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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야마 겐지와 취집

A Eng NS 마루야마 겐지의 에세이집 ' 인생따위 엿이나 먹어라 ' 를 읽고있다. 이 아저씨 너무 직진만 한다. 그래서 아주 재밌다. 성장기때 읽었으면 상당히 경도되었을 것이다. 지금은 좀 걸러서 읽게된다. 어쨌든 개인의 주관이니까 주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의존성을 버리고 자립하라! 이다. 그리고 자립을 위해 부모, 국가, 종교를 버리고 회사를 때려친 뒤 자영업자가 되어 삶과 치열하게 맞서라고 겐지는 설파한다. 부모의 그늘에서 사는 건 진정한 인생이 아니니 가출하라는 대목을 읽다가 작년 겨울에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요양 겸 해서 당시 만나던 A의 집으로 내려가 한달동안 살았는데, 대충 이런 일과가 반복되었다. 9-11시 사이에 A가 살금살금 일어나 출근 나는 3-4시쯤 일어나서 침대에서 폰질 ..

2021.08.18

팝스쿼드. 번식자들

넷플 러브데스로봇 시즌2가 나왔다. 사실 나온지 쫌 됐는데 개노잼이라 그런지 리뷰가 별로 없네 그래도 세번째 에피소드는 기억에 남는다. 미래의 지구가 배경이고 이 시대 지구인들은 팝스쿼드라는 약물을 주기적으로 주입해 영원한 젊음을 누리며 삼. 그리고 사람이 안 죽으면 인구를 조절해야 되니까 번식은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됨. 그럼에도 불구하고 팝스쿼드까지 포기하고 숨어 살며 꾸역꾸역 아기를 낳아 기르는 '번식자'들이 있는데, 주인공의 직업이 그 번식자들을 찾아내어 아기는 죽이고 부모는 체포하는 공무원임 주인공의 여친은 예술가임. 조수미 같은 세계적 오페라 가수임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갈채를 받자 감사하다고, 나 이 파트만 이십년 동안 연습한거라는 말을 함. 가용할 수 있는 시간이 무한하니 스킬을 갈고 ..

2021.08.11

스스로를 과대평가 하지 않는 것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맘에도 없는 겸손떨라는 말이 아니라.. 몇년 전 술자리에서 어떤 여자애를 봤다. 설리st로 하얗고 예뻤다. 근데 그 하얀 팔뚝을 문신과 칼질로 작살을 내놨다. 혼자 술을 엄청 빨리 마시더니 사람들을 보며 주정을 시작했다. 내가 성공해서 너네들 다 지켜줄거야.. 내가 꼭 행복하게 만들어 줄거야.. 진짜.. 뭐 대충 그런 얘기를 하면서 흐느끼길래 미친년아 니나 잘해~~~~!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알아서 잘 살고 있고 니가 최약체야~~~~~~~!!! 라는 말이 목까지 차올랐지만 엮이기 싫어서 아무 말도 안함 그리고 저 사람은 사실 누군가가 본인에게 해줬으면 하는 걸 자기가 해주겠다고 말하고 있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자기 코가 석잔데 남의 짐까지 짊어지겠다고 외치는 이런 타잎들..

정신의세계 2021.08.06

up

가로쥐 담당 선생님이 이번 약을 주시며 어쨌든 끝은 올 거에요. 라는 말을 하셨다. 그래서 안다고 그랬다. 약도 한달치 지어올까 하다가 언제 끝날지 몰라서 보름치 용량만 받아옴 이제 막 슬프지는 않고 남은 시간을 최대한 즐겁게 보내야겠다고 생각할 뿐이다. 울지도 않는다. 쓸 데 없으니까. 전에 인스타에서 기르던 쥐를 떠나보낸 주인의 포스팅을 봤는데 쥐 죽고 나서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너무 즐거워 보이길래 아니 저게 가능한가?? 하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가능한 거 같다. 왜냐면 그 사람은 쥐에게 정말 잘 대해주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후회나 미련이 적어 심리적 회복이 빠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솔직히 그 정도로 잘 해주진 못한 거 같아서 아마 후폭풍이 좀 있을 것 같다. 그 고통을 최대한 약화시키기 ..

2021.08.04

운동선수들은 너무 멋있다

https://n.news.naver.com/sports/tokyo2020/article/144/0000752785 “어떻게 해피엔딩만 있겠나, 잘못 쏴서 졌을 뿐” [도쿄 인터뷰] [스포츠경향]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이 31일 일본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8강 당즈준(대만)과의 경기에서 과녁을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한국 양궁이 202 n.news.naver.com - 마지막 세트 8점은 어떻게 된 건가. “어떻게 된 일이냐 하면, 내가 쏜 거다. 8점을. 누군가가 쏜 게 아니다. 활시위를 당겨 내가 쏜 화살이고 돌아오지 않는다. 내가 잘못 쏜 거다.” - 오전 16강에서는 9발이 모두 10점이었다. “오전에는 경기를 잘 한 거고, 오후에는 경기를 못 한 거다.(웃..

정신의세계 2021.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