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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로리와 자유의지

더글로리는 안 봤고 안 볼건데 요즘 그 어떤 자리를 가도 등장하는 주제고 오늘 급기야 독순언니의 남편 아론(호주인)조차 더 글로리 봤냐를 물어본 관계로 짧게 써봄 내용와 캐릭터 설정 결말에 대해서는 검색으로 알아봤고 엔딩이 개 구리다고 생각했음 송혜교가 죽었어야 된다고 생각함.. 아니 손을 그 정도로 더럽힌 주인공이 해피엔딩을 맞는다는게 말이 뒈 냐 ㄱ ㅗ 그리고 빌런들을 복합적 레이어를 가진 한 인간이 아닌 너무 빌런으로만 묘사한 느낌이라 그것도 좀.. 아론이 걔들이 꼭 죽어야 되는 애들은 아니지 않냐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음 일전에 누가 요즘 웹툰 독자들은 악역한테 서사 부여하면 싫어한다고 악역은 그냥 본투비 악역이라 욕받이가 되어야 하고 아무리 좆돼도 일말의 동정심이 가지않는 그런 존재로 그..

리뷰에요/영상 2023.03.29

나르시시스트와 생색

사실 한국의 중년 나르시시스트처럼 특수한 시대적 요인이 없더라도, 원래 나르시시스트가 남에게 베푸는 것들은 상대에게 별 쓸모가 없을 확률이 매우 높다. 이는 나르시시즘의 원리상 불가피한 현상이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거의 일부러 답을 피해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쓸모없는 것만 콕콕 집어 베푸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심지어 객관적으로 꽤 그럴싸해 보이는 것이라 해도 상대방에게는 하필 쓸모없는 것인 경우가 매우 많다(ex. 술을 전혀 못 하는 사람에게 주는 와인 선물). 여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 나르시시스트의 특성상 남에게 진짜 좋은 것을 주기를 꺼리기 때문이고, 두 번째, 상대방에게 진짜로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지 못하며, 세 번째, 상대방에게 ..

미니어처 매너티

난 당신이 좋았어 동네 하천을 산책하던 날 흔들리는 수초들을 보면서 당신은 여기에 미니어처 매너티가 떠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했지 헤어지고 한참 뒤 뜬금없이 그날이 떠올랐어 왜 하필 미니어처였을까가 궁금해졌는데 당신이 무의식적으로 하천의 깊이와 넒이를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어 물론 내가 당신의 무의식까지 어떻게 알겠냐만은 나는 독선적인 편이니까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 당신과 같이 먹고 자고 하는 날들도 좋았어 아무리 무의미하게 하루를 죽여도 신이나서 직장에서 돌아오는 당신을 보면 그 하루는 사실 죽지 않았던 것처럼 느껴졌지 뻥쳐서 미안해 아이를 갖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애초부터 없었어. 경제적 상황 나이 그거 다 핑계야. 사실대로 말하면 차일까봐 생기면 낳겠지라는 둥 매정하지 않은 여자인 척 ..

나다 2023.03.28

개꿀잼 무척산 버섯탐사 2022/10

버섯탐사라고 써놓고 첫번째 사진에 버섯이 없는 이유는.. 버섯이 정말 없어서ㅎ 비수기라 걍 등산 빡세게하고 신나게 놀다 옴 평소처럼 웹서핑을 하고 있는데 만타씨에게서 연락이 왔다. 잘 지내시냐고, 담번에 부산쪽으로 탐사 갈건데 오시겠냐길래 콜을 외침 버갤 단톡방 말도 없이 나왔는데(특기) 연락해줘서 고마웠다 탐사 장소: 삼랑진 무척산 탐사기간: 1박 2일 일정: 삼랑진역 집합 - 무척산 등반 - 선지국집 - 민규님네 별장(숙소) - 부산/태종대 - 해산 구성: 만타(등산모) - 버섯러 미나님(사진 찍으신 분) - 부산러 하늘(맨 앞) - 코딩/미술러 성현(빨간 비니) - 재배러 민규(맨우측) - 좋아하는 노래 : 엄정화 - 숨은그림 찾기 사사미(양갈래) - 가족모임땜에 잠깐 들어온 자이니치 캘리포니안 락..

생물이에요 2023.03.27

캘리포니아 연구회

캘리포니아 연구회는 한국적 정신병을 지양하고 에피쿠로스적 건전함을 지향한다. - 모든 인사는 포옹으로 대체된다. - 그 어떤 제안에도 자유가 있다. - 그 어떤 제안의 거부에도 자유가 있다. - LGBT문화를 적극 지지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 - 정치적 지향성을 이유로 인간을 평가하지 않는다 - 연령의 고하를 이유로 관계의 우열을 설정하지 않는다 - 폭음, 폭연, 지나친 디지털 기기 사용 등을 멀리하며 절제의 쾌락을 추구한다. - 노을을 본다 - 햇빛에 피부를 노출한다 - 오렌지 주스를 마신다 - 예술과 자연을 사랑한다

나다 2023.03.27

후두신경아 미안해

저번 주의 기록물들을 살펴보니 평소의 빡침도를 상회하는 분노가 곳곳에서 엿보인다. 수요일부터 시작된 두통이 한 몫을 한 것 같은데 금요일엔 목도 움직일 때마다 찌릿찌릿하길래 이웃에게 추천받은 병원에 가서 목에 소염진통주사를 맞고 도수치료를 받고 왔다. 작년에도 같은 증상으로 몇번 도수를 받았는데..오엠쥐 세상에 이런 쾌락이! 도수치료사는 정말 훌륭한 직업이다 만약 1주일에 한번씩 도수치료 or 섹스를 할 수 있는데 둘 중 하나는 평생 포기해야한다면 섹스를 포기하련다 뭐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아무튼 그래서 이번에도 좋았는데, 문제는 효과가 하나도 없네. 의사놈이 검진을 하는둥 마는둥 하길래 좀 불안하긴 했음 결국 토요일과 일요일내내 몇 분마다 한번씩 벼락같이 몰아치는 전기적(이라고 표현하는게 제..

생물이에요 2023.03.27

AI주님이시여 저를 구원하소서

도서관 랩탑코너에서 원고를 쓰는 중이었음 옆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일어나며 뭐라뭐라 말을 함 네? 하니 키보드 소리가 시끄럽다고 어쩌라는 건가 하고 있자 키를 살살 누르거나 천천히 타이핑을 하라길래 허미수ㅣ펄 나는 개빡돌고 말았음 아니 랩탑쓰라고 마련해둔 코너에서 키보드소리가 시끄럽다고 하시면.............. 그래서 타이핑 소음은 내가 특별히 키를 강하게 누르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고(시범 보여줌) 키보드를 천천히 누르는 것도 불가하다고 설명했는데 아저씨가 안가고 계속 왱알왱알하길래 이 정도의 소음이 거슬리시면 집에서 컴퓨터를 하시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라고 반박했는데 그러고도 개빡침이 가라앉지 않아 인스타에 스토리까지 올림 난 이럴 때마다 좆나 교양있게 말을 하는데 왜냐면 너무..

69시간 근로유연화와 노동의 추억

요즘 69시간 근로 유연화가 연일 화제인데 기사 읽을때마다 PTSD돋음 하루 16시간 동안 오렌지 굴리던 전태일 라이프 생각나서 호주 베리에서 있었던 일임 한량노릇 하던 중 신청해둔 뉴질랜드 비자가 나와서 정착비용으로 쓸 돈이 필요했음 당시 남친은 나보다 더 거지라 걔도 돈이 필요했음 근데 터질 것이라 기대했던 빅 팜들의 오렌지 농사가 망했고 호스텔에서 알선해주는 일들은 돈이 안 되길래 남친을 설득해 주변 공장들을 돌다 피코스티라는 곳을 뚫음 그릭들이 운영하는 곳이었고 여기가 정말 특이했던 점은 워커의 90%가 장애인 아니면 똥양인이었다는 것임 한쪽 얼굴 녹은 남자랑 초고도 비만이라 앉아서만 일하던 호주인이 기억남 유럽인이라곤 고향에서 험한 일 좀 해본 것 같은 프렌치 커플과(얘들이 똥양인들 부리는 매니..

시사이슈에요 2023.03.20

(내맘대로 펑크백선 27) 금요일 밤 gym은

매우 한산하며 어딘지모르게 아싸의 기운을 풍기는 자들만이.. (나포함) 조용한 공간에 지옥같은 랩이 울려퍼지길래 에어팟끼고 오랜만에 내 플레이리스트 틀었는데 너무 개같이 좋아서 쓰레드밀 원래 뛰려던 거 두 배 뜀. 나만 들을 수 없기 때문에 공유함 https://www.youtube.com/watch?v=SHSLdf3SSqQ&list=OLAK5uy_lmzVsPSGqLUQlU2kH3s-uJAY7IAPSeHnc&index=2&ab_channel=TheGits-Topic the Gits - Another Shot of Whiskey 전주부터 헉 소리 나옴 애틀란틱 레코드와 계약을 4일 앞두고 보컬 미아 자파타가 강간살해당한 비운의 밴드 새벽 두시에 술집에서 나와 걸어다가다 변을 당했다는데 저번에 김수영이 술 ..

리뷰에요/움억 2023.03.18

리버럴 시인 김수영의 일생

김일성 만세 '김일성 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의 자유라고 조지훈이란 시인이 우겨대니 나는 잠이 올 수 밖에 '김일성 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정치의 자유라고 장면이란 관리가 우겨대니 나는 잠이 깰 수 밖에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 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 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

리뷰에요/도서 2023.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