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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지라는 착각과 분리뇌 실험

스무살짜리 아기엄마가 애를 집에 방치해두고 술마시러다니다 아기가 사망한 사건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기사 답글에 아기엄마의 페이스북 주소가 노출되어 있었고 계정에 들어가보니 답글 테러가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중이었다 니 길에서 만나면 뒤통수 짱돌로 내리쳐 버린다, 라는 또래 여성의 답글이 인상적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있자니 여러 생각이 들었다 대중들이 범죄자나 죄를 지은 유명인들을 보고 서슴없이 돌팔매질을 할 수 있는데에는 나라면 절대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 일종의 도덕적 자신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뇌 신경과학자 샘 해리스는 저서 에서 그것은 착각이라고 말한다. 같은 뇌를 가지고 같은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면 인간은 똑같은 결정을 내리게 되어 있다는 거다. 물리..

정신의세계 2021.10.06

주여 제 간을 보호하소서 - 독우산광대버섯 섭취 후기

눈이 휘둥그레져서 들어왔겠지만 내가 먹은 건 아니고 검색하다 발견한 영문페이지 번역해봄 --- 2006년 7월 18일 화요일.. 화창한 어느 날의 이타카(지명) 나는 명상을 하려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인 버터밀크 공원의 폭포 근처로 갔다. 집 근처에 그처럼 거대한 공원이 있다는 것은 특권처럼 느껴졌다. 명상을 다 하고 났는데 명상의 작용 때문인지 스스로가 무적으로 느껴졌다. 왜 젊고 무지성일땐 그런거 좀 있지 않느냐? 암튼 그러다가 어린 버섯을 발견했다. 갓은 접힌 우산같은 모양이였고 나는 그게 먹물버섯이라고 착각했다. 근처에서 광대버섯들을 발견했음에도 말이다. 나는 그 어린버섯 세 송이를 채취해 집으로 가져와서 튀겨먹었다. 솔직히 맛없었다. 다시는 안따올랜다, 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춤을 추러 갔..

2021.09.30

갈색거저리들과의 어색한 동거

가로쥐가 죽은 뒤 세로쥐와의 동거를 이어나가고 있다. 세로쥐는 나를 불편해 하기 때문에 그동안 가로쥐가 우리의 가교가 되어 주었다. 현재상황은 흡사 엄마가 나가버린 집에서 엄격한 부친과 자식이 어색하게 겸상하고 있는 모습과도 같다. 그런데 더 어색한 관계가 생겨버렸다. 가로쥐 임종 전 구입한 밀웜을 세로쥐 주려고 열마리 남겨놓고 당근으로 팔아버렸는데 급여를 미루고 있었더니(세로쥐가 비만이라 고열량 식품 웬만해선 안 줌) 다섯 마리가 우화해 버렸다. 어쩔 도리가 없어 기르는 중인데 크게 애착이 가진 않는다. 이들의 특기는 뒤집어져서 버둥거리기인데 그걸 봐버렸더니 웃겨서 방생하기도 그렇다. 저 정도의 둔함이라면 방생즉시 무언가의 먹이가 될듯. 원래 먹이이긴 했지만.. 다행히 수명이 50-160일이라니까 (평..

2021.09.28

당신의 뇌는 현실이라는 환각을 만들어 낸다 - Anil Seth

(07:29부터) 우리가 경험하는 세상은 외부에서 받아들이는 만큼이나 우리 안에서도 만들어집니다. 예를 하나 더 보여드리죠. 인지를 능동적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에 관한 예입니다. 저희는 몰입형 가상현실 기술과 화상처리 기술을 접목시켰습니다. 과도한 인지 예측이 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구현하는 게 목적이었죠. 이 영상에서 보이듯이 저희는 세상을 변형시켰습니다. 이곳은 서섹스대학 캠퍼스인데요. 환각적인 장소로 바뀌었습니다. 주변의 모습을 처리하기 위해서 구글의 딥드림 알고리즘을 사용했고 그 결과로 이렇게 과도한 인지 예측 효과를 구현해냈죠. 이 경우는 개가 보이는데요. 굉장히 이상하게 보이죠. 인지 예측이 너무 강하면 이 경우처럼 일종의 환각처럼 보이게 되고 변화된 인지 상태나 정신병이 있는 사람이 경험하는 것..

정신의세계 2021.09.25

자전거를 타면 너무 좋아

며칠 전 택시 아저씨와의 일화를 적으며 아저씨들이랑 덜 싸우게 되었다고 썼는데 쓰자마자 부딪혔다.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횡단보도 앞에서 왼쪽 길로 들어가려고 서행하다 꺾었는데, 뒤에서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던 경주용 자전거 세대가 달려오다 그 바람에 급정거했다. 키기긱 소리가 날정도라 깜짝 놀라서 골목 앞에서 멈췄는데 아저씨가 뭐라뭐라 소리를 지르길래 아니 횡단보도 앞에서 속도를 그렇게 내는 쪽이 잘못이지 얼탱이가 없네!!!!! 라고 개처럼 짖었다. 사실 뒤에 '븅신' 이라고 덧붙이려다가 말았다. 이러면 이제 정말 개싸움 나는거다. 왜냐면 세명 중에 늘씬한 아줌마가 한 명 껴있었기 때문에 븅신소리 들은 아저씨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된다. 뭐 그렇게 좀 왈왈거리다 서로 갈 길 갔다. 븅신이라고 안하길..

정신의세계 2021.09.23

디씨 버섯콘 제작

붉은사슴뿔버섯 뒤지세요라고 썼다가 알바한테 빠꾸 한 번 먹음 노각버 이거땜에 콘 만듬 버섯갤 들어가면 화분에 핀 이 버섯 뭐냐고 하도 물어봐서 (동류: 갈생중심각시버섯) 노각버노각버 신나는노래 유입에게 불러주자 독우산광대버섯 먹물버섯 갈황색미치광이다발 아이디어 제공: 만타 그물버섯 아재비 new송이 냄새무당버섯 아이디어제공:파딱 통합동물콘패러디 영지 풍선끈적버섯 고깔쥐눈물버섯 무당버섯 앵두낙엽버섯 광대버섯 양송이 표고 리버티 캡 환각버섯 한국이름 모름 국내 미기록종 학명 : takeoffus yourpantus 남자에게 위험하다고 전해진다 https://dccon.dcinside.com/hot/1/title/%EB%8B%A4%EC%96%91%ED%95%9C%EB%B2%84%EC%84%AF 많은 이용 바라

만든거 2021.09.17

동아비즈니스리뷰 잠깐딴짓: MZ세대는 고양이로소이다

https://contents.premium.naver.com/dunet/10dbr/contents/210823095037105rn MZ세대는 고양이로소이다 contents.premium.naver.com나는 딱 막차탄 엘더 밀레니얼ㅎ세대인데 세번째 특징이랑 목줄부분 빼고 모두 해당되는듯개인적으로 생각하는 MZ세대 특징:MZ세대라고 부르면 싫어함. 그룹으로 묶여 정형화 되는 것 자체에 거부감 느낌그것도 전 세대들과 구분되는 뚜렷한 특질이라고 보여짐. 개인성을 중시하고 자의식이 강하달까아무튼 상당한 통찰이라고 느껴져서 원기사 쓰신 분 다른 인터뷰도 찾아본 기사.

만든거 2021.09.08

회색지대

맑은날 여의도 공원 잔디밭에 엎드려 독서를 시도한 적이 있다. 하얀 종이에 햇빛이 반사되어 눈이 부셨고 글을 읽을 수가 없었다. 주위가 어두워졌을때도 마찬가지로 책을 읽는 것은 불가능했다. 왼쪽이던 오른쪽이던 사상적으로 크게 치우친 사람들의 의견을 듣다보면 동의가 되는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가슴 깊은 곳에서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현상을 자기가 보고 싶은데로 보고있구나. 라는 느낌 끊임없이 회의하고 의심하는 행위는 상당한 에너지를 요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회피하는 사람들의 심리도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다들 아다리가 맞고 답이 나오는 걸 좋아하니까.. 당장 나부터도 몇몇 주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사고를 관둔 듯한 면이 있고 논문을 자주쓰던 a가 한말 중 ..

2021.09.05

동아비즈니스리뷰 잠깐딴짓: 식물이 사람을 창의적으로 만든다

중략                                            중략           https://dbr.donga.com/article/view/1303/article_no/2924/ac/magazine [DBR] 식물이 사람을 더 창의적으로 만든다한 남자가 오래된 동전을 팔러 골동품 가게에 찾아왔다. 동전 한쪽 면에는 로마의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왼쪽을 바라보는 측면 두상이, 반대쪽 면에는 그가 황제로 즉위한 해인 ‘27 BC’라는 연dbr.donga.com       이 기사 읽고 작업방에 화분 갖다둠라바램프 녹색으로 사야되는 이유도 이거 조화나 풍경사진 등 인위적인 소품들은 도움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녹색 아이템들이 역할을 하는 이유는  인위적 소품 = 가짜라고 인지함녹색 아..

만든거 2021.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