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세계 206

자유의지라는 착각과 분리뇌 실험

스무살짜리 아기엄마가 애를 집에 방치해두고 술마시러다니다 아기가 사망한 사건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기사 답글에 아기엄마의 페이스북 주소가 노출되어 있었고 계정에 들어가보니 답글 테러가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중이었다 니 길에서 만나면 뒤통수 짱돌로 내리쳐 버린다, 라는 또래 여성의 답글이 인상적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있자니 여러 생각이 들었다 대중들이 범죄자나 죄를 지은 유명인들을 보고 서슴없이 돌팔매질을 할 수 있는데에는 나라면 절대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 일종의 도덕적 자신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뇌 신경과학자 샘 해리스는 저서 에서 그것은 착각이라고 말한다. 같은 뇌를 가지고 같은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면 인간은 똑같은 결정을 내리게 되어 있다는 거다. 물리..

의식의 세계 2021.10.06

당신의 뇌는 현실이라는 환각을 만들어 낸다 - Anil Seth

(07:29부터) 우리가 경험하는 세상은 외부에서 받아들이는 만큼이나 우리 안에서도 만들어집니다. 예를 하나 더 보여드리죠. 인지를 능동적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에 관한 예입니다. 저희는 몰입형 가상현실 기술과 화상처리 기술을 접목시켰습니다. 과도한 인지 예측이 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구현하는 게 목적이었죠. 이 영상에서 보이듯이 저희는 세상을 변형시켰습니다. 이곳은 서섹스대학 캠퍼스인데요. 환각적인 장소로 바뀌었습니다. 주변의 모습을 처리하기 위해서 구글의 딥드림 알고리즘을 사용했고 그 결과로 이렇게 과도한 인지 예측 효과를 구현해냈죠. 이 경우는 개가 보이는데요. 굉장히 이상하게 보이죠. 인지 예측이 너무 강하면 이 경우처럼 일종의 환각처럼 보이게 되고 변화된 인지 상태나 정신병이 있는 사람이 경험하는 것..

의식의 세계 2021.09.25

자전거를 타면 너무 좋아

며칠 전 택시 아저씨와의 일화를 적으며 아저씨들이랑 덜 싸우게 되었다고 썼는데 쓰자마자 부딪혔다.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횡단보도 앞에서 왼쪽 길로 들어가려고 서행하다 꺾었는데, 뒤에서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던 경주용 자전거 세대가 달려오다 그 바람에 급정거했다. 키기긱 소리가 날정도라 깜짝 놀라서 골목 앞에서 멈췄는데 아저씨가 뭐라뭐라 소리를 지르길래 아니 횡단보도 앞에서 속도를 그렇게 내는 쪽이 잘못이지 얼탱이가 없네!!!!! 라고 개처럼 짖었다. 사실 뒤에 '븅신' 이라고 덧붙이려다가 말았다. 이러면 이제 정말 개싸움 나는거다. 왜냐면 세명 중에 늘씬한 아줌마가 한 명 껴있었기 때문에 븅신소리 들은 아저씨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된다. 뭐 그렇게 좀 왈왈거리다 서로 갈 길 갔다. 븅신이라고 안하길..

의식의 세계 2021.09.23

스스로를 과대평가 하지 않는 것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맘에도 없는 겸손떨라는 말이 아니라.. 몇년 전 술자리에서 어떤 여자애를 봤다. 설리st로 하얗고 예뻤다. 근데 그 하얀 팔뚝을 문신과 칼질로 작살을 내놨다. 혼자 술을 엄청 빨리 마시더니 사람들을 보며 주정을 시작했다. 내가 성공해서 너네들 다 지켜줄거야.. 내가 꼭 행복하게 만들어 줄거야.. 진짜.. 뭐 대충 그런 얘기를 하면서 흐느끼길래 미친년아 니나 잘해~~~~!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알아서 잘 살고 있고 니가 최약체야~~~~~~~!!! 라는 말이 목까지 차올랐지만 엮이기 싫어서 아무 말도 안함 그리고 저 사람은 사실 누군가가 본인에게 해줬으면 하는 걸 자기가 해주겠다고 말하고 있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자기 코가 석잔데 남의 짐까지 짊어지겠다고 외치는 이런 타잎들..

의식의 세계 2021.08.06

운동선수들은 너무 멋있다

https://n.news.naver.com/sports/tokyo2020/article/144/0000752785 “어떻게 해피엔딩만 있겠나, 잘못 쏴서 졌을 뿐” [도쿄 인터뷰] [스포츠경향]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이 31일 일본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8강 당즈준(대만)과의 경기에서 과녁을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한국 양궁이 202 n.news.naver.com - 마지막 세트 8점은 어떻게 된 건가. “어떻게 된 일이냐 하면, 내가 쏜 거다. 8점을. 누군가가 쏜 게 아니다. 활시위를 당겨 내가 쏜 화살이고 돌아오지 않는다. 내가 잘못 쏜 거다.” - 오전 16강에서는 9발이 모두 10점이었다. “오전에는 경기를 잘 한 거고, 오후에는 경기를 못 한 거다.(웃..

의식의 세계 2021.07.31

육체와 정신

요즘엔 아침에 명상 저녁에 달리기를 한다. 그러다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는데 뭐냐면 중간에 이거 왜 함 이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순간이 있단 말임. 둘 다 고통이 따르고 시간이 드는 활동이니까 그러면 이제 반사적으로 대답이 나오는데 명상을 할때는 '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시켜) 신체적 안정을 취하기 위해' 달리기를 할때는 '(유산소 운동을 함으로써 뇌의 노화를 늦추고) 정신의 건강을 위해' 라는 답을 함 육체를 위한 명상, 정신을 위한 달리기 라는 타이틀이 떠올라 피식함 답이 반대로 나왔다 싶어서 웃겼는데 사실 반대도 아닌게 육체와 정신은 상당부분 같이 가는게 맞으니까 엊그제 making sense 팟케 출연한 뇌박사가 인간의 두뇌가 발달한 이유는 시를 쓰거나 연구를 하거나 암튼 그 어떤 지적 활..

의식의 세계 2021.06.19

신앙

최근 종교가 있으면 좋을 거 같다 라는 말을 세 사람에게 했다. 할머니의 장례식을 치루고 나서부터 든 생각이다 1은 자신도 그렇다. 하지만 그것이 bullshit이기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점이 아쉽다 라고 말했다 2는 자신도 그렇다. 하지만 우리같은 사람들은 그게 안된다는게 문제다 라고 말했다 3은 반색하며 본인이 종교를 가지게 된 계기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어쩌면 우리의 만남도 우연이 아닌 신의 지표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일전에 신앙에 귀의한 엄정화의 인터뷰 영상을 보았다 본인은 전혀 종교적 삶을 살지 않았고 점이나 보러 다니는 사람이었는데 정말 신기했다며 그녀 앞에 나타난 여러 표지들에 대해 말했다 몰랐는데 엄정화씨 매우 사랑스러운 캐릭터였다. 하지만 그의 매력이 나로 하여금 신성을 깨닫게 만들지..

의식의 세계 2021.06.03

그렇다면 절주의 방법으론 무엇이 있는가?

지난번 글 답글로 추정컨데 쥐구멍 블로그 독자 중엔 알콜남용 경향을 가지신 분들이 꽤 있는 것 같다. 어째서인지 별로 놀랍지 않다.그런 의미에서 절주(節酒)의 방안을 세 가지 찾아 보았다. 1. 술때문에 죽을뻔한 경험 애주가셨던 내 치과 선생님의 케이스. 겨울에 한잔하시고 옥상가서 바람쐬려다 얼음판에 미끄러져 머리 여는 수술하고 죽을 고비를 넘기셨는데 그날 이후로 술담배 일시에 다 끊어버리심. ( 사족으로 담배 한번에 끊는것을 콜드터키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금연 성공률이 꽤 높다고 함 )주로 나이 좀 있는 가장들이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고 선택하게 되는 방법인듯 www.huffingtonpost.kr/aftertherain/story_b_13966498.html금연 '콜드 터키'가 해법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

의식의 세계 2021.05.04

의대생 한강 실종 사건을 보고 드는 생각

부친이 쓴 블로그 글 읽어보니 마음이 안좋아짐. 애지중지 기른 아들이던데 부모의 고통은 이루말할 수 없을듯 그러나 슬픔과 별개로 '술먹고 연락 두절이 된적이 몇 번있어 전화기에 위치추적 기능을 심어놓는 것을 시도하였으나 아들이 성인이라 불가능했다' 는 대목을 읽고나니 몇가지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정리해봄 주변의 젊고 건강한데 죽거나 인생이 망한 사람들의 케이스를 들여다보면 언제나, 항상 술이 끼어있음 음주로 인한 간경변에 걸린 지인이 있었는데 병이 꽤 진행되고나서 그를 만난적이 있었음얼굴이 검은색 눈은 노란색이 되어 있었음. 치킨집에서 닭먹는데 여자친구가 기저귀 가방에서 무알콜 맥주를 계속 꺼내줌. 내가 맥주 500CC를 마시는 동안 걔는 무알콜 맥주 열한캔을 비웠음 왜 삶을 담보로 걸고 스스로를 컨트롤..

의식의 세계 2021.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