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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송수

볼때마다 참 홍상수영화 주인공 같구나 라고 생각하던 Q에게서 자기 요새 hang song soo 감독 영화 재밌게 보고있다는 메시지가 왔다. 그래 남주들이 참 퍼떼띡하지 하니까 어 꼭 나를 보는것 같더라 바로 튀어나오길래 피식함행송수 영화 속 가방 끈 긴 예술계 종사자 남성들은 특유의 빙신미를 가지고 있다. 사상은 모던한데 고추가 침팬지라 고뇌에 휩싸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근데 고민 졸라해봤자 어차피 행동은 고추가 시키는데로만 함   그들의 prey는 지성과 예술에 대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는 착하고 이쁜 여성들이다그들의 predator는 무식하고 쌈잘하는 스트리트파이터들이다. 무력앞에선 너무도 무력한 그들의 지성실제로 Q는 동네깡패나 폭주족들에게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어서 그들을 목격할때마다 차로 들이..

2017.03.17

늙은젊음

세상은 점점 늙어간다. 늙은 세상에서 태어나는 젊은이들 그들은 태어남과 동시에 늙은 세상과 마주하고 그 속성을 빠르게 답습한다. 매력은 사라지고 혼란과 우울만이 남는다.  노인의 젊은 시절 사진을 보면서 우리는 놀라게 되는데 그것은 너무도 젊은 그들의 얼굴에서 노인이 보이기 때문이다.  늙은 세상에서 태어난 젊은이들의 표정에서도 그러한 흔적들을 찾을 수 있다.

2017.02.17

오만과 편견

싹퉁바가지 없는 부자남주 (사실은 진국) + 보잘것 없는 젠트리집안 여식 여주 (씩씩함) + 망신살 뻗치는 여주의 가족들 18세기 영국판 오렌지보이 ㅇㅈ? 몇차례 정독을 시도하다가 몬가 거슬려서 때려쳤는데 이드에서 다아시 다아시 하던것도 생각나고 해서 이북으로 읽어봤다. 뭣때문에 거슬렸는지 알았음. 이 당시 딸들의 삶은 너무 비참함. 괴상한 상속시스템 덕에 부친의 재산은 남자 사촌(찌질이)에게 넘어가도록 되어있고 모친은 딸래미가 남자랑 눈맞아서 집을 나가자 다른 딸들 혼삿길 막힐까봐 딸래미의 자결을 기원 ㄷㄷㄷ 그래놓고 그 딸래미가 도피상대(병신임)와 결혼을 한다고 하자마자 아아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드디어 딸 하나를 치웠어 눈물을 흘리며 기뻐함. 그러다보니 여기 등장하는 여캐들은 인생의 목표가 ..

남성과 여성 2017.01.31

셀프토쳐링 for 구정

개피곤하다 종일 누워있었는데도 삭신이 쑤시네구정을 맞이하여 파티에 찾아갔다. 넘나 먼길이라 망설였는데 아침에 눈뜨니까 가고싶어짐. 근데 목적지까지 4시간 가까이 걸렸다ㅎㅎㅎㅎ ㅎㅎㅎ 아니 대체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런 경우 어느 순간부터는 들인 노력이 아깝기 때문에 멈출수가 없는 것이지중간에 길을 6명에게 물어봤는데 그 중 4명이 완전히 잘못된 정보를 확신을 가지고 주는 바람에 삽질했다. 근데 사실 한명 말만 믿고(경찰서 직원이였음) 갔으면 삽질을 반만하는건데 괜히 엄한 인간들 한테 재차확인하다 망함. 이래서 조언은 전문가한테 구해야.. 작은 소득은 하나 있었다. 삽질하는 시간이 넘 아까워서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문제를 하나 해결함강가에 위치한 파티장소는 야경이 멋진 곳이였다. 엘레베이터에서 만난 ..

2017.01.29

관계에 있어서 최악의 신호는 경멸

일전에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다. 미국의 가족심리치료사가 40여년에 걸쳐 여러부부사이의 표정 목소리 바디랭귀지등을 조사하였는데 상대방에 대한 경멸적 표정을 드러낸 커플의 경우 94%의 확률로 이혼을 했다는 내용이였다.관계에 있어서 최악의 신호는 경멸이라는 것이였다. 나는 경멸감을 자주 느끼는 편이다. 웃으면 안면비대칭때문에 자동으로 썩소를 짓게 되는데 이게 사실은 안면비대칭 때문이 아니라 걍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표정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임어릴때는 어른들이 반말로 말을 거는게 너무 싫었다. 존댓말을 할때 굳이 혀짧은 소리를 내는것도 우습다고 생각했다. 도대체 왜 아동과의 커뮤니케이션에 특별한 성조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아동이 무슨 공룡도 아니고하지만 유아는 약한 존재임으로 어른들의 보호와 지..

의식의 세계 2017.01.29

어제의 일기

꿈을 엄청나게 꿨다. 요새 꿈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꾸는데 향신료를 많이 먹어서 그런거 같다. 어떤 종류의 향신료들은 매우 생생한 꿈을 꾸게 만든다고 한다. 오늘 꾼 꿈에는 정기적으로 등장하는 사람이 나왔다. 면식없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상당히 친숙하게 느껴진다. 꿈에서 깨고나면 오랫동안 그립다. 주말이라 안가본데서 저녁밥을 먹고싶었기 때문에 센트럴 페스티벌 플라자라는 대형 쇼핑몰로 향했다.걸어서 한 2-30분정도 걸리는것 같다. 이 동네에서 한가지 아쉬운건 산책로가 마땅찮다는 것이다.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것은 큰 길 뿐인데 매연이 심해서 걷고 나면 항상 가벼운 두통이 느껴진다. 페스티벌 플라자로 가는 길역시 자동차가 즐비했다. 근처에서 타투샵을 하나 발견했는데 치킨배달을 겸하고 있는 듯 했다. ..

2017.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