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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의 일체유심조

미국 아리조나에서 열린 미국임상심리약리학회(ASCP) 연례학술대회에서 흔희 보톡스라 말하는 Botulinum toxin type A(BT)가 양극성우울장애와 불안장애에서 효과가 있다는 사전 연구(preliminary research)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중략)Finzi 교수는 "51세 남성은 보톡스 주사를 맞은 1주일 후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했고, 한달 후 그의 BDI II 점수는 ZERO였다"며 "그 환자는 3달마다 치료를 받았고, 관해가 18개월 동안 유지됐다"며 "리튬의 이차 신장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했던 55세 환자는 보톡스를 맞은 후 4주 안에 BDI II로 측정한 우울증상의 완전 관해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어 "하지만 10일 뒤 얼굴을 찌뿌리는 행동이 다시 강하게 시작됐고, 더불어..

의식의 세계 2024.02.02

치한과 개

운동가는 길 과자 사먹으러 ㅇㅇㅅㅋㄹ에 들렀음 이유는 모르겠는데 기분이 상당히 찝찝해짐 그 상태로 과자를 고르고 있는데 등 뒤로 문 여는 소리가 짤랑짤랑 들려옴 님들 그 기분 암? 지금 내 뒤로 들어올 인간은 분명 개짓거리를 할 것이라는 예감 그러나 논리적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그 기분 뒤를 돌아 볼 필요도 없이 꽐라된 남자가 괴성을 질렀고 나는 과자를 계속 골랐음 그동안 남자는 노래를 좀 부르다가 나한테 하는 말인지 지한테 하는 말인지 혼잣말을 주절거리며 바구니에 아이스크림을 공사판 포크레인마냥 팍퍽 퍼 담음 그와중 나는 이 인간이 아이스크림을 집어 던졌다가 주웠다 쇼핑하는 척 하면서 나를 흘끔흘끔 존나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됨 그래서 옆으로 다가가 새콤달콤을 골랐음 여차하면 주머니 속 스댕텀블러로 ..

남성과 여성 2024.01.27

아무의 친구

지난 토요일 집에 돌아와 축구를 볼까 했는데 씻고 뭐 좀 하다 보니 이미 끝나있었다. 비겼다는 소식에 아오 븅 ㅋㅋ 하며 쿠플 하일라이트 돌려봤는데 요르단 골이 들어가는 순단 요르단 선수들이 너무 환하게 웃길래 나도 모르게 입을 쫙 벌리고 따라 웃었다. 피파랭킹 87위 요르단이 한국전에서 골을 넣었으니 기분이 얼마나 좋겠는가 한국의 동점골이 들어갈 때도 선수와 관객석이 너무 행복해하길래 따라 웃었는데 순간 이거 완전 편리한 사고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편을 들지 않는 상태에선 남의 기쁨에 더 쉽게 동조할 수 있는 것이다. 뒤이어 모두의 친구는 아무의 친구도 아니다 라는 말이 떠올랐는데 아무의 친구가 아닐 때 모두의 친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저 격언은 줏대없이 행동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

의식의 세계 2024.01.24

자아가 강한 사람과 나르시시스트의 차이

https://romantified.com/narcissism-or-big-ego-how-to-tell-the-difference/ What Are the Characteristics of someone with a Big Ego? Discover the key characteristics of a big ego. Learn how to identify and manage these traits to improve your relationships and achieve your goals. Read on to find out more. romantified.com 자아가 강한 사람 (Big Ego) 대화와 상황을 지배하는 경향이 있으며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오만함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지만 이기적이 되..

의식의 세계 2024.01.16

명상센터에서 맞은 새해 / 군산여행

해를 어떻게 넘길까 하다가 담마코리아 작업봉사가서 떡국을 얻어먹기로 했다.기간은 12월31일부터 1월3일까지오픈하우스때 함께한 윤하, 지훈님에게도 같이 가자고 함1월에 열리는 장기코스 전 정비 기간인 듯 한데 장학사 오기 전 하던 대청소 생각도 나고 전주에서 무진장 버스타고 4시쯤 도착하니 미리 와 있던 윤하님이 바~로 일을 시켰다저번 코스 매니저를 했다는데 작업봉사 기간에도 매니저를 맡으심 저 종이에 3박4일 동안 처리해야 할 테스크가 빼곡히 적혀있음 남자들은 거미줄을 제거하려 다녔다. 키 큰 사람 유용하다 작업봉사는 두번째 온 건데 올 때마다 식사와 간식이 잘 나온다. 이번에도 캐슈넛으로 국물 만든 비건 떡국 먹고 김밥 과자 튀김이랑 떡볶이랑 아무튼 뭘 ..

의식의 세계 2024.01.07

고독은 독인가

독이라고 생각한다. 독도 잘 쓰면 약이 되듯이 고독도 적당하면 삶의 자양분이 되어준다.몇년 전 집 정리 중 이십대 초반 쓰던 폴더 폰을 발견한 적이 있다. 뭐가 들어있을지 궁금해서 충전기를 찾아 켜봤다.여행을 떠나기 직전까지 쓰던 폰이었는데 약간 놀랐다. 송별의 문자가 엄청나게 많이 와 있었던 것이다.일주일에 사람을 한 번 만날까 말까하는 삶의 형태가 고착된 지 한참 된 후 였던지라 과거의 스스로가 낯설게 느껴졌다. 매일같이 사람에게 둘러싸여 지내던 날들이었다. 그리고 맨날 울면서 잤다. 그 때만큼 인간(나 포함)을 혐오한 적이 없었다.여행 중에도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이동 중이니만큼 관계들이 캐주얼하여 인간의 부정성을 목격할 일이 적었고, 사람들의 건강함과 따듯함에 인류애가 적립되던 소중한 시간들이었..

2023.12.30

take it or leave it

이십대 초 쓰던 일기장을 읽어봤는데아주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별로 없다. 좋은 사람에게도 나쁜 점이 나쁜 사람에게도 좋은 점이 있을 뿐이라는 메모가 적혀있었다 요즘 자주 하는 생각도 이건데 사고가 돌고돌아 다시 원점으로 도착한건가? 아무튼 사람 관찰하다보면 장점이 단점이고 단점이 장점인게 너무 극명하게 드러나서 약간 웃기기까지 한데 그래서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그 점만 싫다, 그것만 좀 고쳤으면 같은 생각은 필연적으로 번뇌를 초래하게 되는 듯take it or leave it

2023.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