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전철 에스컬레이터의 점검이 있었다. 하행은 진입을 막아놨고 상행 쪽으로만 걸어서 올라갈 수 있었기 때문에 에스칼레이터의 우편은 올라가는 사람들이, 좌편은 내려가는 사람들이 이용했다. 반대방향으로 가는 사람들끼리 서로 근접하게 된 것이었다.내 앞엔 60대로 추정되는 두 중년여성이 이야기를 하며 올라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분이 바로 옆으로 내려오는 아가씨를 가르키며 어머! 얘! 살이 많이 쪘다~ 하고 아는 척을 했다. 태도로 보아 오랜만에 만난 지인 같았고 매우 반가워하는 눈치였다. 그런데 그것은 아주머니의 착각이었던 것 같다. 아가씨는 아줌마를 평생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했던 것이다. 누구..? 모르는데?? 라고 말하며 아가씨는 가던 길을 갔다. 당연히 표정은 좋지 않았다.사람으로 바글바글한 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