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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만화 : 임금님 랭킹 / 너는 펫

유 진 정 2019. 9. 26. 01:03

임금님 랭킹

도발적인 추천사에 찾아봤는데 재밌음

모랄까 평생 혼자 산에 처박혀서 야구한 인간이 리그들어와서 막 깡패처럼 말도 안되는 변화구 던지는 느낌

언더독이 동료를 만들며 강해진다는 흔해빠진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작화 연출 캐릭터가 요즘 흔해빠진 일본만화들이랑 완전 달라서 당혹스럽고 신기함 일단 주인공이 벙어리라 대사가 없고 왕비 인체 스케일이 왕자의 100배 크기임

왕 새엄마 손톱물어뜯는 장면 다음 컷에서 엄청 무심하게 새엄마 손가락 지그재그로 그려놓은거보고 작가 뭐하던 새낀가 궁금해져서 프로필 찾아봤는데 회사 다니다 마흔넘어서 데뷔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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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펫

고딩때 읽다 말았고 공용실에 책 있길래 별 기대없이 다시 읽어봤는데 삼십대에 읽으니 존나 재밌음

순정만화 특성상 손발 오그라드는 장면을 피할수 없긴한데 독신여성의 욕망을 너무 알차게 충족시켜줘서 포르노보는거 같고 완전 즐거움

근데 솔직히 주인공이 이입까지 하기엔 좀 너무 정신병자 같긴함. 그러고 보면 순정만화 중에

여주가 자존심 강하고 막 자기를 엄청 몰아붙이는 노력판데 사실은 유리멘탈 + 미친듯이 안솔직함 + 망상이랑 확대해석 쩜

남주인공은 독심술사고 예수라 그런 여주의 속마음을 꿰뚫어보고 그녀의 못난부분까지 아가페적으로 사랑함 

이 설정 은근히 많은거 같은데 이래서 어릴때 순정만화 많이 읽는거 좀 위험한거 같음. 남자애들이 포르노로 성교육받는거랑 비슷한 맥락으로 이성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장착하게 되기 쉬운듯

글고 저런 여주가 많은건 만화가들 중에 저런 성격이 많아서 그런게 아닐까.. 솔까말 저렇게까지 사회성 빻은 여자가 연차쌓인 기자라는 설정 넘 말도안도 ㅣ

근데 말되고 안되고 떠나서 암튼 너는 펫 짱재밌음 아직 7권 더 봐야 완결인데 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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