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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문학이 모냐고 물어본다면

숨통 트이는 것 이라고 대답하겠다. 세상은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사실 꽤 엄격하고 규칙적인 방식으로 운영된다. 가라앉지 않기 위해서 개헤엄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가끔 그 사실이 견디기 힘든 것으로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럴때 나는 문학의 집 앞에서 문을 두들긴다. 똑똑 나 좀 도와줄래? 문학은 사람일때도 있고 노래일때도 있고 인스타그램 계정일때도 있고 책일때도 있다. 문학의 집에서 딩굴거리다 밖으로 다시 나오면 차분하니 괜찮은 기분이 든다. 용기가 생긴다.

2020.07.26

야발갑의 공허

https://digthehole.com/1587 오오쿠 9,10,11 (스포있음) 디짐 하루사다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 여자는 어릴적부터 거짓말에 능숙하여 주변 인물들을 이간질하고 방해물들을 모두 제거한뒤 결국 쇼군의 어머니라는 최정점까지 오르게 되는 싸�� digthehole.com (중략) 예전에 아는 오빠가 이런 인생을 일컬어 꼭 팔 것 없으면서 뛰어다니는 영업맨 같다 라고 표현한적이 있는데 되게 문학적인 표현인거 같음.. 개인적으로는 낸시랭이나 박원순같은 타잎이 이 부류라고 생각함 이미지마케팅은 졸라게 열심히 하는데 세상에 내놓는 결과물 안에 주관이나 감정같은게 일그램도 안들어 있어서 보는이를 빡치게 하는? 아니 이럴거면 뭣하러 그렇게 피똥싸며 노력하냐고 암튼 하루사다는 정치질을 열심히 하여 ..

정신의세계 2020.07.15

일기

사에바라 리에코의 책을 읽다보니 슬퍼졌다. 책을 덮었는데도 계속 울적하길래 일단 코부터 풀었다 개인적으로 슬플만한 일이라고는 1도 없는데 왜지 싶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일어나는 모든 일들엔 걍 조금씩 다 슬픈 부분이 있구나, 싶어져서 대충 납득함 며칠 전 장모군이 '나도 디폴트가 우울이라 우울속에 사니까 우울이 스트레스는 아닌데 ㅋㅋㅋ' 이라는 발언을 하였는데 그것이 정상적인 인간의 상태라고 느껴짐. 포인트는 징징대지 않는 것임 - 일기를 안 쓴지 오래 되었다. 확실히 방문자가 늘어나면서부터 글이 좀 재미가 없어졌다. 최근 길다가 본 꽃나무 이름을 찾고자 검색을 하던 중 90년대 스타일로 꾸며진 개인 웹페이지에 흘러들어가게 되었다 관리자는 육십대로 추정되는 이민 1세대 아저씨였다. 대부분의 포스팅들은..

2020.06.19

<DBR잠깐딴짓> 이 네이버 포스트에 소개되었습니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8516515&memberNo=22700030 여성에게 아름다운 외모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BY 동아비즈니스리뷰] m.post.naver.com 요즘 DBR(동아비즈니스리뷰) / HBR(하버드비즈니스리뷰) 매거진의 기사를 토대로 카드툰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HBR은 그 옛날 두루미 기행의 조진서 기자님이 편집장으로 재직 중이시지요. 아 세월이여 (5년밖에 안지남) 아무튼, 경제의 경의 ㄱ도 모르는 저이지만 기사들이 유익하여 즐겁게 각색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들어가셔서 한 번씩 읽어보세요. 다른 편들은 DBR/HBR의 SNS 계정 등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

만든거 2020.06.17

격리된 여자는 시인이 된다 출판

남녀의 본질에 대한 소름끼치는 통찰을 담은 격언집입니다. 저는 일러스트를 그렸습니다.초딩들은 봐도 뭔소린지 모를테니 애들은 가라..어른들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 첫번째 그림은 앤드류 와이어스의 '크리스티나의 세계' 패러디입니다.패러디한 그림이 또 하나 더 있는데 찾아보세요   전자책구입은 여기서↓  IDpaper idpaper.co.kr  위의 이미지들은 얼마든지 퍼가셔도 됩니다. 출처만 남겨주세요

만든거 2020.06.03

복잡한 영혼

이사오고 얼마 되지 않아 놀러온 친구와 함께 집 근처 편의점에 맥주를 사러간 적이 있다. 알바가 친절하길래 문 밀고 나오면서 여기 알바 되게 친절하다.. 라는 말을했는데 친구가 야 들렸겠다 라며 핀잔을 줌 뭐 어때 욕도아닌데 라고 받아치자 그는 아냐 그래도 기분나빴을 수 있어 인간은 복잡한 존재라고.. 라며 중얼거림 명절때 방문한 할머니네 집에서 책을 한권 얻어왔다. 초등학생때 아주 감동적으로 읽은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 책꽂이에 꽃혀있길래 저 주세요 하고 얻어옴 읽다가 엄청나게 운 기억이 있어서 일부러 안보고 꽂아만 두다가 며칠전 어디 한번 각잡고 쳐울어볼까 하고 완독. 지금 읽어도 과연 감동적일까 싶었는데 여전히 감동적이었다. 첫 장면 주인공이 할아버지 다리 붙들고 서있는 장면부터 질질짬 암튼..

2020.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