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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계 베드신

모아놓은걸 봤는데첨엔 걍 양조위 누드 흐흐흐 하며 클릭했다가보다보니 숙연해져서 정좌하고 감상함 다 보고 나니 사는게 뭔가 싶음일단 정말 잘 만든 베드신임 첫번째 베드신에서는 탕웨이가 방어적임 구라치고 있는 입장이기도 하고 얼마전까지 처녀였으니까 반대로 양조위는 거의 돔 수준의 지배적인 면모를 보임 사람을 너무 많이 죽인 사람이라 인간을 못 믿으니까 통제와 관찰로 불안을 잠재우는 수 밖에 없음 껴안아서 자기 표정 가리려는 탕웨이 계속 침대에 다시 눕혀서 얼굴 들여다보고 나중엔 목잡고 섹스함 그러다 점점 신뢰가 생겨서 막판에는 여성 상위도 나오고 아무튼 둘의 심리를 말 한 마디 없이 되게 직관적으로 묘사함 역시 훌륭한 감독 아무튼 그런데 보고나니까 기분이 이상해짐 전쟁이 배경인 영화의 베드신은 특히 그런듯도..

2025.11.12

서울의 어느 집

지난 금요일 오호츠크맨들과 전시 보고 왔다. 사실 오호츠크맨이라 퉁치기엔 각자의 존재감이 강력한 분들이지만 아무튼전시 타이틀은 The Context : about a small home in seoul @미래빌딩 11.12까지--- 은 박찬용이 2018년 매입한 50년 된 낡은 아파트 한 세대를 7년에 걸쳐 수리한 이야기입니다.(중략) 이 전시를 통해 ‘1970년대에 서울에 지은 어떤 작은 집을, 2020년대에 살아가는 어떤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수리했는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수리한 집이 사실 대단히 아름답거나 뛰어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런 생각으로 이렇게 실행했구나’ 라는 하나의 예시, 아니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겠다’라는 반면교사는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역할을 한다면 이 전..

리뷰 2025.11.11

존중의 시선 : 토요다 테츠야

상처를 준 사람을 악으로 묘사하지 않고 상처받은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함부로 내밀지 않는 작가의 시선이 좋았음 그걸 존중의 태도라고 부르는 글을 읽었는데 존중이라는 게 뭘까, 하면 역시 쉽게 판단하지 않는 태도가 아닐까 편견과 지레짐작, 투사의 갑옷을 잠시 벗어두고 나는 당신을 모릅니다, 라는 진실을 인정하는.( 전문 ↓ ) https://c-straw.com/posts/6571 존중의 시선 : 토요다 테츠야웬만한 걸작 만화는 다 봤다고 생각했다. 토요다 테츠야를 추천받기 전까지는 왜 몰랐나면 이 사람 타카노 후미코 https://c-straw.com/posts/1986 를 능가하는 과작 작가임 1989년 애프터눈 사계상 가작c-straw.com

리뷰 2025.11.10

고래백

오호츠크 리포트의 의뢰를 받아 고래백을 만들었습니다.에코랑은 별로 상관없고요 대신 귀엽답니다. 제 운동가방이 되었답니다100개 제작 98개 남음 네이버페이 결제가능 구매링크: https://55check.com/store/?idx=11 오호츠크 고래가방에코백, 귀여운가방, 튼튼한에코백, 패션에코백, 캔버스가방, 캔버스백, 오호츠크, 오호츠크리포트55check.com +11.11 현재 절반정도 팔렸다고 하니 고민 중이신 분들은 서둘러 결제를! + 11.12 sold out!

그림 2025.11.08

아스퍼거와 ADHD는 서로 이끌리는가 : 안노 모요코 - 감독 부적격

현실주의 순정만화가 안노모요코가 중2병의 대명사 에반게리온 감독 안노 히데아키와 백년가약을 맺은 뒤 그린 남편 스케치읽다보니까 안노히데아키는 고기능 자폐 스펙트럼에 걸쳐져 있는 거 같은데- 호딩 심함- 표정 없음-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부족. 인지적 공감능력 떨어짐- 먹는 것만 먹음 - 루틴에 집착- 자기관리 전혀 안됨 (중요하다고 생각 안 하니까)- 꽂히면 무섭도록 빠짐- 관심사 외적인 것에는 엄청나게 무관심 (엔터업계에 있으면서도 연예인 누군지 모름) 오타쿠라 불리우는 종족들을 조사해보면 대체로 이런 면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자폐도 스펙트럼이라 아 여기부터는 자폐입니다,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회색지대에 걸쳐져 있는 사람들은 걍 괴짜 정도로 불리우며 사는 거 같음 그리고 재밌는게 ..

의식의 세계 2025.11.07

oman 2

겸손은 내가 취약한 분야인데평소 자주 하는 생각 -> 역시 나다, 역시 정유진아침에 세수하고 거울 볼 때 -> 잘생겼네 짜식이런 자뻑에 별 타당한 근거도 없음 ㄹㅇ근자감임 그리고 자뻑을 쿨하게 긍정하는 스스로에 대한 자뻑이 또 있음근데 띵상이 하면 할수록 이 근자감을 훼손시키는 면이 있단 말임그래서 가끔 열받음. 마치 자아가 날 내쳐버리지 말라며 아우성을 치는 느낌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도움이 되는 현상이라고 느끼고 있는게스스로의 빻은 면이 자각되니까 남의 빻은 면에도 아주 약간 관대해지게 됨아니미친얶떢게저럴수가미친거아냐????? 10일 코스 마지막 날 이상한 말 듣고 개빡친 상태로 단체명상을 하러 간 적이 있는데명상 하는 내내 상대방 얼굴에 니킥 꽂는 장면 떠오르고 뭔 폭룡이 내장 속에서 발광하는 느낌이..

의식의 세계 2025.11.05

중독된 사랑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437/0000463105?ntype=RANKING 윤석열 "앉자마자 소맥 폭탄주 막 돌렸다" 조갑제 "음주습관 인정, 발작적 계엄"내란 재판에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해 계엄 두 달 전인 국군의날 저녁에 있었던 일을 직접 설명했습니다. -- 윤석열 전 대통령 국군의날 행사 마친 군 수뇌부들이 다들 자대로 가야 된n.news.naver.com 그분의 건강수치 보면 간 수치가 정상인의 여섯 배라는 거 아닙니까? 음주습관이 이번 불법 계엄의 한 원인이다. 물론 그보다 더 중요한 원인은 김건희 씨에 대한 애틋한… 애틋한, 어떤 뭐 좋은 의미에서 사랑이라고 할까요? 그것 하고 음주습관과 결합이 된 발작적 계엄이었다, 망상..

의식의 세계 2025.11.04

햄스터 백만마리

기하씨가 조카 어록 정리한걸 보내줌 조카한테 허락 안 받고 우리끼리 얘기해서 걍 올림 - 아빠 발에서 썩은 브로콜리 냄새난다고함. 자기는 식초 냄새 난다고함- 아빠 발 뒤꿈치가 깨졌다고함- 아빠가 나쁜 말, 나쁜 행동 하는건 아빠 잘못이 아니고 하느님이 아빠를 조종을 잘못해서 그런거라함. 그래서 새로운 하느님이 왔으면 좋겠다고함- 다리에 쥐가 나면 햄스터 백만마리가 지나가는 것 같다고 함- 우리는 진짜가 아니고 게임처럼 게임세상에 사는거고 누가 우리를 조종하고 있는 거라함- 외할아버지는 바삭한 부분 혼자 다 먹고, 외할머니는 생선냄새 나고, 이모(홍기하)는 온몸으로 자기를 자꾸 만져서 같이 안 자고 싶다함- 00(동생)이 발에서 피넛버터 냄새난다고 함- 아빠랑 외모를 바꾸자고 하니 아빠는 못생겼고, 얼굴..

2025.11.04

싫은 인간 덜 싫어지게 만드는 법 2025버전

싫은 인간을 떠올림그 인간이 침대에 누워 이불 뒤집어 쓰고 목만 내놓고 있는 장면을 상상함 그럼 덜 싫어짐 요즘은 이렇게까지 해야 될 만한 대상은 없지만.. 대비용 https://digthehole.com/2509 싫은새끼 덜 싫어지게 만드는 법싫은 새끼를 떠올림싫은새끼가 지구 어디 한구석탱이에서 숟가락으로 우적우적 밥처먹고 있는거 상상함 그럼 덜 싫어짐digthehole.com

2025.11.02

고요한 소리 중도포럼 후기

9월 말 고요한 소리 중도포럼을 참관했다. 역경원에 도착해 거기서 만난 분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던 중갑자기 사람들이 조용해지길래 고개를 돌리니 활성스님이 나오고 계셨다. 승복에 트레킹화를 신고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오시는데 무척 겸손하고 현명한, 자비로운 쥐 같은 인상이셨다왜 하필 쥐냐면 승복이 회색이고 발목 부분을 높게 테이핑 해두셔서 실루엣이 알라딘 바지 같았음그게 쥐들 서 있을 때 모습이랑 비슷함 사람의 존재감이라는게 신기하다. 입에서 나오는 말보다 더 많은 걸 설명해주기도 하고..포럼 시작 전 팔리어 예경문을 한글로 풀이해서 다같이 합창하는데 아름다웠다.그 후 스님의 개회사가 있었다. 말하는 매 순간 알아차림이 있으셔서 발언의 내용보다 그게 놀라웠다. 사람이 말을 하다보면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말도 ..

의식의 세계 2025.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