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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애감의 조건

https://m.news.naver.com/hotissue/read.nhn?sid1=103&cid=193776&iid=26489988&oid=025&aid=0002876235 이 교수는 문득 여섯 살 때 기억을 떠올렸다. 잊히지 않는 순간이라고 했다. “나는 굴렁쇠를 굴리며 보리밭 길을 가고 있었다. 화사한 햇볕이 머리 위에서 내리쬐고 있었다. 대낮의 정적, 그 속에서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아무런 이유도 없었다. 부모님 다 계시고, 집도 풍요하고, 누구랑 싸운 것도 아니었다. 슬퍼할 까닭이 없었다. 그런데 먹먹하게 닥쳐온 그 대낮의 슬픔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그때는 몰랐지만, 그게 내게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였다.” Q : ‘메멘토 모리’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인가. A :..

넷플릭스 문제적 유토피아 재밌음

오쇼 라즈니쉬와 그의 추종자 vs 카우보이 모자쓴 오리건 깡촌 미국인들의 전쟁에 관한 다큐멘터린데 엄청 잘만들었다 라즈니쉬의 신도들이 환희에 찬 표정으로 그의 캐릭터에 대해 묘사하는 장면을 보면 아니 어떻게 하면 일개 인간에게 저렇게까지 빠져들수가 있을까 싶다가도 세상엔 걍 미친듯이 뭔가를 믿고싶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놀라운 현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라즈니쉬 생긴게 내가 명상원 가기 전날 '이렇게 생긴사람 앉아있으면 바로 도망나와야지' 하고 머릿속으로 상상한 이미지랑 완전 똑같이 생겨서 빵터짐 암튼 3화까지 봤는데 편집도 세련되었고 선곡도 좋음. 계속 봐야지

[스크랩] 새로운 진화론 부인주의자들

긴 기사지만 읽어볼만함 http://newspeppermint.com/2019/01/03/m-evolutiondeniers/ 성전환자들이 매우 힘든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며, 편협한 인간들은 그들의 삶을 더 힘들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사회정의 활동가들은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인류애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그럴 생각조차 없어 보인다. 그들의 사회적 면역 시스템은 너무나 민감해서 그들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다. 우리는 성전환자 문제와 이데올로기가 복잡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소외된 그들을 배려할 필요가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들과 관련된 문제에 접근하는데 단순 무식한 자세가 아닌, 미묘한 차이를 이해하는 조심스런 자세를 취해..

송해와 모친

신정때 엄마네 갔다. 엄마가 나간사이 아저씨는 신년특집 전국노래자랑을 틀어놓고 바둑을 두고 계셨고 나는 방에서 망가쇼미로 우라메시야 봄 전국노래자랑은 보다보면 몬가 소외계층 밀집지역(e.g.우리동네)에서 풍겨나오는 일종의 울적함이 느껴져서 싫어하지만 그와 별개로 송해의 진행능력은ㅆㅅㅌㅊ라고 생각한다. 온몸에 벌붙히고 나오는 참가자가 있는 프로그램 진행을 솔직히 송해말고 누가할거임 암튼 방에서 방송소리 듣다가 갑자기 궁금해져서 나무위키에 송해 검색해봤더니 올해로 춘추가 91세 이시라고.. ㄷㄷㄷ 그러던 중 엄마가 현관문을 박차고 들어오더니 뭐 이런걸 틀어놨어!!! 나는 전국노래자랑이 싫단말이야!!!!! 일갈하며 채널을 돌렸고 나는 괜히 내가 민망해져서 그래도 송해는 진행을 잘하자나~라고 방에서 대답함 엄마..

일기에요 2019.01.05

뭘해도 안되는 날

만나기로 한 인간은 당일 약속 파토 오랜만에 방문한 남산 애니센터는 철거 중 햄버거 처먹다 간 존니 먼 화장실은 비번 걸려있음 이런 날은 집에 처박혀있어야 하는건데 왠지 오기로라도 돌아다니고 싶어져서 왕창 걷고 들어옴. 미세먼지 마셔서 정화하자! 2년전 개동이(가명)는 매우 잘생긴 강아지였다. 주물거리고 있었더니 주인아저씨가 어디선가 뿅하고 나타나 맘에들면 데려가라고 한 기억이 남. 많이 컸구나 개동이.. 걸음걸이가 당당하고 눕시패딩 입은 영감님

여행기에요 2019.01.04

이 투 마마 엄청 재밌잖아

이 투 마마는 영어로 and your mother too 라는 뜻이라고 한다. 한국말로 하면 니에미로마보고 찾아본 알폰소 쿠아론의 2001년작. 인생의 무게로 심란한 여주인공 루이자와 세상 무서울것 없는 십대소년 타노치,훌리오 이렇게 셋이 충동적으로 바다로 떠나고 싸우고 쓰리썸도 하고 뭐 그런 내용인데 너무 재밌었다. 보는 내내 끅끅하고 웃음트레일러를 뭔 아메리칸 파이처럼 만들어놨던데 웃기지만 코메디 영화는 전혀 아니고 진지한 로드무비임 그러나 일조량 풍부한 국가의 쾌활한 인물들이 주제의 무거움을 중화시켜줌 개인적으로는 여행 중 본 것들과 비슷한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감상하는 내내 즐거웠다. 촌동네 해변술집의 LED장식과 인적없는 해변 씬 등에선 냄새가 재생되는 느낌이었음그리고 이거 아무래도 감독 자기 ..

리뷰에요/영상 2018.12.31

크리스마스 트리를 머리에 이고 다니는 노에노에족

파푸아 뉴기니 우림안에 거주하는 멜라네시아계 소수민족 노에노에 부족은 특이하게도 서양의 문화인 크리스마스와 연관이 깊다. 1912년 프랑스 선교사이자 탐험가인 로돌프 토마스와 그의 일행은 파푸아 뉴기니 우림을 탐사하던 중 식인풍습을 가지고 있던 코로코로족에게 생포당하고 만다. 코로코로 족의 족장이 그들이 소지한 물건에 흥미를 보이는 것을 눈치챈 로돌프는 인육신세를 면해보려는 생각에서 트렁크안의 물건들을 하나씩 꺼내 부족민들에게 보여주었다고 한다. 마침 성탄절을 얼마 앞둔 시점이라 로돌프의 가족들이 고향에서 보내온 화려한 크리스마스 카드들이 트렁크 안에 있었고 부족민들은 크리스마스 트리 그림과 코가 빛나는 사슴 루돌프, 하늘에서 떨어지는 차갑고 하얀 가루 등 크리스마스의 속성에 완전히 매료되고 만다. 물론..

생물이에요 2018.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