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1802

보고있으면 기분이 이상해지는 터너의 그림들을

Seascape 모아보았다. 그러고 보니까 이름도 Turner야 어떻게 초기작들에선 별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데 (화풍도 엄청 다름 이렇게 뭉개지지 않고 쨍함) 1840년 전후로 뭔 계시라도 받은것처럼 그림들이 엄청 멋있어진다.바로 밑의 스노우 스톰 같은 작품은 보는 순간 항문이 저절로 조여지면서 몸을 한 차례 떨게 될 정도 Snow Storm Norham Castle, Sunrise Landscape with a River and a Bay in the Distance Rain, Steam and Speed Yacht Approaching the Coast Calais Sands At Low Water Peace - Burial at Sea Sunset on the River Sun Setting ove..

리뷰에요/미술 2018.12.22

침팬지 콩고의 그림

평소 ADHD급으로 산만하던 3살 수컷 침프 콩고는 그림을 그리는 동안만큼은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을 보여줌 급한 일이 생긴 실험자가 그림그리기를 중단시키자 심하게 짜증냄 역부채꼴 패턴을을 특히 즐겨그림 빨간색을 좋아하고 파란색을 가장 싫어하는 취향을 내비쳤으나 그것이 어떤 것이던지간에 새로운 색상에 가장 큰 흥미를 보임 직사각형이 그려진 종이를 주면 평소처럼 거칠게 그리지 않고 조심스레 사각형 안에 그림을 채워넣으려는 경향을 보임 22번째 테스트에서는 제어력에서 최고조의 대담성을 보임. 그 때쯤엔 단 하나라도 종이위에 우연히 그려넣는 표식이 없었음 콩고는 보상을 원하지 않았음. 그리는 행위 자체가 그에겐 보상이었기 때무넹 실험자들이 시험삼아 일부러 먹을것을 보상으로 주어봤더니 놀라운 결과가 이어졌는데 그..

리뷰에요/미술 2018.12.22

레진라이브 2018

연재한지 3년된 작가까지 초대해주는 레진 클라스.. 혜자롭군.. 15년 브이홀 파티 이후 처음 가본 레진라이브였는데 재밌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내가 뉴스를 잘 안봐서 속사정에 대해서는 이날 다 들었다 브이홀 파티땐 디제이 부스가 있었는데 부스 앞 80%가 공동으로 비어있고 백여명의 만화가들이 모두 뒷벽에 딱 달라붙어 앞으로 안나가려고 용을 쓰고 있는 모습이 아주 장관이었던것으로 기억한다. 그 사이 회사가 만화인들에 대한 노하우가 쌓였는지 이번엔 스탠딩이 아닌 착석파티를 주최해주었다. 그것도 무려 메리어트 서울에서 설마 아는사람이 있으려나? 하고 슥 들어갔는데 다행히 동기인 대현이가 있었다 (대표작: 나도 만질거야) 대현이도 나처럼 밥을 먹으려고 왔다고 했다. 사회자 권혁수가 등장하여 ..

여행기에요 2018.12.21

유즈마이바디투킵유얼라이브

성적매력이 있고 착한데 자존감 낮으면서 우울한 여자들을 보면 왠지 자동적으로 개같은 남친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 여자들은 놀랍게도 생활력마저 강한데 그래서 예전에는 이런 부류의 커플을 보면 여자쪽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달은게 걍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해주는 관계더라고롭좀비 노래 중 도입부에 섹시한 여자 목소리로 use my body to keep you alive 하는거 있는데 모 그런거임 한 쪽은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가 아니라는것을 확인받고 다른 한 쪽은 쓰임받기를 열망하는 상대의 요구사항을 들어줌과 동시에 실제적 이익을 취하는, 악어와 악어새와도 같은 잘 짜여진 공생관계였음

육아의 쾌락과 고통

우체국 차례를 기다리며 3살정도 되어보이는 딸과 갓난아기를 안고온 아기엄마 옆에 대각선 방향으로 앉았다. 아기띠 방향 때문에 아기얼굴이 내쪽으로 향하게 되어 좀 들여다봤는데 눈을 마주치자 이 인간이 갑자기 빵긋 웃는것이 아닌가? 새 인간이 웃는 모습은 초카와이 그 자체였다. 나는 아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인간의 말이 좀 통해야 좋아짐) 그 함박웃음에 완전히 무장해제되어 반사적으로 잼잼을 시전하고 말았다. 아기는 검게 칠한 나의 손톱에 특히 흥미를 느끼는듯 했고 웃을때마다 이빨이 하나도 없어서 젤리같은 잇몸만 보이는것이 인상적이었다. 암튼 우리는 소리없이 놀고있었는데 아기엄마가 뒤통수에 눈이 달렸는지 아니면 모자간에 신비한 텔레파시같은게 통하는지 ㅎㅎ 하더니 걔 웃어요? 하길래 네 애기가 잘 웃네요..

스콧 니어링 자서전

스콧 니어링 매카시즘이 미국을 휩쓸던 시기 반전을 외치는 바람에 이지메를 당한 빨갱이 학자 그가 쓴 자서전은 호스텔 거주시절 한국어로 쓰인 책이 너무 읽고 싶어서 국제배송 받은 책이다. 사실 걍 순수문학이 읽고 싶었는데 그런건 받자마자 읽어버릴거기때문에 야금야금 오래 읽을 수 있는것으로 골랐음 그리고 그땐 내가 한참 나태하게 살면서 대안적인 삶을 꿈꾸던 때라.. 책의 내용은 거의 기억이 안난다. 기억나는 거라곤 스콧니어링이 솔메이트이자 한참 연하의 마누라를 얻은 위너였다는 사실과 4시간 노동 4시간 자기개발 4시간 놀기 등 평생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가 되게 잘 죽었다는 점 정도 ( 100살 딱 채우고 일체의 의료적 생명연장을 거부한 뒤 곡기 끊고 멀쩡한 정신으로 죽음 ) 암튼 간만에 생각나서 위키백과 찾..

리뷰에요/도서 2018.12.17

쥐 버리기

얼마전에 엄청 큰 바퀴벌레 잡았어 얼마만했는데 엄지손가락만했어 그 미국바퀴 야야 그건 여기서는 새끼 바퀴벌레야 거기 바퀴는 얼마나 크길래 여기바퀴는 너무 커서 만나면 인사를 해야될거 같고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바퀴는 어떻게 잡았어? 휴지를 왕창 덮은다음 신발로 한번 내리치고 그 위에 올라가서 잠깐 서있었어 그리고 약간 꿈틀거리는거 휴지로 싸서 변기에 넣고 물내렸어 으~~~ 그러고 보니 이 정도가 죽일 수 있는것 중 가장 큰 사이즈가 아닐까 싶은데.. 쥐 정도만 되어도 좀 그렇잖아 아 전에 쥐 버리고 왔다고 했지 어 어떻게 버렸다고 했지? 웃기는 이야기였는데 아냐 완전 마음아픈 이야기야 쥐가 개만큼 똑똑하단 말이야 지들끼리 모여서 뭘 하고 그거 보면서 같이 웃는것처럼 찍찍거리기도 하고 그런데 처..

생물이에요 2018.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