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세계 148

프리지아 논란과 이미지의 시대

최근 기묘한 경험을 했는데 모냐면 예전에 뭐 하다 한번 만난 여자분이 있음. 그 후로는 SNS에서 밖에 못 봄. 사람이 미감도 뛰어나고 셀카도 잘 찍음. 볼 때마다 어쩌면 저렇게 깜찍하게 생겼을까, 싶었음 근데 얼마전 길가다 퍼뜩 깨달은게 그 사람 그렇게 안 생겼음. 분명 만나서 봤을땐 평범했단 말이야 충격적이었음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도 한 사람을 상대가 가공해낸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다는게 이미지의 힘이라는게 이렇게 강력함 --- 나도 이 기사 처럼 프리지아 사태를 보면서 왜 이렇게까지 논란이 되는 건가 싶었는데 보니까 요즘 논란되는 사건들은 잘못의 경중이 중요한게 아니더라고.. 사회적 맥락이 있음 그 왜 티핑포인트처럼 집단의 불만와 사회적 병폐 등이 맞물려 누적되어가다가 특정한 시점에서 구멍 하나 내 ..

정신의세계 2022.01.28

정창욱 요리사의 주취폭행 기사를 읽음 모르는 사람인데 낯이 익길래 생각해보니 누가 멋있다고 유튭 영상 올린 걸 본 적이 있음. 술마시면서 고기썰어주는 컨셉 그런 거 였던 거 같은데 분위기가 흉흉하길래 몇 초보다 끔. 아니 그리고 요리는 칼도 불도 쓰는 위험한 일인데 술을 먹으면서 하면 안되자너 독언니가 치매병동에서 일할때 해준 얘긴데 환자 중에 70대 젊은(?) 할아버지 환자들이 있다고 함 제정신일땐 상당히 젠틀하심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방문을 절대 안와서 뭐지 하고 보면 알콜성 치매 취미로 술 마시는거 정말 안 좋은거 같음. 가끔 와인 한 잔 그런 거 말고 하루 걸러 술마시는 사람들 있자늠 걍 시간 들여 전두엽 망가뜨리는 건데 안 무섭나? 나도 이십대 초반에 주5일씩 술먹다가 전두엽에 데미지 좀 입은 ..

정신의세계 2022.01.25

못생김에 대한 단상

오랜만에 동창을 만나서 셀카를 찍었음 마스크 쓰고 찍어도 되냐길래 그러라고 함 다 찍고 확인하는데 얘가 자기사진을 보더니 겁나 못생겼네.. 라고 혼잣말을 하길래 깜짝 놀람 왜냐면 득을 보면 봤지 어디가서 손해볼 외모가 아니기때문에.. 이목구비 단정하고 피부도 투명함. 심지어 무서울 정도의 동안이라 30대 후반인 지금 고딩 때랑 별로 변한게 없음 근데 생각해보니까 얘는 옛날에도 종종 이런식으로 셀프디스를 했던거 같음. 그래서 물어봄. 도대체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혹시 어릴때 뭔 일이 있었니 하니 그건 아니라고.. 그러더니 왜 자기가 못생겼는지에 대해 설명을 했는데 너무 주관적인 이유라 기억도 안남 내가 이런 식으로 자기 외모를 비하하던 사람을 살면서 두 명 더 봤음 한명은 집 앞에 선물 두고 가는 팬들이 ..

정신의세계 2022.01.10

코리안 매드니스 2

https://digthehole.com/2926 코리안 매드니스국민 10명 중 9명은 근거 없이 멋대로 생각하는 등 '인지적 오류'에 해당하는 습관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략) 인지적 오류란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사람들이 내 의견을 묻지 않았다고 해digthehole.com 호주간지 석달 쯤 되었을때 밤에 호스텔 침대 이불 뒤집어 쓰고 혼자 몇 초 정도 운 적이 있음. 이유: 기뻐서ㅋㅋㅋ 뭔가 그렇게 기뻤냐면 너무 편한 것이었다. 의식주가 편하다는게 아니고 관계가 편하다고 느꼈음 그 전까진 평생 인간이 어렵다고 생각했고, 누군가의 기괴한 행동에 대해 언급하면 주변인들에게 왤케 삐딱하냐는 소리를 들어왔는데 여기에 오니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걸 (e.g. 무한도전, 애교, 외모지상주의, 국뽕,..

정신의세계 2021.12.27

위빠사나 명상의 궁극적 목표는 모든 번뇌에서 벗어난 아라한이 되어 윤회의 사슬을 끊고 다시 태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고통의 재창조를 그만두는 일 이라고 해석했다) 기독교의 영생추구와 반대되는 개념이라 흥미롭다. 완전한 소멸이 목적이라니 좋지않은가? 나도 소멸하고 싶다. 당장은 말고. 후회로 가득찬 상태말고 평화롭~게~ 그런데 번뇌에서 벗어나는게 쉽지않다. 담마코리아에서는 기초적 욕구의 절제 훈련을 한다. 나불거리고 싶은 욕구의 절제는 완전 쉽다. 10일동안 묵언을 시켜버리기 때문에 어차피 말하는 사람이 없음으로 어떠한 성적인 행동도 하지 않기 부터는 난이도가 있을 수 있다. 독방을 주고, 10일은 긴 시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도 막 어려운건 아니다. 식욕의 절제 여기서부터는 어렵..

정신의세계 2021.12.05

빡세지만 지키면 좋은 실라(오계)

위빠사나 단체명상 후 오계에 대한 담화 정리 오계: 살생하지 않기 도둑질하지 않기 부도덕한 성적 행위 하지 않기 거짓말 하지 않기 취하게 하는 물질을 하지 않기 보니까 부도덕한 성행위 빼고 완벽하게 지키고 있는게 없다. 하지만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 * 모기를 죽이는 건에 대하여 - 궁극적으로 살생하지 않는 단계에 이르러야 한다. 현재 신난다와 불쌍하다의 양가감정이 드는 단계이면 수행 끝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것이다. 실라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기장, 모기기피제 추천 - 그럼 말라리아 창궐 국가에서는 어떻게 하나. 죽이지 않으면 죽는 비정한 대치상황에서는? - 또또또 합리화 하려고.. 고만해라 * 거짓말 - 실라 중 거짓말하지 않기가 가장 어렵다. 말을 하면 어쨌든 거짓말은 나오..

정신의세계 2021.11.28

정병의 시대

스우파라는 프로그램에 나온 댄서가 팝핑을 팝핀이라고 불렀다며 가루가 되게 까이고 있다고 한다.정말 놀랍다. 이런 일로 분노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게근데 사실 놀라울 일은 아니고 걍 요 몇년간의 추세인 듯일종의 피해의식이랄까 타인으로 인해 자신의 권리가 침해 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하고 쥐톨만큼의 피해만 입어도 과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느낌자식이 혼나고 들어오면 이유를 막론하고 선생에게 전화 걸어 따지는 내 또래 학부모부터 소개팅에서 뺀지 먹으면 저도 위안은 필요하니까요 :) 밥값 반 계좌이체 해달라는 빌런까지전반적으로 세대의 찐따화가 차곡차곡 진행되고 있다는 너낌적인 느낌.. 이전 세대들의 지나친 둔감함이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과는 정 반대의 현상이라 흥미롭다.밸런스 게임..

정신의세계 2021.11.23

뇌 갈고 닦기 <좌뇌와 우뇌사이>

에딘버러 대학교 연구진은 아동기와 노년기사이 발생하는 지능의 변화를 일으키는 요인 가운데 유전인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략 24퍼센트라는 연구결과를 네이처에 발표했다. (중략) 유전인자보다 환경이 지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시말해 타고난 능력보다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 몇 년 전 덤앤더머2를 보고 집에 와서 아이큐 검사 앱을 받아 테스트를 해봤다. 결과는 88이었다. 고등학생때 받은 검사 결과가 136이었으니 무려 오십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충격적이었다. 다행히 그 후 다른 앱을 받아 테스트 하니 120대로 나왔고, 사실 고등학생 때의 결과도 크게 신뢰가 가진 않는다. 왜냐면 결과를 알게 된 계기가 자꾸 학교를 안나오니까 담임이 엄마에게 결과를 알..

정신의세계 2021.10.30

소셜딜레마 : 공포영화보다 무서운 넷플릭스 다큐

보는 동안 심박수 올라가는게 느껴졌다. 미드소마는 댈 것도 못되네 어제 쓴 포스팅 답글 땜에 보게 됐는데 https://digthehole.com/4226 추천해 주신 분 감사합니다. 좋은 영상이네요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플랫폼에서 일하다 윤리적인 이유로 퇴사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만들어진 다큐이고 sns의 해악에 대해 관심있으신 분들의 일청을 권한다. 특히 자녀가 있는 분들이 보시면 좋을듯 다큐의 핵심은 테크업계가 아무런 규제없이 긁어모은 데이터로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조종하고 있는데, 거기서 파생되는 부작용이 사회적 분열을 촉진하고 개인의 정신건강을 파괴하고 있음에도 사람들이 이에 대해 눈치채지 못하고 있으며, 여기에 정부마저 개입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증말로 디스토피아적 미래가 우려된..

정신의세계 2021.10.22

보고 보여지고

https://newspeppermint.com/2021/10/06/fanceshaugen/ 페이스북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건의 의회 청문회 모두 발언 페이스북 내부고발자가 베일을 벗고 대중 앞에 섰습니다. 프랜시스 하우건이 상원 청문회에서 한 모두 발언 전문을 옮겼습니다. newspeppermint.com 지금 페이스북이 당신의 감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당신을 통제하고 있는지 페이스북 말고는 누구도 정확히 모릅니다. 구글 같은 다른 빅테크 기업과 비교해봐도 이 점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담배회사가 필터 담배가 소비자의 안전을 지켜줄 거라고 주장했을 때 과학자들은 그 주장이 맞는지 틀렸는지 독립적으로 검증해볼 수 있었습니다. 검증 결과 필터가 오히려 흡연자의 건강에 더 나쁠 수 있다는 사실이 ..

정신의세계 2021.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