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여성이에요

싫어하기

유 진 정 2016. 6. 6. 17:58

아는 여성과 택시 합승을 한적이 있다.

그녀는 문신이 많았고 택시기사는 흔히 보이는 개저씨였는데 그녀를 보자마자 그거 문신이유? 라고 물어봤다.
그녀는 아뇨 헤나예요~ 상냥한 말투로 대답했고 나는 아 망함ㅋ 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택시기사는 그때부터 신이나서 개소리를 지껄이기 시작했다. 

자기 딸도 엉덩이 바로 위쪽에 문신이 있고 몇년전까지 아빠 앞에서 빨가벗고 잘도 돌아다니더니
이제는 수건으로 몸을 가린다고 섭섭하다고 했다. 자기가 엉덩이도 막 뚜들기고 그랬는데 이제 보여달라고 해도
안보여주고 최근엔 집을 나갔다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길래
다 큰딸 몸을 보여달라고 하면 제가 아저씨 딸이라도 집을 나가고 싶을것 같네요 라고 말해주었다. 

 

택시에서 내리는 순간 동승한 여성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왜 그런 개같은 소리에 네네 하고 맞장구를 쳐주는 것인가?
젊은여성들 앞에서 지 딸 벗은 몸 이야기 하는 개저씨의 심리야 뻔하지 않은가? 

물론 나는 그녀가 어떤 억압적인 환경에서 성장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가 평생 그러한 태도를 고수해왔다면 고통스러운 일을 많이 겪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싫은 상황에서 싫다고 말하는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부모는 자식, 특히 딸자식이 싫다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하는 어른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적극 장려해야 한다. 

나의 경우 싫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아동이였는데 아버지는 그것을 매우 섭섭해 했다.
싫어! 라고 외칠때마다 또 또 그소리냐 좋다는 말만 좀 하고 살면 안되겠니 하고 핀잔을 주었다.
하지만 엄마는 인간은 주관을 가져야 한다 주관이 없는 놈은 사람새끼도 아니다라며 그것을 장려하였다. 

나는 아빠보다는 엄마말을 잘듣는 아동이였기때문에 그 결과 학원에 보내겠다고하면
베란다에 매달려 죽어버리겠다고 소리지르는 괴물로 성장하였지만 어쨌든 인생길을 뒤돌아 보았을 때
처한 환경에 비해 싫은 일을 적게 당하고 살았다고 생각한다. 

 

싫어는 마법같은 단어이다. 

짜증이나 혐오등의 감정을 배제하고 진심을 담아 싫어. 라고 단호히 말하면 너무나 많은 일이 해결된다. 

근데 감정을 주체 못하고 끄아아아악 싫어!! 라고 하면 공격을 당하게 되는일이 종종 있는거 같다.
아무튼 여기에도 요령이 필요한 것이니 열심히 연습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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