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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와 심리적 고어함

한국살면 내 바운더리 바깥으로 한발자국만 나가도 오메시벌실화냐 소리 나오는 상황을 자주 마주친단 말임상대가 한 열살정도 어려버리면 그나마 좀 나은데 내 또래나 윗 세대들이랑은 이야기 잘 하다가도 어느 지점에서 상대가 외계인처럼 느껴지는 (그것도 겁나 완고하고 폭력적인 행성에 온) 순간이 있음그런 맥락에서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매우 반가운 소식아시안 여성 버프 좀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솔까말 하루키랑 비교가 되나... 하루키는 노벨 인기상 그런 거나 받으면 됐고..암튼 이것도 다 고도성장의 그늘이라고 생각하는데 60년생과 00년생은 각각 유년기를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에서 보낸 사람들이기 때문에 외국인 수준으로 정서발달에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고 그런 사람들끼리 복닥복닥 모여사는 한국 생각해보면 참 흥미롭고 ..

정신의세계 2024.10.18

장문카톡과 나르시시즘의 상관관계

해외에 가 계신 모양께서 최근 장문카톡을 받았다고 한다. 뭐라 답했냐 하니 let's talk in person 하셨다고그니까 장문카톡이 안되는 이유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자면짧게짧게 주고 받으며 쌍방소통을 하는 것이 메신저라는 매체의 용도임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길고 장황하게, 버튼 하나 띡 눌러서 일방적으로 배설해 버리는 건 이 사회적 함의를 무시하는 행위정말 진지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양해를 구하고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음대면소통의 경우 상대가 나의 말에 반박을 하는 등 즉각적인 브레이크를 걸 수 있기 때문에 일방소통의 폭력성이 제어될 가능성이 생김 (그러나 상대의 포지션이 낮을 경우 더 폭력적이 되는 것도 가능)그런데 그럼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저 감정의 일방 투척을 선..

정신의세계 2024.10.18

편한 게 문제인 시대 : 카톡되는 폴더폰 마이브 스타일폴더

며칠 전 만난 윤하씨가 이제 불편한게 문제가 아니라 너무 편한게 문제인 시대라는 말을 하셨는데 앞뒤로 구르며 동감했다 어디 놀러갔다가 '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 라는 문구를 보고 공포를 느끼셨다고같은 맥락으로 띵상원 나오자마자 효도폰을 구입했는데 폰 스펙은 알아서들 검색하시고 이 마이브 스타일 폴더가 좋은 이유는 카톡이 됨원래 갤럭시 폴더2 사려고 했는데 안드로이드 업데이트가 안되어서 카톡 못 쓴다길래 패스 (그래서 세컨폰으로 들고들 다닌다는데 폰 덜 쓰겠다고 폰 두개 들고 다니는 건 킹받으니까..?)갤럭시가 왜 업뎃을 안하는지는 미스터리였는데기업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더 써야 좋을테고 디지털 디톡스 한다고 폴더폰으로 넘어오는게 장기적으로 보면 시장에 해로우니까 당연히 안 하는..

정신의세계 2024.10.15

끌어당김의 법칙 진짜 있나본데

1. 명상원 다녀와서 뽕 한참일 때 당근거래 하러 옆옆동네에 자전거를 타고 갔음근데 길을 잘못 들었고 그래서 좀 돌아가게 되었다가을 날씨가 쾌청했고 아 지금 이 행복한 상태일 때 도반들을 만나야 되는데 하는 생각을 하며 횡단보도를 건너는데맞은 편에서 어디서 본듯한 얼굴이 자전거를 타고 다가오는 것임2년 전 담마코리아에서 같이 책 이천권 날랐던 도반 분이었음 wow!이 동네 사냐시길래 아뇨 당근하러 라고 대답했고 그 분도 놀러오신 거라고외국에 주로 계시던 분인데 자주 가지도 않는 장소에서 만난게 넘 놀랍고 뭔 매트릭스의 글리치 보는 느낌 2. 아그네스 마틴 포스팅 올리면서 마크 로스코 그림 보고 있었는데 해외에 계시는 도반 분이 로스코 전시소식 카톡으로 보내줌 1분 차이로포스팅을 봤나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

정신의세계 2024.10.15

담마코리아 매니저 봉사 후기 - 완

사진은 농담이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훌륭한 경험이었다. 여름엔 개인적으로 일이 좀 있었다. 우왕좌왕 뛰어다니다 집에 도착하면 울음이 터져나왔고 일주일 정도 밥이 잘 안 넘어가길래 대체 왜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운 건가, 명상하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봤는데이게 ㄹㅇ사건 자체보다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의 문제더라고내 힘이 닿지 않는 부분까지 통제하려 하고, 상황이 초래할 여러 불편에 대해 지레짐작하고,  무엇보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니까 고통받는 것남은 내가 어떻게 할 수 가 없다, 그리고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해서 내가 꼭 불행해야 한다는 법도 없다는 사실을 자각한 뒤로는 진정이 되었다 그 후 도반 분을 만나서 이런 일이 있었다, 하니 아니 지금 충격에 오작동 일으켜서 멀쩡한 거..

정신의세계 2024.10.15

관계욕구

왤케 히토미 망가 제목같냐 암튼관계욕구의 불일치에 대해 이헌주 교수라는 분이 설명하는 영상을 봤는데, 내용을 요약하자면- 가끔 자기가 이용 당했다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다. 자기는 상대한테 시간을 투자해서 연락도 하고 마음을 줬다, 그런데 상대는 무반응이라며 속상해 하시는데 인간관계는 본질적으로 거래- 본인은 순수하게 호의를 베푼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돌아오는 반응을 요구하고 있는 것그런데 관계욕구가 낮은 사람은 단순히 목적없는 연락을 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관계욕구가 높은 사람들이 자신이 이용당했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음- 친구 사이에서는 사실 이게 좀 달라도 그냥저냥 관계가 굴러감1:1의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걔는 좀 그런 애 라는 인식이 가능함으로. 근데 이제 이..

정신의세계 2024.10.14

남 탓하면 개손해인 이유

이게 왜 나쁘냐면 내 정신의 주도권을 남한테 넘겨버리는 행위이기 때문임 그리고 남과 이미 발생한 사건은 내가 뭔짓거리를 해도 바꿀 수 없잖음 내 정신의 주도권을 남이 쥐고 있는데 그 사람이 바뀌지도 않을 것이라는건 결국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없다는 뜻임 그럼 내 탓을 해야 하는가? 아닝 https://digthehole.com/5312 이유는 위의 링크 참조 일전에 도반분이랑 어떤 상황이 가장 두렵냐는 주제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나는 억울한 상황이 가장 두려웠음 다행히 크게 억울한 일을 겪은 적은 아직 없었는데 뭔가 억울한 상황 같은 걸 상상하면, 예를 들어 안 한짓을 했다고 음해 당하거나 내가 만든 것들을 도둑맞거나 하는 그런 상황이 무서웠단 말임 정확히는 그 상황이 두렵다기 보다 살..

정신의세계 2024.09.24

기대 안 하면 개꿀인 이유

일전에 어떤 분이 해외에 있는 친구 결혼식 가면서 미남+싱글 하객이 있을까나 하시길래 기대 ㄴㄴ 하면서 정리한 공식인데기대하고 간다 -> 미남 있을 시 기대대로군 (1점) / 없을 시 실망 (-2점) =  -1기대 안하고 간다 -> 미남 있을 시 횡재한 기분 (+2점) / 없을 시 타격없음 (0점) =  2그니까 산술적으로 봐도 기대는 안 하는게 이득임물론 말이 쉽고 마음을 다루는 데에는 연습과 지혜가 필요함부처님의 이익만을 추구하라는 말도 마찬가지인게당연히 다 이익을 추구하고 싶지 손해 보고 싶은 사람이 어디있음문제는 뭐가 자신에게 이익이고 뭐가 손해인지를 모르니까 삽질하는거   쓰면서 깨달았는데 내가 인간들 정병짓에 허구헌날 몸서리 치는 것도 으아니 인간이 최소 이 정도는 기능해야지 하는 기대가 있기..

정신의세계 2024.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