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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의 효능

며칠 전 자가항원 검사하러 보건소에 갔다. 줄이 정말 길었다. 총 1시간 40분을 추위에 떨며 기다려야 했다. 내 앞엔 아주 잘 차려 입은 20대로 보이는 딸과 50대로 보이는 모녀가 서 있었는데 딸 쪽은 미니 스커트를 입고 있어서 특히 추워 보였다. 보건소 직원들도 매우 지쳐있었다. 줄에 서 있는 사람들을 향해 대화하지 마시고, 전화 통화 자제를 부탁드린다며 다 쉰 목소리로 외치고 다녔다. 그런데 이 모녀가 직원이 자리만 뜨면 자꾸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사실 정말 지루한 기다림이었기 때문에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은 아니었다. 그런데 목소리가 점점 커졌고, 나중엔 딸 쪽이 거의 웅변조의 하이톤으로 두서없는 독백을 허공에 외쳐대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니 저렇게까지 직원이 부탁하는데 좀 들어주는게 좋지 ..

의식의 세계 2022.02.13

바바 예투

시스터액트ost 쿨탐 차서 듣다가 연관 검색으로 나온 영상인데 좋다. 남아공 Stellenbosch 대학교 합창단이 부른 문명4 타이틀곡이라고  바바 예투는 아버지 예수라는 뜻이라는데 가사 몰라도 다 전달됨 음악의 놀라운 힘 이십번쯤 돌려보고 나니까 감상포인트가 자꾸 늘어남- 남아공 백인들 특유의 도라이 같은 표정- 악기 북 하나임- 지휘자 심현섭 닮았는데 표정이랑 제스처까지 비슷함 개콘 사바나의 아침 생각남- 2:23초 지휘자 뒤에 앉은 꽂무늬 드레스 입은 아줌마 무릎 들썩거림- 후반에 튀어나오는 부시맨 둘 전반부엔 노래 안부르고 이빨만 드러내면서 그루브 타고 있음- 단독 클로스업 되는 학생들 표정 감동적임- 안경 부시맨 튀어나올때 표정 귀여움- 부시맨 마지막에 이상한 소리내면서 샤~ 할때 개멋있음 -..

의식의 세계 2022.02.12

태연 만약에

이렇게 좋은 노래를 왜 이제 알았나 했더니 나 한국에 없을때 나온 노래임 이쁘게 부르는 k 청승 발라드 (대표주자:아이유)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사람은 담백함이 있음 그리고 이거 엄청 부르기 힘드네 ㄷㄷ 대단하구만.. 아이유도 러브포엠 같은 노래는 좋던데 두 번 들을 때 부터는 작위성 느껴져서 중간에 자꾸 끄게 됨 내려놓는게 많이 힘든가? 이거 못하는 사람은 정말 못 하는거 같은데 왜일까? 너무 똑똑해서? 그럼 태연은...

리뷰 2022.02.11

They smell your desperation

https://www.google.com/amp/s/m.mk.co.kr/news/culture/view-amp/2021/05/468327/ 당신이 두려운지, 행복한지…냄새만 맡아도 감정 안다 냄새의 심리학 / 베티나 파우제 지음 / 이은미 옮김 / 북라이프 펴냄 www.mk.co.kr 저자는 인간이 두려움의 냄새를 맡을 수 있고, 두려움이 냄새로 전염된다는 사실을 밝혀낸 연구로 저명하다. 책에 그 연구 결과가 자세히 소개돼 있다. — 두려운 장면을 보고 듣지 않아도, 단지 두려움의 냄새를 맡은 것만으로도 감정이 옮겨간다는 것이다. 파우제는 이 연구 결과에서 심리 치료 활용의 가능성도 본다. — 네덜란드 여성과 중국 여성이 같은 반응을 보이는 등 문화적 차이도 없었다. 파우제는 여성들만 두려움에 관한 화학..

의식의 세계 2022.02.10

호빗의 시대

징징이들은 여자고 남자고 말투가 다 똑같네 쒸익쒸익 억울해 세상이 나한테 잘못했어 말투 그리고 희한하게 항상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구어 형식을 취하다가 종결어미는 -다 로 끝냄 찐특인듯 (e.g. 너네 그래도 되는거냐 맨날 나만 빼놓고 노니까 진짜 서럽다)그리고 저 글을 쓴 사람은 외출을 안 하는 사람인가?길에 돌아다니는 커플만 봐도 한국 여자들 남자 외모에 진짜 관대한데.. 놀라운 수준임 솔직히 나도 외모에는 관대한 편인듯.. 안 뚱통하면 됨 외모보단 말투 표정 사상이 구리면 정떨어짐아무튼 남자는 키랑 피지컬이 전부라는 말 넘 웃긴 거 같음켄드릭 라마 165cm 종아리 옆에 거인이 차면 바로 뿌러질 거 같음 앵거스 영 157cm쥰내 멋있으니까 사진 두개 올림박정희 마윈 손정의도 160초반 그러고 보니 ..

2022.02.07

여자들의 글

강사일 할 땐 남자애들이 편했음. 막 굴려도 좋아하고 디스를 잘 받아치는 점이 편하더라고.. 나는 디스가 애정표현이라 디스 못 받아치는 사람은 불편함. 서로 까면서 친해져야됨. 너무 끈끈하게 말고 적당한 수준으로 반면 여자애들은 관계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말을 좀 더 조심히 해야해서 불편한게 있었지 근데 또 그 여자애들이 가끔 사람을 울림 https://idpaper.co.kr/counsel/open_view.html?cnslSeq=824148&rurlList=https%3A%2F%2Fidpaper.co.kr%2Fuser%2Fmy%2Fmy_writing_list.html%3Ftype%3D2#cmt9561066 https://idpaper.co.kr/counsel/open_view.html?cnslSeq=..

남성과 여성 2022.02.04

요즘 드는 생각

초딩때 취미: 만화그리기 신문만들기 공작 독서 초딩때 좋아하던 남자애들 : 잘생겼는데 내성적이라 눈에 안 띄는 안경남들 지같은 친구 한 명이랑만 졸리친함 그러다 십대후반-이십대까지 취미 여행 음주가무 일탈로 바뀌고 남자취향도 마초적으로 변했는데 언제부턴가 다시 집순이 됨 + 블로그함(신문만들기의 대체제) + 내성적인 남자만 좋아짐 그래서 드는 생각이 인간은 나이들면서 점점 본질로 회귀하게 되나? 삼십대 이상 분들 동의하시는지?

분류불가 2022.02.02

식물 + 쥐 + 거저리

냉장고 위 야자 너무 커진 감이 있어서 내림. 손바닥 만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뻥임 겁나 옛날 같음) 옆집이 3층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빛 드는 시간이 더 짧아졌기 때문에 ( 먼지도 겁나 떨어짐 햇빛선반 상태를 보라 )코드선과 식물등 구입. 제품명은 퓨쳐그린 쑥쑥이 냉장고 야자의 사례로 보아 식물등이 정말 필수적인 건가 싶긴 했는데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낫지 않을까 싶어서 구입효과는 좋음. 죽어도 안자라던 립살리스마저 새 잎을 내는 중원래 좀 분홍빛 도는 걸로 샀다가 다른 조명들이랑 색온도 다른거 영 거슬려서 후닥닥 당근으로 팔아버리고 재구매. 이런 거 신경 안쓰이는 사람은 사는 거 편할 거 같음쎄로쥐8월에 가로쥐 가고 나서 금방 죽지 않을까 했는데 (사회적인 쥐들은 동료를 잃으면 외로워서 죽어버리..

2022.01.29

프리지아 논란과 이미지의 시대

최근 기묘한 경험을 했는데 뭐냐면예전에 일로 한번 만난 여자분이 있음. 그 후로는 SNS에서 밖에 못 봄사람이 미감도 뛰어나고 볼 때마다 어쩌면 저렇게 깜찍하게 생겼지 싶었음근데 얼마전 길가다 퍼뜩 깨달은게 그 사람 그렇게 안 생겼음. 분명 만나서 봤을땐 평범했단 말이야충격적이었음실제로 만나서 이야기도 한 사람을 상대가 가공해낸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다는게이미지의 힘이라는게 이렇게 강력함 ---나도 이 기사 처럼 프리지아 사태를 보면서 왜 이렇게까지 논란이 되는 건가 싶었는데 보니까 요즘 논란되는 사건들은 잘못의 경중이 중요한게 아니더라고. 사회적 맥락이 있음집단의 불만와 사회적 병폐 등이 맞물려 누적되어가다가 특정한 시점에서 구멍 하나 내 주면 대중의 분노가 해일처럼 범람하는 상황여고생 위문 편지랑 음주..

의식의 세계 2022.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