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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가지

구불이를 처음 만난건 신록이 우거지는 어느 초여름날이었습니다. 자전거로 옆 동네를 탐방중이던 저는 깜짝 놀라고 말았는데요 이렇게 훌륭한 잠재력을 가진 가지가 버려져 있다니..! 철거 중인 건물 정원에 쓰레기들과 함께 나뒹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지는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었죠 마치 오래전 국사책에서 본 사신도 청룡을 연상시키는 모습이었습니다. 먼지가 왕창 쌓이고 아래부분이 검게 탄 것으로 보아 가지는 전 주인이 공예품을 만들려다 두고 갔거나 누군가 땔감으로 쓰려다 만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가지를 집에 데려가고 싶었기 때문에 공주님 안기로 살짝 들어보았습니다. 들 수 는 있었지만 옮기기엔 망설여지는 무게더군요 팔근육 부족으로 나온 인바디 결과지를 떠올리며 아쉬워하다 이대로 돌아가면 너무 큰 후회가 남..

생물이에요 2019.06.15

향나무 가드닝 맘에 안들어

사진은 합정과 개포동에서 찍은거고 난 지금까지 저 나무의 이름을 찾아 헤맸다. 엊그제 갑자기 생각나서 불꽃모양 나무라고 검색하니 향나무가 등장. 이럴수가 https://mulpuredu.tistory.com/194 혁신파크 향나무 원래모습 찾아주기 캠페인 물푸레가 있는 곳은 푸르게 물들어간다~>_< 물푸레생태교육센터는 은평구 불광동의 서울혁신파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얼마전 일부 구역에서 향나무를 손질하는 작업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입맛대로 생가지가.. mulpuredu.tistory.com 난 지금까지 향나무 이렇게 자라는줄 알았지 아니 이렇게까지 둥글진 않아도 어느정도 이런모양으로 자라는줄 알았음 아무튼 원래 저렇게 멋있게 생긴 나무를 돈들여 멍청한 모습으로 만들어 버린다는건 뭔가 부조리하게 느껴진..

생물이에요 2019.06.14

소리 소리 소리

이사온 동네는 조용하다. 있는거라곤 아파트 빌라 열과 성의를 다해서 주인이 풀때기를 가꾸는 단독주택들 초중고등학교가 다임 지난 2년간 살던 게토와는 공기도 다르고 냄새도 다른데 무엇보다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것은 떠도는 소리의 종류임 정리해 보도록 하겠음 게토 토하는 소리 쇠 자르는 소리 가래침 뱉는 소리 좆같아 좆같다고 술취한 아저씨가 울면서 외치는 소리 술취한 개저씨들 싸우는 소리 ( 전부 사투리씀. 반복되는 레파토리 : 어린노무 새끼가.. ) 술 안취한 아줌마들 싸우는 소리 ( 반복되는 레파토리: 경찰 불러 썅년아!! ) 음식물쓰레기 봉투에 안넣고 버리는 할머니들 수거업자한테 악다구니 부리는 소리 동네 노인들끼리 반갑게 인사하는 소리 아 차를 이렇게 대놓으면 어떡하냐고!! 전화로 싸우는 소리 (매주..

일기에요 2019.06.11

펼친 것과 자른 것 웨인 티바우 wayne thiebaud

https://www.instagram.com/gogiyuksoo/ 에서 위 그림 보고 검색해봄 이런걸 검색만 하면 막 볼수 있고 좋은 세상이다. 맨 위의 그림 프린트라도 사서 문짝에 붙여놓고 싶음 자른 거 하면 수박단면이죠 수박은 대충 깨어놔도 엄청 예쁘다 단면하면 립스틱도 빼놓을 수 없다 난 맨 오른쪽에 있는 맨 윗부분만 살짝 깎여나가고 뾰족한 스타일이 좋음 덥석덥석 깨물어 먹고싶어짐 이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뜨는것으로 보아 케잌과 아이스크림 그림들이 대표작인 모양인데 도시 그림들에 비해 별로임 이거 하나 눈에 들어옴 으으 젤 귀여운 그림이라 마지막에 올림 https://www.artbook.com/blog-featured-image-wayne-thiebaud.html

리뷰에요/미술 2019.06.08

난지습지

강서 마포주민분들은 난지습지에 가도록 하세요 왜냐면 멋있으니깐 습지진입 전 산책로도 아름다움 데크를 걸어나가다 보면 야성적인 풍경이 뙇 요정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연못들도 있고 잘생긴 미루나무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멋진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인적이 드물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아주 가끔 뽕짝 틀어놓고 나물채취를 하는 노인들을 맞닥뜨리기도 하는데 여행자의 시각을 장착하고 이 또한 서울의 고유한 풍경이라고 생각하면 나름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여행기에요 2019.05.02

그레이스 존스

자메이카 출신의 모델이자 가수, 배우 그레이스 존스다! 이 여자 사진을 보고있자니 왠지 문장끝마다 느낌표를 붙여야만 할것 같다! 어느 시간많은 분께서 청소년 유해자료라고 신고해서 젖꼭지 안나온 사진들로 다시 올린다 암튼 그레이스 존스 존트 멋있으니까 보고가셈 85년 007시리즈에서 본드걸로도 나왔음 영화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 이언니 어깨 뽕만큼은 선명하게 기억남 여전하다!

리뷰에요/미술 2019.05.01

그놈의 알파메일

월간이드 32호의 참고자료로 등장한 재밌는 다큐멘터리이다. 자막은 없지만 말을 쉽게함 스스로의 성性에 대하여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되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것은 집단 내 남성들간의 서열다툼을 지켜볼때이다. 걍 보고 있으면 진짜 개피곤하게 사네 라는 생각부터 듬 내가 남잔데 약자이기까지 하면 진짜 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나 스트레스 받을듯알파는 알파대로 경쟁자 견제하느라 스트레스 받고.. 남자들 이지랄하느라 여자들보다 빨리 죽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듬근데 또 안할 수 도 없겠다 싶은게 여자들이 남자 서열을 귀신같이 알아보기 때문에 동영상 8분 10초 알파메일 전문가가 모아놓은 집단의 프로필이 등장하자마자 대부분의 여자들은 이미 젤 까만 나프탈리가 젤 쎈놈이라는것을 감지했을것이다. 불쾌감이던 섹스하게 느껴졌던 ..

난 사랑에 빠졌죠

바로 이 남자와 미드 아틀란타의 주요캐릭터 삼인방중 1인인 다리우스는 나이지리안 마약중개상이다 아는사람만 알던 언더그라운드 래퍼에서 셀럽으로 진화해가는 페이퍼보이(뚱뚱함)와 그의 매니저 언(두더지같이생김)이 꼴보기 싫은 인간들과 아둥바둥 스트레스받아가며 부대끼는 와중 홀로 유유자적한 다리우스는 열쇠를 자주 깜박하고 출국 당일날 여권이 만료되었음을 알리는 발암적 요소를 가지고 있으나 돈때문에 다 죽어가는 언이 셀폰을 전당포에 팔려고 하자 내가 그거 더 큰돈 만들어줄게 하고 셀폰을 - 일본도랑 바꾸고 - 일본도를 - 투견이랑 바꾸고 - 투견을 교배인에게 넘겨 강아지를 팔아 목돈을 만들어 주는 좋은 친구이다. 문제는 그 목돈이 강아지가 다 팔려야 들어온다는 점이지만 그 점을 지적하며 화를 막내는 언에게 그럼 ..

리뷰에요/영상 2019.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