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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충에 대한 생각

공공장소에서 뽀로로 영상 틀어주는 엄마들에 대한 성토의 글을 읽고 써본다.일단 나는 미취학아동들이 소리지르면서 뛰어다니는 것을 잘 참지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뽀로로영상을 틀어준다는 것 자체에 크래딧을 주고싶다.그것은 어느정도 정제된 소음이기 때문에.. 유아들이 질러대는 날것의 소음에는 타인의 폭력적 욕구를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암튼 그 김에 왜 이렇게까지 온라인에서 애엄마들이 욕을 먹는 추세가 만들어졌는가, 이유에 대해 정리해봄 1. 트렌드가 비출산업의 고리를 끊고 인구감소에 기여하고 싶은 모 그런 형이상학적 이유로 비출산을 고수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게는 현실적 이유로 선택한 길이 비출산일 것이다.그것은 유전자를 영속시키고자 하는 자연적 욕구를 포기하고 한 선택이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고통을..

남성과 여성 2021.03.05

이윤설

내 가슴에서 지옥을 꺼내고 보니 이윤설 내 가슴에서 지옥을 꺼내고 보니 네모난 작은 새장이어서 나는 앞발로 툭툭 쳐보며 굴려보며 베란다 철창에 쪼그리고 앉아 햇빛을 쪼이는데 지옥은 참 작기도 하구나 꺼내놓고 보니, 내가 삼킨 새들이 지은 전생이구나 나는 배가 쑥 꺼진 채로 무릎을 세우고 앉아서 점점 투명하여 밝게 비추는 이 봄 저 세상이 가깝게 보이는구나 평생을 소리없이 지옥의 내장 하나를 만들고 그것을 꺼내보는 일 앞발로 굴려보며 공놀이처럼 무료하게 맑은 나이를 꺼내어보는 것 피 묻은 그것 내가 살던 집에서 나와보는 것 너무 밝구나 너무 밝구나 내가 지워지는구나 오버 이윤설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기로 했다 오버 널 떠나기로 했다 오버 엔진이 툴툴거리는 비행기라도 불시착하는 곳이 너만 아니면 된다 오버 열..

리뷰 2021.03.04

여초 왕따에 대한 생각2

academic.naver.com/article.naver?doc_id=181791986 헐 내가 쓴줄 넘나 맞는말 대잔치 digthehole.com/1772 여초 왕따에 대한 생각 http://tapestry.blog.me/220515237362 이 글 보고나니까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내가 고등학교 입학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주류 여자그룹에 영입된적이 있는데 학기 한달도 안지나서 으왁왁 하는 느낌으 digthehole.com 암튼 이 중 더 흥미롭다고 생각되는 쪽은 역시 여초집단의 린치임 왜냐면 약한개체가 따돌림 당하는건 뭔가 논리적으로 납득이 가잖음 집단의 능률을 떨어트릴 수 있으니 배척한다 뭐그런거 그런데 여초집단의 희생자 픽은... 링크 답글에 적절한 표현들이 있어 인용하겠음 ' 여자집단에서 발..

남성과 여성 2021.03.03

쥐와 교감할 수 있는가

래트를 기르면서 두번째로 많이 듣는 질문인듯 (첫번째는 꼬리 안징그럽냐) 교감이 가능한가 정도가 아니고 길들인 쥐들은 걍 개같음 (습성은 고양이랑 비슷) 부르면 오고 가라면 가고 + 그루밍을 넘나 열심히 해줌 쥐는 사람이 쥐가 아닌것을 알기때문에 원래는 그루밍해주지 않는다고 함 그러나 친밀도를 쌓으면 일종의 사회적 제스처와 같은 의미로 열심히 해준다고ㅎㅎ 귀여운것 근데 이것도 개체차가 있는거 같긴한게 그루밍은 가로쥐만 해줌 세로쥐는 맨날 팔뚝에 오줌만 싸고 튐 쥐 재우기 큐티클 제거에 여념없는 가로쥐 머리털 손질중 아프다고 하면 강약도 일단은 조절해줌

2021.03.02

선택

며칠전 할아버지뻘 친척분이 치매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게되었다나와는 별 교류가 없는 양반이었지만 그에 대한 몇가지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 있다. 뭐 아름답거나 한건 아니고.. 기억속의 그는 술을 매우 즐겼으며 대추같이 검붉고 쪼그라든 작은 얼굴에 좁은 이마, 근육질의 체형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아기였을때 그의 얼굴을 볼때마다 경기를 일으키며 울부짖는 바람에 모친은 매우 난감했었다고 한다친척들끼리 계곡에 소풍을 간 날 거나하게 술에 취해 물로 들어간 그가 네 발로 서 짐승처럼 고함을 지르던 모습이 사진처럼 생생히 기억이 난다 몇 해 후 명절 온 가족이 그의 집을 방문했을때 그의 부인은 대하를 소금구이하여 우리에게 대접했다.집은 나무로 벽을 한 옛날식 양옥이었고 화장실에 창고와 연결되어 있는 작은 문이 달려..

2021.03.01

던 월 The Dawn wall 감동적임

대충 클라이머 두 명이 요새미티 국립공원에 있는 910m의 dawn wall 이라는 난공불락의 벽을 6년 동안 준비해 기어오르는 이야기 첫 장면이 암벽텐트에 매달려 기자 전화 받는 걸로 시작하는데 기자가 하는 말이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이랑 같은 것임 -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겁니까???? 여기서부터 바로 띵작 스멜이길래 주의를 기울여 감상하였음 ( 스포 있음. 볼사람은 빨리 뒤로 ) 주인공 토미 어르신 실력파 클라이머 토미 콜드웰은 십대 때 여친+친구들이랑 키르기스탄에 암벽타러 갔다가 게릴라들에게 납치되어 탈출도중 게릴라1을 절벽으로 떠밀고 살아남은 남자임 미국 토크쇼도 오지는게 그런 PTSD오는 경험을 하고온 청소년들한테 '사람을 절벽에서 민 기분은 어떤가요?' 막 이딴걸 면전에서 물어봄;;; 모 ..

리뷰 2021.02.16

그럴 사람이 아니다 라는 헛소리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599&fbclid=IwAR1aSw34f14H06-LFWDcffmJCbbNLFKgevI6Ycse8zJhrZya5BF_hByHamo 여성운동 동지가 박원순을 보내는 방법 - 시사IN정춘숙은 여성운동가다. 1992년부터 한국여성의전화에서 활동했다. 여성의전화는 폭력 피해 여성을 상담하고 지원하는 시민단체로 1983년에 생겼다. 정춘숙(사진)은 2009년부터 6년 동안 상임대표�www.sisain.co.kr 변호사 박원순은 ‘그냥 당연히 거기 있는 사람’이었다. 정춘숙은 자신 있게 말한다. “한국 여성운동의 역사에서 박원순은 정말로 첫손에 꼽아요.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람이에요. 모든 장면에 다 있었어요, 박원순은..

2020.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