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세계 191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요즘 성경구절 중에 좋은게 많다는 생각을 한다 겨자씨만한 믿음이 산을 옮긴다 라던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라던지 어릴때 들었을땐 아-무 감흥 없었는데 뜻을 좀 알게 되니까 갓띵언들이더라고 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도 너무 아름다운 말임 그 사람의 유전자를 가지고 같은 환경에서 자라 같은 상황을 마주하면 우리도 같은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진실을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하고 https://digthehole.com/4196 그래서 사람을 부르는 명칭도 존재보단 행위쪽에 비중을 두는 편이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중랑천 오리떼 구경하다가 갑자기 들었는데 예를들어 homeless가 일시적 상태를 뜻하는 느낌이라면 노숙자는 좀 더 낙인을 찍어버리는 느낌이란 말임 '그 사람은 정신이 ..

의식의 세계 2024.08.30

1인칭을 많이 쓰는 사람은 우울증일 확률이 높다

나, 내가, 나는등 1인칭 대명사를 과용할수록 우울증일 확률이 높다고 함이를 기반으로 언어를 분석해 우울증을 진단하는 알고리듬도 이미 개발되어 있는 상태라고  https://www.vice.com/ko/article/depressed-people-use-these-words-more-often/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자주 하는 의외의 말우울한 사람들은 부정적인 단어뿐 아니라 1인칭 대명사를 많이 사용했다.www.vice.com흥미로운건 대명사 사용의 차이였다. 연구 결과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1인칭 대명사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나는’이나 ‘나를’, ‘내가’, ‘자신’처럼 자신을 지칭하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을 지칭하는 2인칭과 3인칭 대명사를 적게 사용하는 ..

의식의 세계 2024.08.30

친절이 불러온 재앙

https://idpaper.co.kr/counsel/item/item_view.html?cnslSeq=1180293&page=1&sortType=1&schType=1&schTitle=&schType=1“남자들 정말로 다 이렇습니다. 여자가 성적 접근을 거부하면 왜 나만 싫어해???라며 심보가 비뚤어집니다. 애초에 자기가 병신같은 짓을 했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합니다. 남자는 언제나 이렇습니다. 절대로 자기가 범죄를 저지른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남자는 자기 정당화의 동물이라고 했습니다. 그럴만 하니까 그런다고 생각합니다.척은 자기가 그레이스 엉덩이를 만지고 뽀뽀를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레이스가 싫어하니까 눈깔 뒤집힙니다. 남자들에겐 참으로 이상한 특권 의식이 있습니다.“이 여자에겐..

의식의 세계 2024.08.26

장문카톡이 안되는 이유 by 조지 오웰

아니 정말로 이 간단한 걸 왜 모를까 싶은데 혓바닥이 쓸데없이 길어지고 말에 꾸밈이 들어간다 = 기만의 의도가 도사리고 있다읽는 사람에게도 해롭지만 쓰는 사람에게도 해로운 행위임같은 말 반복하는 기분이 쫌 들지만 너무 중요한 사실이라 계속 말해야됨오늘은 킹지오웰 선생님의 문장을 빌려오겠음  명료한 언어의 거대한 적은 위선이다. 실제 목적과 겉으로 표방하는 목적이 다를 때 인간은 오징어가 먹물을 뿜듯 본능적으로 긴 단어와 구린 관용구에 기대게 된다. The great enemy of clear language is insincerity. When there is a gap between one’s real and one’s declared aims, one turns as it were instinctiv..

의식의 세계 2024.08.23

읽씹과 거절의 미덕

나는 읽씹이랑 거절 잘하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상대를 조종하려고 일부러 저러는 거 말고 정말 거들 말 없어서 씹는 경우) 왜냐면 이런 사람들 말은 해석을 할 필요가 없어서 너무 편함 주변에 이런 분들이 몇 계시는데 공통점이 다들 참 순수하시더라고 남에게 미움 받을까봐 스스로를 속이는 짓을 덜 하고 사니까 그만큼 마음의 상태가 청결한 거 같음 글고 이 사람들 특징이 비위를 안 맞추니까 맘에 없는 소리도 잘 안하고 약속을 되게 잘 지킴 언제 밥이나 먹자~ 하면 약속 진짜로 잡아버리는 사람들 전에 저 중 한 분이랑 뭔 얘기하다 라는 말을 듣는 순간 뭔가 깨달음이 있었는데 나는 누가 나한테 이래라저래라하면 승질 뻗쳐서 그 반대로 뭘 바바박해버리는 경우가 있단 말임 뭐 시킬 생각 하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인데 사실..

의식의 세계 2024.08.20

실버라이닝과 사야도

오늘 옥상에서 찍은 실버라이닝. 아름다워서 한참을 바라봤다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 힘든 일이 생겨도 그 안에 한 줄기 좋은 것이 있다 라는 뜻이라고내려와서 카톡을 확인하니 도반께서 링크를 보내주셨다. 요즘 느끼는 점들이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길래 기록해둠---가장 중요한 것은 두려움 같은 것을 사라지게 해서 평정심을 즐길 수 있게 하려고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은 수행에 접근하는 방식이 아닙니다.수행에 접근하는 방식은 무엇보다도 먼저 마음이 경험에 저항하거나 경험하기를 갈망할 때마다 고통받는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바른 마음가짐은 대신 경험을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관찰하면서 그것으로부터 배우는 것입니다.내게 불안이나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

의식의 세계 2024.08.16

포기의 빠라미를 닦은 디씨인

평정이 없으면 존재들의 모욕적인 행위로 마음이 동요한다. 마음이 흔들리면 깨달음의 필수품을 수행할 수 없다. 성냄과 사랑의 소멸이 평정의 달성이다. 어떤 것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태만한 태도를 지니는 것은 평정을 손상시키는 것이다. 진정한 평정은 무관심이나 부주의한 것이 아니다. 평정을 연마하는 사람은 다음과 같이 분명히 성찰한다.  ‘내가 행복과 괴로움의 이 문제에 관여할 바가 아니다. 그것들은 그들 자신의 선행과 악행의 결과이다. 평정으로 가장한 무지는 기만이다. 마지못해 하는 공덕행 또한 무량한 형태의 평정을 실천하는 것으로 보이니 그것은 기만이다. 선행에 게으른 것 또한 평정인 체 보일 수 있다. 평정은 태만이 아니라 오히려 숙고해야 할 대상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신에게 ..

의식의 세계 2024.07.31

계를 자신에게 적용해야지

명상원의 10일코스 마지막 날은 묵언이 해지되는 날이다그래서 그 날은 수다의 장이 펼쳐짐그리고 그때마다 반복해서 목격하는 장면이 있는데 뭐냐면젊은 사람 하나 붙잡고 나이 많은 사람이 일장연설을 펼치는 장면임정말 놀라울 정도로 상대에게 발언의 기회를 주지않고 자기 혼자만 말함문제는 말의 내용이 노잼이고 자기과시적인 경우가 많다는 것임양질의 컨텐츠를 나누실 만한 분들은 애초에 커뮤니케이션을 이렇게까지 일방적으로 하지 않는듯 이걸 몇 번 겪고 나는 같은 상황이 시작되면 말없이 일어나서 가 버림중년의 뇌절을 참고 들어줄 만한 자비가 스스로에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그래서 들어주는 분들을 보고 그거 어떻게 듣고 있냐고 물어본 적이 몇 번 있음좀 들어드리고 싶더라고요 라는 자비 넘치는 대답이 돌아온 적도 있고..

의식의 세계 2024.07.23

난 장문 카톡이 싫어

한동훈 심정 너무 공감됨 나도 저런 문자 받으면 답장 안 하거든 보는 순간 소름이 쫙 돋고 입맛이 뚝 떨어짐 살면서 깨달은 진리임. 장문충 중에 정상은 없다 (정보 전달용 제외) 이런건 소통이 아님 언뜻보면 사과같지만 잘 보면 그냥 다~~~ 변명이고 자기 감정만 중요하고 저 중언부언 개피곤한 장문을 해석해야 하는 상대에 대한 배려라고는 1도 없는 그저~~~ 자기 나쁜놈 안 되려고 + 상대방을 현혹시켜 내 뜻대로 하겠다는 몸부림 읽다보니 카톡 무적권 3줄 이내 대국민 캠페인이라도 벌이고 싶은 심정 아오

의식의 세계 2024.07.10

혼돈은 자네를 뒤흔들지 모르지만 질서는 자네를 죽일 수 있다네

저저번 주 주말 강남역 가는 버스 안에서 INDO를 세번 연속 듣고그래도 도착지가 멀었길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를 다시 읽었다그런데 전자책 딱 구동시키니까 처음 뜬 페이지에 저는 그대로 앉아 그들의 행동이 얼마나 숲속 승려답지 않은지, 그들이 일하는 방법이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부적절한지, 또 어떻게 하는 것이 좀 더 점잖고 신중한 방법인지 혼자서 곱씹었습니다. 사람들이 우르르 나가자 결국 아잔 수시토 스님과 저만 남았습니다.그 순간 제 모습은 아마 언짢음과 짜증으로 가득했을 겁니다. 그때 아잔 수시토 스님이 저를 온화하게 쳐다보면서 말했습니다.“나티코, 나티코, 혼돈은 자네를 뒤흔들지 모르지만 질서는 자네를 죽일 수 있다네."그렇습니다. 저는 또다시 주먹을 너무 세게 쥐었던 것입니다. 세상이 마땅히..

의식의 세계 202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