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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생일은 이 비정한 세상에 타인의 의지로 인해 태어난것을 슬퍼해야하는 날이라는 모친의 신념을 받아들이고 나서부터 그날마다 스스로에게 위로의 선물을 주기로 결정했다. 일전에는 GYM회원권을 끊어줬고 작년에는 옷을 한 벌 사 주었으니 올해는 봉사활동을 가기로 했다. 그동안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산거 같아서 반성의 의미로... 는 전혀 아니고 그냥 안해본걸 해보고 싶었음 10일 동안 명상원 주방에서 도비 노릇을 하다가 자유를 얻어 전주로 놀러갔다. 데미안이라는 프랑스 청년과 함께했는데 전주는 이제 너무 많이 갔는지 재미가 없다. 게다가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한 두어시간 돌다가 데미안네 숙소 로비로 돌아가 기타를 치고 그가 내려주는 차만 벌컥벌컥 마셨다. 나 오늘 생일이라니까 데미안이 밥을 사줬는데 오랜만에 튀긴..

나다 2018.10.29

내맘대로 펑크백선 20 - 시드 비셔스 마이웨이

섹스피스톨즈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그리고 펑크보이들이 인생의 어느시점에서 스스로를 시드 비셔스와 동일시해버리는 현상을 너무 많이 목격함 그 모야 요새 연예인 따라하는거 보고 아이유병 설리병 이런식으로 부른다던데 시드와 낸시병도 만들어야됨 그놈의 자물쇠 목걸이 시팔 (나도 하고 다님) 그러나 이 영상만큼은 왠지 조음 스스로의 삶에 비장미를 한껏 부여하고 있는 중년남성의 자아도취 같은건 아무래도 좀 비꼬아 주고 싶은것이 사실..

리뷰에요/움억 2018.10.15

사채꾼 우시지마 도망자편

밉상캐릭터였던 마사루가 앞머리 내리고 졸라 멋있어짐. 이건 좀 무리가 아닌가 싶기도 한 변화였는데 생각해보면 마사루는 첫 월급받았을때도 엄마 구두부터 바꿔준 나름 스윗한 캐릭터였지.. 모친은 그 구두 팔아서 또 도박에 꼬라박았지만암튼 막바지를 향해가는 사채꾼 우시지마이다. 결말이 매우 궁금해지는데 역시 베드엔딩인가 싶다가도 아직 작가의 세계관 안에서는 우시지마가 결정적인 악행은 벌이지 않은것 같아서 또 모르겠음. 이 만화 안에서의 악의 정의는 충동을 절제하지 못하고 스스로나 타인을 쓸데없이 해치는 행위 정도인것 같음그리고 저 마사루가 울부짖는 장면말인데 마지막 저 대사가 너무나 아쉬움!당신에게서 좀 더, 좀 더 까지에서 끊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울컥 하다가 도로 들어가버림. 암튼 이 만화는 읽다보면 가..

리뷰에요/도서 2018.10.15

문신에 대한 단상

일전에 누가 답글로 문신얘기 해달라길래.. 자기 문신 구구절절 설명하는거 넘 자기애성 성격장애자 같긴 한데 걍 쓸거 없으니까 씀 알바트로스: 만화에 나온 알바트로스의 습성이 너무 멋있어서 당시 문신기계를 가지고 있던 지인에게 해달라고 했고 사람들은 죄다 갈매긴줄 암. 타즈메니아에서 트렉킹하다 만난 동물학자가 유일하게 맞춤. 뭐가 다르냐고 물어보니까 알바트로스는 날개 끝이 꺾여있다고 종이비행기: 알바트로스 시술자가 남은 잉크 아깝다길래 하나 더 함 hearts are meant to be broken : 오스카 와일드 쿼트 http://digthehole.com/79 원래는 The heart was made to be broken 라고 했다는데 내가 옮겨적은 책에 잘못나와 있었음. 중국갔을때 구남친이랑 대..

생물이에요 2018.10.12

패션 피플

원주민들은 왜 옷을 잘입을까?전통복장은 두말할것도 없고 이렇게 몬가 채리티 빈에서 주워입은 듯한 옷들도 조화가 훌륭하다 샨족 마을 갔을때도 그렇고 걍 어느나라든지 소수민족 사는데 들어가면 대부분 옷을 아름답게 입고 있어서 감탄하게 되는데 이유가 궁금해서 가설을 세워봄 가설 1 걍 옷 잘입는 원주민들이 눈에 띄어서 내가 그것만 기억하고 있음. 잡지에 실린 사진들의 경우 사진사가 아무래도 감각적인 이들을 찍게되기 때문에 아름다운 의복을 걸친 원주민들이 언론에 노출됨 가설2대자연과 가까이 살아서 미감이 발달함 가설3원래 인간은 대부분 감각적인데 도시인들의 경우 광고에 세뇌당하거나 사회적 지위,역할 등에 신경을 쓰거나 실용성에 비중을 너무 크게 두거나 등의 이유로 안목이 구려짐 = 상대적으로 원주민이 멋있어 보임

리뷰에요/미술 2018.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