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1296

기괴한 다큐 인생 - 루이스 떼루

이 무지막지하다 싶을 정도로 평범해 보이는 남자를 보라 키가 크고 마른, 지각있어 보이는 안경 낀 백인 남자가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다면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대충 환영받을 것이다 낯선 상황에서 평범함은 무해함으로 인식되고 이는 상대의 경계심을 허문다 저널리스트이자 다큐 제작자인 루이스 떼루는 이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옷도 ㄹㅇ그 나이대 서양 남자 평균들이 입는 옷만 입는데 그런 거만 찾아주는 전담코디가 있나 싶음 (중략) 그리고 이 틱톡커도 폰 들고 루이스 떼루를 찍는데 여기서 기묘한 상황이 발생함루이스 떼루는 평생 기괴하고 위험하고 극단적인 인간들을 찾아찍고 그것을 컨텐츠로 만들어 판 사람임이제 그 기괴하고 위험하고 극단적인 인간들이 루이스 떼루를 찍어서 팜윤리과 상식의 시선을 탑재하고 있다지만 어쨌..

리뷰 2026.05.08

Zine, 독서하는 서브컬쳐

스누피 파쿠리 비글 개가 나오는 만화책을 만든 적이 있다중학교 1학년 때 쯤이었던 거 같다A4용지를 반으로 접고 호치케스로 중앙을 집은 뒤 연보라색 포스터 컬러로 표지를 칠하고 내지에 만화를 그렸다 완성 뒤 그럴듯한 책의 형태에 전율했다 이것을 아마 진zine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Zine이란 MAGAzine(혹은 Fanzine)의 줄임말이며 개인이나 소집단이 지 맴-대로 제작, 배포하는 독립 출판물을 뜻한다 한권을 만들어도, 천 권을 찍어도 좋다 각 페이지에 글자를 하나씩만 써도 좋고나를 제외한 모든 자를 다 죽여야 한다는 급진적 사상도 당연히 용납된다. 감수나 검열처럼 수고로운 과정이 존재하지 않으니까껌의 역사에 대해 기록한 뒤 페이지 중간에 씹던 껌을 붙여놓으면 멋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 간..

리뷰 2026.04.16

작업실 방문

최인호 작가랑 서제만 작가 작업실에 놀러갔다 이름 뒤에 작가 붙이는 거 여전히 저항감이 좀 있다 홍기하 한국 들어왔을 때 놀러가고 1년쯤 만인가 이번에도 시간이 후딱갔다 날씨와 장소가 아름다웠다 물론 사람도 ㅋㅋ 제만씨가 두부를 사 주셨고 두부집 아주머니들이 웃고 계셨고 인호씨는 쥐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나와 보여주셨다제만씨는 요새 모교에서 강의를 하신다 인호씨가 소 여물주는 막대기와 도자기를 수업자료 용으로 들고오셨다제만씨는 머리에 따로 하는 게 없다고 하셨는데 스타일이 멋있었다 인호씨와 그의 자태를 칭송하니 쑥스러워 하셨다자태라는 건 뭘까? 예전에 펑크씬 사람들은 머리가 삐죽삐죽 났다 어떤 이는 눈썹마저사람이 걷거나 서 있을 때의 모습은 많은 것을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최인호 작가가 스무살 힉긱거머리..

그림 2026.04.14

넘버원 넘버투 바로잡기 위원회

조직의 발족을 기념하며 초대 회장과의 담화를 옮깁니다 나 : 넘버 1과 넘버 2의 차이점에 대해서 일단 설명해주십시오 회장 : 넘버 1이 대변이어야 하고, 넘버 2가 소변이어야 합니다.이유는 분명합니다. 두 가지로 얘기할 수 있는데,첫째로는 그것의 중요성, 위급성을 놓고 볼 때 그렇습니다. 우리가 밖에서 대변 실수를 하면 그것은 실로 치명적인 일 아닙니까?네사회적 자살.. 사회적 로그아웃을 당하게 되는데, 소변은 사실 약간 좀 지린다고 해서 그렇게까지 큰 일이 벌어지지 않고오히려 어떤 동정을 받을 수도 있는, 그런 측면이 있단 말이죠. 네 그러다 보니까 그 중요성, 위급성의 차원을 놓고 볼 때도 넘버 1은 대변이어야 하고 넘버 2가 소변이어야 된다, 양놈들의 그 이상한 언어 습관은 잘못되었다, 라고 얘..

2026.04.13

고래컵 제작

열심히 그렸어요 사주세요 저는 아주 잘 쓰고 있어요구매링크: https://55check.com/shop_view/?idx=12 오호츠크 고래컵오르카 고래가 인쇄된 머그컵. 속이 검은 형태로 무엇이 담겨있는지 쉽게 눈치챌 수 없습니다.55check.com 여담으로 오호츠크 리포트 사장님께서 이번 지방선거 출마표를 던지심(무소속이라 빨강과 파랑의 혼합색으로 링크 검)'이번에 안 하면 50대 된다' 라는 생각으로 조선일보 칼럼도 중단하셨다는데... 그의 모험의 끝은 어디인가! 그리고 컵은 왜 구매수량이 두 개로 제한되는가!?!

그림 2026.04.09

클립스튜디오 수채 종이재질 강조 브러쉬

이 컷을 수년전 웹에서 주웠는데.. 만화 제목은 기억이 안남 서점 알바 하는 내용이었고 웃겼음 아무튼 저 분명 디지털 작화지만 수채느낌 나는 브러쉬가 마음에 들어서 오랫동안 찾아 헤맸고 주위에도 뭐 쓴 거냐고 물어봤지만 명확한 답을 못 들었는데 오늘 문득 생각나서 지선생한테 여쭤보니 클립스튜디오 수채 툴일 거라길래 브러쉬 하나씩 다 써봄 그리고 비슷한 거 찾았음 종이재질강조 브러쉬수치 조절은 저렇게 함 종이재질 농도를 100으로 하는게 포인트인듯종이 재질 패턴은 도구속성에서 바꿀 수 있음 다만 이렇게 그레이 영역을 브러쉬로 일일히 칠하면 페인트 툴로 들이붓는 거 보다 시간이 많이 걸림으로 왕큰 브러쉬로 전체 페이지를 회색으로 만든 뒤 레이어마스크를 적용함1 메인 색 흰색으로 두고2 alt +d..

그림 2026.04.08

재우며 사랑하라

https://digthehole.com/3908 강은교 - 사랑법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은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 digthehole.com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은 시간은 침묵할 것사랑은 지키는 건 나를 지키는 겁니다. 내가 있어야 사랑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싶다면 나를 먼저 추슬러야 합니다. 그가 떠나고 싶다면 울고불고 붙잡지 말고 떠나게 하는 겁니다. 그가 잠들고 싶다면 깨어서 나랑 놀아달라고 애걸복걸하지 말고 편안히 잠들게 하는 겁니다. 아무리 말려도 떠날 사람은 떠나..

남성과 여성 2026.04.07

읽는사람 몸살나는 : 데즈카 오사무 블랙잭 창작비화

거대한 에너지를 지닌 인간이 가끔씩 태어난다 이런 자들의 반경 내에는 일종의 에너지 장이 생성되고그것은 블랙홀처럼 주위의 인간들을 끌어들여 소비하며 이 과정이 시장과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 만화의 신 ' 만신이라는 칭호를 탄생시킨 데즈카 오사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의 히트작 블랙잭의 탄생과 연재과정을 그리고 있다 근데 이건 사실 제목에 걍 블랙잭을 넣고 싶어서 붙인 거 같고 데츠카 오사무의 캐릭터와 기벽, 일에 대한 태도의 묘사가 주를 이루는 내용인데 그것이.. 너무나 상식을 초월한 불가능에 가까운 짓거리들이라 읽는 사람 마음이 조마조마해지며 승모근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난 이 만화를 읽고 탈진하여 안마의자에 기어올라야 했다 따듯한 미소와 절륜한 스태미너를 갖춘 만신 데즈카..

리뷰 202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