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세계 206

남 탓하면 개손해인 이유

이게 왜 나쁘냐면 내 정신의 주도권을 남한테 넘겨버리는 행위이기 때문임 그리고 남과 이미 발생한 사건은 내가 뭔짓거리를 해도 바꿀 수 없잖음 내 정신의 주도권을 남이 쥐고 있는데 그 사람이 바뀌지도 않을 것이라는건 결국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없다는 뜻임 그럼 내 탓을 해야 하는가? 아닝 https://digthehole.com/5312 이유는 위의 링크 참조 일전에 도반분이랑 어떤 상황이 가장 두렵냐는 주제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나는 억울한 상황이 가장 두려웠음 다행히 크게 억울한 일을 겪은 적은 아직 없었는데 뭔가 억울한 상황 같은 걸 상상하면, 예를 들어 안 한짓을 했다고 음해 당하거나 내가 만든 것들을 도둑맞거나 하는 그런 상황이 무서웠단 말임 정확히는 그 상황이 두렵다기 보다 살..

의식의 세계 2024.09.24

기대 안 하면 개꿀인 이유

일전에 어떤 분이 해외에 있는 친구 결혼식 가면서 미남+싱글 하객이 있을까나 하시길래 기대 ㄴㄴ 하면서 정리한 공식인데기대하고 간다 -> 미남 있을 시 기대대로군 (1점) / 없을 시 실망 (-2점) =  -1기대 안하고 간다 -> 미남 있을 시 횡재한 기분 (+2점) / 없을 시 타격없음 (0점) =  2그니까 산술적으로 봐도 기대는 안 하는게 이득임물론 말이 쉽고 마음을 다루는 데에는 연습과 지혜가 필요함부처님의 이익만을 추구하라는 말도 마찬가지인게당연히 다 이익을 추구하고 싶지 손해 보고 싶은 사람이 어디있음문제는 뭐가 자신에게 이익이고 뭐가 손해인지를 모르니까 삽질하는거   쓰면서 깨달았는데 내가 인간들 정병짓에 허구헌날 몸서리 치는 것도 으아니 인간이 최소 이 정도는 기능해야지 하는 기대가 있기..

의식의 세계 2024.09.23

9gag의 사회실험

최근 몇 달 간은 ㄹㅇ 하수구 들어갔다 나오는 기분이었음 아니 유머사이트 게시물 열개 중 일곱개가 혐오글인건 문제가 있잖음 내가 다 세봄 싱벙갤도 같은 이유로 들어가기 꺼려지고 아무래도 이게 연령대 낮은 남초커뮤의 구조적 한계인 모양인데현실에서의 좌절과 열등감 +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은 욕구 =  작문의 강력한 원동력거기에 유저의 미성숙, 익명성의 보장이라는 요소가 더해지면 개판나게 되어 있는 듯 아무튼 그랬는데 저번 달 부터 웃기고 건전한 게시물의 빈도가 확 올라감주딩이로 오렌지 수확하는 리트리버 같은 유튜브 초창기st 영상이 많이 노출됨모종의 이유로 9개그가 자체 정화에 들어간 모양이고 기술적으로도 어렵지 않았을 거 같은게wholesome 태그 우선 노출 알고리즘 같은 거 적용하면 이런 결과가 나올듯..

의식의 세계 2024.09.20

고독의 예술 - 아그네스 마틴

인생에서 가장 좋은 일들은 혼자 있을 때 일어난다. - 아그네스 마틴 뉴욕에서 활동하던 아그네스 마틴은 50대의 어느날 사막으로 사라졌다. 캠핑 밴 한 대와 함께 그 후 전화가 들어오지 않는 쿠바 깡촌에서 홀로 지내며 하루 두 번 명상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또 그렸다. 85세가 되던 해 그녀는 더이상 따로 명상을 하지 않는다고 선언한다. 생각하는 것을 멈추는 법을 배웠기 때문에 수행자들도 어느 단계를 지나면 굳이 눈 감고 앉지 않아도 명상의 상태가 지속된다고 하던데 그런 경지에 오르신듯 로스코도 아름답지만 울고 싶어질 때가 있는데 아그네스 마틴 그림은 기분을 잔잔하게 만들어줌 글쓰는 사람은 그림 그리는 사람을, 그림 그리는 사람은 음악하는 사람을 부러워 한다는 말이 있는데 주변 보면 실제로 그런 경향이 ..

의식의 세계 2024.09.19

명상 장사꾼의 최후

https://www.salgoo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2538 명상 유튜브 60만 누구? 귓전명상 채환TV 성추행 논란...지적장애 미성년자도 건드렸다유튜브 구독자가 60만명에 달하는 명상 전문가가 성추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해당 유튜버가 누구인지 누리꾼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www.salgoonews.com https://www.salgoo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2538예전 단톡방에서 누가 어때보이냐시길래 클릭했다 시껍한 유튜번데 이유는 모든게 너무 별로라.. 표정 눈빛 복장 광고 썸넬  다 구림그래서 넘 아니네요 하고 말았는데 역시 이런 엔딩 명상을 개인에게, 그것도 수행..

의식의 세계 2024.09.15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요즘 성경구절 중에 좋은게 많다는 생각을 한다 겨자씨만한 믿음이 산을 옮긴다 라던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라던지 어릴때 들었을땐 아-무 감흥 없었는데 뜻을 좀 알게 되니까 갓띵언들이더라고 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도 너무 아름다운 말임 그 사람의 유전자를 가지고 같은 환경에서 자라 같은 상황을 마주하면 우리도 같은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진실을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하고 https://digthehole.com/4196 그래서 사람을 부르는 명칭도 존재보단 행위쪽에 비중을 두는 편이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중랑천 오리떼 구경하다가 갑자기 들었는데 예를들어 homeless가 일시적 상태를 뜻하는 느낌이라면 노숙자는 좀 더 낙인을 찍어버리는 느낌이란 말임 '그 사람은 정신이 ..

의식의 세계 2024.08.30

1인칭을 많이 쓰는 사람은 우울증일 확률이 높다

나, 내가, 나는등 1인칭 대명사를 과용할수록 우울증일 확률이 높다고 함이를 기반으로 언어를 분석해 우울증을 진단하는 알고리듬도 이미 개발되어 있는 상태라고  https://www.vice.com/ko/article/depressed-people-use-these-words-more-often/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자주 하는 의외의 말우울한 사람들은 부정적인 단어뿐 아니라 1인칭 대명사를 많이 사용했다.www.vice.com흥미로운건 대명사 사용의 차이였다. 연구 결과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1인칭 대명사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나는’이나 ‘나를’, ‘내가’, ‘자신’처럼 자신을 지칭하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을 지칭하는 2인칭과 3인칭 대명사를 적게 사용하는 ..

의식의 세계 2024.08.30

친절이 불러온 재앙

https://idpaper.co.kr/counsel/item/item_view.html?cnslSeq=1180293&page=1&sortType=1&schType=1&schTitle=&schType=1“남자들 정말로 다 이렇습니다. 여자가 성적 접근을 거부하면 왜 나만 싫어해???라며 심보가 비뚤어집니다. 애초에 자기가 병신같은 짓을 했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합니다. 남자는 언제나 이렇습니다. 절대로 자기가 범죄를 저지른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남자는 자기 정당화의 동물이라고 했습니다. 그럴만 하니까 그런다고 생각합니다.척은 자기가 그레이스 엉덩이를 만지고 뽀뽀를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레이스가 싫어하니까 눈깔 뒤집힙니다. 남자들에겐 참으로 이상한 특권 의식이 있습니다.“이 여자에겐..

의식의 세계 2024.08.26

장문카톡이 안 되는 이유 by 조지 오웰

아니 정말로 이 간단한 걸 왜 모를까 싶은데 혓바닥이 쓸데없이 길어지고 말에 꾸밈이 들어간다 = 기만의 의도가 도사리고 있다읽는 사람에게도 해롭지만 쓰는 사람에게도 해로운 행위임같은 말 반복하는 기분이 쫌 들지만 너무 중요한 사실이라 계속 말해야됨오늘은 킹지오웰 선생님의 문장을 빌려오겠음 명료한 언어의 거대한 적은 위선이다. 실제 목적과 겉으로 표방하는 목적이 다를 때 인간은 오징어가 먹물을 뿜듯 본능적으로 긴 단어와 구린 관용구에 기대게 된다. The great enemy of clear language is insincerity. When there is a gap between one’s real and one’s declared aims, one turns as it were instinctiv..

의식의 세계 2024.08.23

읽씹과 거절의 미덕

나는 읽씹이랑 거절 잘하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상대를 조종하려고 일부러 저러는 거 말고 정말 거들 말 없어서 씹는 경우) 왜냐면 이런 사람들 말은 해석을 할 필요가 없어서 너무 편함 주변에 이런 분들이 몇 계시는데 공통점이 다들 참 순수하시더라고 남에게 미움 받을까봐 스스로를 속이는 짓을 덜 하고 사니까 그만큼 마음의 상태가 청결한 거 같음 글고 이 사람들 특징이 비위를 안 맞추니까 맘에 없는 소리도 잘 안하고 약속을 되게 잘 지킴 언제 밥이나 먹자~ 하면 약속 진짜로 잡아버리는 사람들 전에 저 중 한 분이랑 뭔 얘기하다 라는 말을 듣는 순간 뭔가 깨달음이 있었는데 나는 누가 나한테 이래라저래라하면 승질 뻗쳐서 그 반대로 뭘 바바박해버리는 경우가 있단 말임 뭐 시킬 생각 하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인데 사실..

의식의 세계 2024.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