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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씹과 거절의 미덕

나는 읽씹이랑 거절 잘하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상대를 조종하려고 일부러 저러는 거 말고 정말 거들 말 없어서 씹는 경우) 왜냐면 이런 사람들 말은 해석을 할 필요가 없어서 너무 편함 주변에 이런 분들이 몇 계시는데 공통점이 다들 참 순수하시더라고 남에게 미움 받을까봐 스스로를 속이는 짓을 덜 하고 사니까 그만큼 마음의 상태가 청결한 거 같음 글고 이 사람들 특징이 비위를 안 맞추니까 맘에 없는 소리도 잘 안하고 약속을 되게 잘 지킴 언제 밥이나 먹자~ 하면 약속 진짜로 잡아버리는 사람들 전에 저 중 한 분이랑 뭔 얘기하다 라는 말을 듣는 순간 뭔가 깨달음이 있었는데 나는 누가 나한테 이래라저래라하면 승질 뻗쳐서 그 반대로 뭘 바바박해버리는 경우가 있단 말임 뭐 시킬 생각 하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인데 사실..

정신의세계 2024.08.20

실버라이닝과 사야도

오늘 옥상에서 찍은 실버라이닝. 아름다워서 한참을 바라봤다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 힘든 일이 생겨도 그 안에 한 줄기 좋은 것이 있다 라는 뜻이라고내려와서 카톡을 확인하니 도반께서 링크를 보내주셨다. 요즘 느끼는 점들이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길래 기록해둠---가장 중요한 것은 두려움 같은 것을 사라지게 해서 평정심을 즐길 수 있게 하려고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은 수행에 접근하는 방식이 아닙니다.수행에 접근하는 방식은 무엇보다도 먼저 마음이 경험에 저항하거나 경험하기를 갈망할 때마다 고통받는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바른 마음가짐은 대신 경험을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관찰하면서 그것으로부터 배우는 것입니다.내게 불안이나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

정신의세계 2024.08.16

Take my whole life too

「사랑은 힘을  포기하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오」프란츠가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中   https://www.youtube.com/watch?v=vGJTaP6anOU Wise men say Only fools rush in현명한 남자가 말하길바보들만이 서두른다고 했죠but I can't help falling in love with you그렇지만 당신을 사랑하는 이 마음만은 막을 수가 없네요Shall I stay? Would it be a sin?제가 머물러야 할까요?그게 죄가, 죄가 되려나요?If I can't help falling in love with you그렇지만 당신을 사랑하는 이 마음을 막을 수가 없는걸요Like a river flows Surely to the..

정신의세계 2024.08.13

코로나 독서

일본의 만화너무나 깊고 훌륭하다.하긴 하루 이틀에 걸쳐 축조된 세계가 아니니까.. 독자로써는 이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게 됨  서유요원전 1-10   다이지로 모호로시왤케 재미없노???????????????????????????????????????????이게 도대체 왜 작가의 대표작이자 최고작으로 꼽히는 거임?????? 개빡쳐서 400페이지 짜리를 10권까지 논스톱으로 쥐고 읽음. 언제 재밌는거 나오나 내가 보고만다... 근데 안나옴그냥 손오공 등장 - 적1등장 - 적2우연히 거기에 낌 - 세가지 세력이 중구난방으로 격투 - 손오공 ㅌㅌ이 패턴의 무한반복 ㅈㄴ지겨움 우연을 이렇게까지 남발하는 것은 양아치가 아닌가?엄청나게 좋아하는 작가인데 이렇게 개노잼일 수가 있다는 점이 놀라움비슷한 맥락..

임시저장소 2024.08.12

냄새를 돌려줘

에- 오늘부로 와병의 종식을 선언한다- 그동안 일본 만화를 많이 읽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해본다. 총 8일 정도 얼음 주머니를 열심히 교환해 가며 앓았다.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거동이 수월해진 게 느껴지길래 화장실과 집 청소를 했다. 코로나는 이제 감기처럼 되어버린 느낌이다.  엄청나게 아프지 않은 대신 길게 겪는하지만 한 가지 차이가 냄새를 맡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간장의 냄새 정도는 희미하게 맡을 수 있지만 식초 냄새는 아무리 킁킁거려도 모르겠다.가장 적응이 안 되는 것은 화장실에서 no2 해결하고 물을 내릴 때 그 어떤 냄새도 나지 않는 것이다. 꽤 큰 상실감을 느끼는데 배변으로 스스로의 상태를 체크하는 짐승적 본능 때문이 아닐까 싶음음쓰 버릴 때는 편함평소 오각 중 하나를 포기하라면 당연히 후각..

임시저장소 2024.08.12

삼체 봄

재밌었다 그런데 왜 시청률이 기대보다 덜 나왔다는지는 알겠음 마음이 가는 캐릭터가 한 놈도 없음 특히 그 나노섬유 개발한 짭젤리나 졸리 생긴 것도 부자연스러운데 연기는 더 부자연스러움 그 눈 ㅈㄴ크게 뜨고 입 벌리고 경악과 공포에 벌벌 떠는 표정 넘나 불쾌하고 평소에도 왤케 입을 처 벌리고 있는 것임??? 천재과학자라는데 지적 면모1도 없고 애새끼 같이 구는게 걍 어노잉 빗치임 아니 그리고 pc하겠다고 여자 물리학자 캐릭 만들어놓고(원작에선 남자라고 함) 까만브라팬티씬 얼탱이가 없네 그나마 기억에 남는 건 통속의 뇌 윌인데 첫 등장씬에선 넘 충격받음 뭔 메디치가문 초상환줄 저렇게까지 비호감 랩틸리언 상인 배우가 대중극에 나오는 건 좀 너무한 거 아닌가.. 그래도 순정남 짓거리 할 때 눈물 좀 흘림 암 진..

임시저장소 2024.08.07

코로나!

파로마! 톤으로.. 요즘 애들은 파로마가 뭔지 모르겠지 암튼 걸렸다 목 아프고 냄새 안 나길래 자가키트하니 콧물 용액 떨어뜨리자마자 두 줄 개꿀인점은 다들 폭염으로 아우성일때 이불 발 끝까지 덮고 있어도 닭살 돋음 마침맞게 책도 쥰내 빌려놔서 (나의 빛을 가리지 말라 -제임스 윌리엄스/ 서유요원전1-5 - 다이지로 모로호시) 책 읽고 쭈꾸미볶음이나 먹으면서 자가격리해야겠음 --- 발병 전날 한강 수영장에서 몽골 힙스터한테 헌팅당함 인스타 알려달라길래 how old r u 하니 스물!!!네살!!!!! 나 두달 뒤에 사십이다 하니 선글라스 뒤의 흔들리는 눈동자.. 이건 자랑 안 할수가 없어서 씀 weekday 내내 지옥의 시간을 겪었는데 이 헌팅으로 반나절은 신났음 복받으십쇼 그리고 ㄹㅇ시대의 변화를 느낀게..

임시저장소 2024.08.05

포기의 빠라미를 닦은 디씨인

평정이 없으면 존재들의 모욕적인 행위로 마음이 동요한다. 마음이 흔들리면 깨달음의 필수품을 수행할 수 없다. 성냄과 사랑의 소멸이 평정의 달성이다. 어떤 것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태만한 태도를 지니는 것은 평정을 손상시키는 것이다. 진정한 평정은 무관심이나 부주의한 것이 아니다. 평정을 연마하는 사람은 다음과 같이 분명히 성찰한다.  ‘내가 행복과 괴로움의 이 문제에 관여할 바가 아니다. 그것들은 그들 자신의 선행과 악행의 결과이다. 평정으로 가장한 무지는 기만이다. 마지못해 하는 공덕행 또한 무량한 형태의 평정을 실천하는 것으로 보이니 그것은 기만이다. 선행에 게으른 것 또한 평정인 체 보일 수 있다. 평정은 태만이 아니라 오히려 숙고해야 할 대상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신에게 ..

정신의세계 2024.07.31

너는 한국인인데 왜 한국인 편 안듬? 한나아렌트 : 세번의 탈출

한나 아렌트 (1906 - 1975)    시작은 이랬다. 뉴여크에서 수학 중인 홍기하 작가와 카톡을 하던 중 저 문장을 시작으로 야밤에 분노의 일화를 줄줄이 읊었는데 (언제나 답변이 준비되어 있는 질문) 정제되지 않은 분노를 타인에게 이렇게 집어 던져버리는 게 맞는가 싶었으나 그냥 말했음 물어봤으니까.. 아무튼 한차례 와와왁 키보드를 두들긴 후 실례를 범했군 하며 이야기 마무리를 지었는데 예상치 못한 휴메인한 답변이 돌아옴  며칠 뒤   기하씨가 추천한 책은 한국에 출판이 아직 안 되었길래 다음날 도서관에서 인간의 조건을 빌려 왔는데 음.. 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악의 평범성)도 안 읽은 거 같은데? 걍 인용한 책을 읽었거나 설렁 설렁 읽다가 꽂히는 부분만 메모해 뒀던 거 같음 왜냐면 인간의 조건 너..

금쪽 2024.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