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포인트는 거기에서 옵니다. 어두운 결론이죠. 어두운 결론입니다만, 사실입니다. 그걸 분명하게 인지하세요.잊지 마세요. 가능하다면, 자기 방이나 화장실이나 여기저기에 이 문장을 써 붙이세요. “인생이란 허무한 것이고 괴로운 것이다” 이 문장을 써서 여기저기에 붙여 놓으면, 그것은 여러분의 괴로움을 낫게 해주는 아주 강력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시험 삼아서 한 번 해보세요. 인생은 결국 아무리 노력해도 허무하다고. 어떤 일을 해도 괴롭다고. 마지막은 결국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라고 (일동 웃음) 이걸 적어보세요. 일주일 정도 지나면 여러분들에..

의식의 세계 2025.02.22

날 봐줘요 내가 여기에 있어요

생각보다 대화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내가 잘 했다, 내가 이런 일을 당했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수준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머릿 속이 나로 꽉 차 있는 상태니까 당연히 상대의 상황에는 별 관심이 없고 대화 주제가 자기에서 벗어나는 즉시 빠르게 흥미를 잃는 모습을 보인다. 자랑과 하소연의 공통점은 그것이 모두 지금 이 exect한 순간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지나간 일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대화의 목적이 오로지 인정을 얻어내거나 동정을 구하는 등 자기애적 욕구의 충족일 뿐이라면 그것은 더 이상 대화가 아닌 외로운 방백일 뿐이다. 그것은 말하는 사람을 제외한 모두를 무대 아래로 끌어내린다.관객은 배우에게 답을 할 수 없고 오로지 반응만을 요구받을 뿐이다.

2025.02.21

사이키델릭 달집 태우기

저번 주 화계사에서 하는 달집태우기를 보고왔다. 이런 풍습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는데 불교신문 기사 읽다가 한다길래 가봄--달집태우기의 유래와 역사는 분명치 않다. 다만 달집태우기가 예축적(豫祝的) 의미를 지닌 기풍의례(祈豊儀禮)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아 오랜 농경문화의 터전에서 생성되고 전승되어 온 풍속의 하나로 생각된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고대사회 이래로 달은 물·여성과 연결되어 농경의 풍요와 생명력을 상징한다. 뿐만 아니라 시간의 질서와 시절의 운행, 자연의 섭리까지도 아울러 상징한다. 이처럼 생산력과 생활력의 기준이 되는 달은 농경 및 어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새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상원(上元)은 그 주술력이 정점에 달하는 시기이므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유독 정월 대보름에 ..

사진 2025.02.20

행복하면 사람을 어떻게 죽이겠어요 - 제너레이션 킬

불합리한 명령을 따라야 할 때 우리는 열받는다. 우리의 인지체계는 부조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부조리를 따르는 것은 곧 생존에 반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조리를 견뎌낼 수 있는 상황은 존재한다. 확고한 목표, 대의가 존재할 때 그렇다. 사소한 부조리는 거대한 목표 아래 그럭저럭 감내할 수 있는 것이 된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목표가 맛이 가 있다면?( 전문 ↓ )https://c-straw.com/posts/5387 행복하면 사람을 어떻게 죽이겠어요 - 제너레이션 킬 : HBO TV문학불합리한 명령을 따라야 할 때 우리는 열받는다. 우리의 인지체계는 부조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부조리를 따르는 것은 곧 생존에 반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조리를 견뎌c-straw.com

리뷰 2025.02.19

죄인의 서사

https://digthehole.com/5009 김새론 불쌍하다진짜 애새끼같음 주변에 제대로 된 조언을 해주는 어른이 전혀 없는듯 내가 관심도 없는 이 사람에 대해 왜 쓰고 앉아있냐면 개드립에 웃긴 글 보러 들어갔다가 김새론 죽일 년이라는 글이 페이digthehole.com 저 당시엔 김새론의 모친이나 악플러들에 대한 혐오감을 느꼈다하지만 사실 김새론의 음주사고와 같은 맥락으로 그 사람들 역시 그 행위를 저지르기까지 나름의 타당한 역사가 존재했을 것이다. 정상적인 돌봄을 못 받고 자랐을 수도 있고 성격장애 유전자를 타고 났을 수도 있고 직장에서 깨지고 돌아와 무력감을 해소할 수단이 필요했을 수도 있고 https://digthehole.tistory.com/4196 자유의지라는 착각과 분리뇌 실험스무살짜..

의식의 세계 2025.02.17

존재의 발버둥

세살박이가 위험한 짓 하려고 해서 혼냈더니 지나가던 할저씨가 시끄럽다고 발광했다는 글 읽고 씀이거 애 데리고 다니는 여자들한테만 행패부리는 할저씨 단골 레파토리잖음 전철에서 종종 봄말도 못 땐 애기가 깩 소리 한 두번 지른 거 가지고 미친놈처럼 애엄마를 족치는데 재밌는게 보니까 개 데리고 다니는 여자한테도 똑같이 하더라고 아니 그냥 강아지는 옷 입고 순하게 잘 다니고 있어 물론 똑바로 일직선으로 못 걸을 때도 있지 개니까 개랑 간격 좁혀지는 거 싫으면 지가 그냥 반걸음 피하면 되는 건데 갑자기 눈깔 희번득거리면서 개새끼 간수 똑바로 하라고 길 한복판에서ㅈㄹㅈㄹ그러믄 또 한녀들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고개숙여 사죄하는데 나는 이거 사과할 필요 전혀 없다고 봄성적으로나 사회적으로 frustrated된 하남자들이..

남성과 여성 2025.02.10

한국말의 빛과 어둠

라디오는 보통 클래식FM을 듣는데 클래식을 좋아해서가 아니라딴 채널 디제이들 말하는 거 개열받고 노래 가사는 울화통이 터져서 들을 수 있는게 별로 없음그래서 불교 클래식 미군방송 세 개 돌려가면서 들음 아무튼 오늘도 수프 끓이면서 bgm으로 클래식FM 틀어놨는데뭔 음대 교수가 유럽어디 다녀와서 이러이러한 점이 좋았다.. 하니까 진행하는 남자가넘 부럽네여 겨수님 설명 듣고 있으니까 유럽 다녀온 거 같구여블라블라그래서 아니 말을 왜이렇게 저능아 같이 함???!!! 소리 지르고 주먹으로 라디오 내려쳐서 끔분기별로 한번씩 ㅇㅈㄹ하고 있는데 안 뿌서지는 거 보면 라디오가 튼튼한듯암튼 그래서 한국어에 대한 생각을 또 해봤음옛날에 영국인 구남친한테 나 한국말 하면 어떻게 느껴지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걔가 잠시 생각..

2025.02.07

눈이와눈이와

출입구 눈을 바바박 치우고 산책 나갔다. 갑자기 궁금해진 거 왜 눈치우고 있는 건 죄다 할저씨들인가사회적으로 합의된 할저씨들의 duty같은 건가아무튼 산책로는 치우는 사람이 없으니까 눈이 왕창 쌓여있었다. 가로등이 켜지자 설탕처럼 반짝거린다. 동네 풍경이 크리스마스 카드 같아졌다. 이런 날은 길에 사람이 없다. 먼저 난 발자국들 옆으로 조심조심 따라 걷는다.아 나 그리고 할저씨들 왜 래퍼들 붐박스들고 다니는 거 처럼 노래 다 들리게 틀어놓고 다니는지 알았음 그 한적한데서 구린 폰스피커로 음악 들으면서 걷는 맛이 있네..예전엔 고요함을 즐기지 못하는 정서가 마비된 인간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중년의 정취,,

사진 2025.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