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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일기

꿈을 엄청나게 꿨다. 요새 꿈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꾸는데 향신료를 많이 먹어서 그런거 같다. 어떤 종류의 향신료들은 매우 생생한 꿈을 꾸게 만든다고 한다. 오늘 꾼 꿈에는 정기적으로 등장하는 사람이 나왔다. 면식없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상당히 친숙하게 느껴진다. 꿈에서 깨고나면 오랫동안 그립다. 주말이라 안가본데서 저녁밥을 먹고싶었기 때문에 센트럴 페스티벌 플라자라는 대형 쇼핑몰로 향했다.걸어서 한 2-30분정도 걸리는것 같다. 이 동네에서 한가지 아쉬운건 산책로가 마땅찮다는 것이다.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것은 큰 길 뿐인데 매연이 심해서 걷고 나면 항상 가벼운 두통이 느껴진다. 페스티벌 플라자로 가는 길역시 자동차가 즐비했다. 근처에서 타투샵을 하나 발견했는데 치킨배달을 겸하고 있는 듯 했다. ..

2017.01.15

풀사이드

열세살때 읽은 하루키는 야해서 좋았고 스무살때 읽은 하루키는 내용이 없어서 짜증이 벅 났다.전에 마구잡이로 받아놓은 이북중에 풀사이드라는 단편이 있길래 버스를 기다리며 읽어보았다. 방콕에 도착한 이후로 무거운 글을 못 읽겠다. 리얼리티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더러운 흰색 난닝구를 입은 근육질 남자의 불끈 쥔 주먹, 그 주먹 위에 리얼리티라는 문신이 있는 이미지 같은것만 떠오르는것이다.예전에 함께살던 미대생과 구남친의 누나는 하루키에 열광했다. 하루키의 글이 그들과 같은 제 1세계 젊은이에게 어필하는 이유는 그들의 삶과 소설속 인물들사이 관통하는 정서가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하루키 소설 속 인물들에겐 아둥바둥함이라는것이 없다. 요 앞에 리어카에서 망고파는 아저씨에게 노르웨이숲을 권유한다면 한 세페이지 읽고 ..

2017.01.13

나는 잠을 자지 않는다

나는 잠을 자지 않는다.그것을 시작부터 지켜본 나의 부모는 그것이 상당히 이상한 일이라 판단하여 비밀에 부치기로 했고, 내가 말을 떼기 시작하자 나의 특이체질에 대하여 남들에게 털어놓지 말라는 교육을 시켰다. 배움이란 틀리면 고통을 받는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다. 체벌은 매우 기계적으로, 신체에 손상이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오랜기간에 걸쳐 이루어 졌다. 여기에 대해서는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 다만 나의 부모의 체벌이 순간적 감정에 의해서가 아닌, 철저한 계산하에 이루어 졌다는 사실만은 언급해야겠다. 나는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이 아동학대자로 불리우는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나는 그럭저럭 순종적인 아이로 자라났고 잠을 자지 않는다는것을 제외하면 상당히 평범한 축에 속했다. 하지만 살다보면 자는척이라는것..

2017.01.11

오늘의 일기

키보드가 고장났다. 일전에 오작동의 낌새가 보이길래 새것을 주문하였으나 그 다음날부터 멀쩡히 잘되고 바꾼지 얼마 되지도 않은거라 새것을 반품시켰는데 마치 엿이라도 먹으라는 것처럼 출국한지 며칠 안되어 고장이 나 버린것이다. 키보드가 고장이나면 새것을 구입하면 된다. 간단한 일이다. 하지만 나는 종종 키보드를 보며 타이핑을 하기 때문에 한글이 프린트 된 키보드가 필요하다. 외워서도 칠 수 있지만 자판을 내려다 보았을때 한글이 안 적혀 있으면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외국에서 한글 키보드 찾기란 의외로 쉽지가 않다. 쥐마켓 해외배송이라는 옵션이 있었지만 일주일 동안 w키를 치면 we 라고 나오는 전체주의에 경도된 미친 키보드를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태국 국내 인터넷 쇼핑몰을 찾아보았지만 한글 키보드를 판매하..

분류불가 2017.01.11

R.E.M. - Losing My Religion

라디오에서 나올때마다 하도 벽에 부딪힌듯 암담한 기분이 들길래 해석해봤다 Oh life, it's biggerIt's bigger than youAnd you are not meThe lengths that I will go toThe distance in your eyesOh no, I've said too muchI set it up 오 인생그것은 더 크지 너보다 훨씬 더그리고 니가 나는 아니니깐..내가 다가갈수록 네눈에는 거리감만이 이런 내가 또 말을 너무 많이 했네다 내 잘못이지 That's me in the cornerThat's me in the spotlightLosing my religionTrying to keep up with youAnd I don't know if I can do i..

리뷰 2016.12.01

온도 차이

게시판에서 남친이 젊었을때 사귄 여친이랑은 손편지쓰고 커플링하고 막 그랬는데 자기랑은 먹고 자고만해서 속상하다는 글을 읽었다. 손편지위 눈물자국 밤새워하는 통화 아~~~~~~~~~~~무 의미없고 삼십대남자가 그지랄하면 도망가야한다고 답글달았는데 내가 했지만 넘 맞는 말인거 같아 사실 먹고 자는것만큼 중요한게 어디있겠는가 일전에 누가 좀 좆같이 헤어졌어도 맛있는거 많이 사준 남자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 않냐는 이야기 한적이 있는데 ㅇㄱㄹㅇ ㅂㅂㅂㄱ 종이학 천마리 접어주는거보단 고기 사주는게 좋단말이얌

남성과 여성 2016.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