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 122

알몸은 무섭다

더워서 옷을 안 입고 작업을 했다. 날이 밝아오길래 고만하자 하고 일어났는데 허리가 아프길래 문틀을 철봉삼아 스트레칭을 했다. 그러자 불꺼진 욕실의 큰 거울에 몸이 역광으로 비쳤는데 상당히 기괴한 모습였다. 기예엑 하고 달려들 것만 같은 그림자였음 그래서 든 생각인데 사람의 알몸은 무섭다. 야성적인데 털이 너무 없고 괴상함. 밤중에 겅중겅중 뛰어다니는 사람의 알몸을 상상해보라. 무섭지! 희한한 건 팬티 한 장만 걸쳐도 무서움이 98%는 줄어든다는 것이다. 목걸이나 신발도 마찬가지 암튼 이렇게 무서운 모습을 서로 막 보여주다니 번식의 욕구란 대단하네

남성과 여성 2017.02.22

오만과 편견

싹퉁바가지 없는 부자남주 (사실은 진국) + 보잘것 없는 젠트리집안 여식 여주 (씩씩함) + 망신살 뻗치는 여주의 가족들 18세기 영국판 오렌지보이 ㅇㅈ? 몇차례 정독을 시도하다가 몬가 거슬려서 때려쳤는데 이드에서 다아시 다아시 하던것도 생각나고 해서 이북으로 읽어봤다. 뭣때문에 거슬렸는지 알았음. 이 당시 딸들의 삶은 너무 비참함. 괴상한 상속시스템 덕에 부친의 재산은 남자 사촌(찌질이)에게 넘어가도록 되어있고 모친은 딸래미가 남자랑 눈맞아서 집을 나가자 다른 딸들 혼삿길 막힐까봐 딸래미의 자결을 기원 ㄷㄷㄷ 그래놓고 그 딸래미가 도피상대(병신임)와 결혼을 한다고 하자마자 아아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드디어 딸 하나를 치웠어 눈물을 흘리며 기뻐함. 그러다보니 여기 등장하는 여캐들은 인생의 목표가 ..

남성과 여성 2017.01.31

온도 차이

게시판에서 남친이 젊었을때 사귄 여친이랑은 손편지쓰고 커플링하고 막 그랬는데 자기랑은 먹고 자고만해서 속상하다는 글을 읽었다. 손편지위 눈물자국 밤새워하는 통화 아~~~~~~~~~~~무 의미없고 삼십대남자가 그지랄하면 도망가야한다고 답글달았는데 내가 했지만 넘 맞는 말인거 같아 사실 먹고 자는것만큼 중요한게 어디있겠는가 일전에 누가 좀 좆같이 헤어졌어도 맛있는거 많이 사준 남자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 않냐는 이야기 한적이 있는데 ㅇㄱㄹㅇ ㅂㅂㅂㄱ 종이학 천마리 접어주는거보단 고기 사주는게 좋단말이얌

남성과 여성 2016.11.28

재앙신

성장기의 아이가 부모의 죽음을 접하는 건 대단히 흔한 일이며 이것이 나머지 일생에 영향을 줄 정도의 정서적 타격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 객관적인 사실을 말하자면, 실비아는 태생적으로 정신적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자신의 결함을 아버지의 죽음탓으로 몰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심리적 문제를 겪는 여자들이 흔히 보이는 증상이다. 이들은 자신의 문제를 가정환경, 부모, 어린시절의 경험 탓으로 돌린다. 근거 없는 인과관계임에도 여기에 확신을 갖고 급기야 현재의 고통을 운명으로 믿으며 상황을 악화시킨다. http://idpaper.co.kr/book/view_id.html?workSeq=27#pos1-1 -----------------------------------------------------..

남성과 여성 2016.10.30

군대

나는 여성도 군대에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살상자기방어 기술을 배우고 싶었고 여자들은 군대를 안갔다와서 이딴 소리 듣는게 넘 지겨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생각은 주변에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180도로 바뀌었다. 여성도 군대에 가야한다 -> 남성도 가능한 방법이 있다면 군대를 가지 말아야 한다 로 A는 열아홉살때 라이언 일병구하기를 보고 친구와 함께 자원입대를 하였다고 한다. 자대배치를 받고나니 선임이 신병들에게 여자친구랑 할때 체위를 재현해 보라고 시켰고 백일 휴가를 나온 A는 쏘주먹고 새끼발가락을 자르다가 기절을 했다고 한다. 이등병 시절 B는 커피가 너무나 마시고 싶었다고 한다. 내무반 앞쪽엔 정수기와 커피믹스가 자리해 있었고 어느날 충동이 극에 달한 B는 앞으로 걸어가 커피믹스..

남성과 여성 2016.08.22

더 랍스타

친족중에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온 여성들이 있다. 명절날마다 시집안가냐 / 아 또 그소리야 지겨워죽겠네의 반복되는 레파토리를 들으며 성장한 나 역시 어느덧 삽십대 미혼여성이 되었다. 인터넷 하다보면 맞춤광고도 막 나는 결혼상대자로 몇점일까? 이성이 결혼상대로 선호하는 상대는 과연? 이런거고 주변엔 온통 커플뿐.. 사회적 압박이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세월을 실감한다. 근데 너도 좋은사람 만나야지 류의 소리를 반복해서 듣다보면 좀 빡친다. 왜냐하면 당연히 나도 언젠가 마음맞는 사람 만나서 동식물을 기르며 함께 살고싶은 욕망이 있는데 누가 뭘 해야만 한다고 강요하는 순간 하기가 너무 싫어지기 때문이다. 암튼 영화리뷰 쓴다는게 말이 멀리갔다.. 영화 랍스터는 독신자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배우..

남성과 여성 2016.04.13

쏜애플이라는 뮤지션이

술자리에서 여자노래는 자궁냄새가 나서 못듣겠다는 말을 했다가 욕을 처처처먹고 있다고 한다 자궁냄새라니 이 얼마나 거부감 들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단어선택이란 말이냐 나는 시니드 오코너 피오나 애플류의 여성 뮤지션 노래를 가끔 듣는데 자주는 절대 들을수가 없다. 왜냐하면 넘 힘들기 때문이다. 그 거대한 자의식을 감당하기가 부담스러움. 위로가 될때도 있는데 계속 듣다보면 정신병 걸릴거 같아서 그런거 듣고나면 ACDC같이 부랄냄새 진동하는 음악으로 음양의 조화를 맞춰줘야함 암튼 저 쏜애플이라는 뮤지션은 그 음기가 가득한 정서를 자궁냄새라는 단어로 표현한거 같은데 술처먹다 한말가지고 저딴식으로 까인다니 밴드맨에게까지 정치적 올바름을 강요하는 이 더러운 세상 (근데 다 쓰고 나니 갑자기 든생각인데 쏜애플이란 이름에..

남성과 여성 2016.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