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여성이에요

외모에 대한 생각

유 진 정 2015. 11. 18. 23:17

이것도 친구네 술집에서 알바할때 있었던 일인데 

하루는 마감시간을 한시간?정도 남기고 남자두명이 들어왔다. 한명은 잘생겼고 한명은 맹구처럼 생김


손님은 그 한팀밖에 없어서 방치해 두고 놀러온 다른친구랑 셋이 테이블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다가 노무현 이야기가 나와서 나 예전에 노무현 티셔츠도 사고 그랬는데 실체를 알고나서 넘 빡쳤다고 그렇게 멋있던 남성이 왜 그런 구린 선택들을 했는지 이해가 안간다 모 그런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까 그 미남이 그건요~! 하면서 대화에 끼어들었다. 노무현이 왜 그러한 선택들을 할수밖에 없었는지 시대적 배경? 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는데 모 딱히 와닿는 이야기는 안했다. 그리고 너무 자신에게 도취되어 있는거 같아서 설득력이 좀 떨어졌음 


암튼 우리가 갑론을박하는 사이 맹구는 술만 착착 마시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자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방콕에서 술처먹다 꽃뱀한테 걸려서 깜방갈 뻔 한 이야기, 아부지 부마항쟁에 참가했다가 할아버지한테 빨갱이라는 소리 들은 이야기, 자기는 아부지와 할아버지사이에서 참 포지션이 애매했다는 이야기 등등을 풀어내기 시작함 


그런데 이 맹구가 이야기를 너무나 재미있게 잘하는 것이였다..! 이야기가 끝날때쯤엔 얼굴한번 못본 그의 아버지가 아는사람처럼 느껴짐

나중에 친구가 말하길 무슨 모노드라마를 한편 보고있는 느낌이였다고

그리하여 마감시간이 한참 넘도록 우리는 그의 이야기에 집중하였고 나는 맹구의 번호를 따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였음. 근데 그땐 남친도 있고 맹구도 나쁜 남자 냄새가 팍팍 나길래 관두었다.. 


암튼 매력은 외모를 처바르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들어올땐 미남밖에 안보였는데 나갈땐 맹구밖에 안보임

근데 또 한편으론 맹구의 외모가 맹구가 아닌 옥동자급이였으면 과연 번호를 따고싶은 생각이 들었을까 싶기도 함..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