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 길이었다. 서로를 형 동생이라 부르는 두 할저씨가 올라탔다. 차림새는 남루했고 술에 잔뜩 취해있었다. 동생이라는 분의 목소리가 대단히 컸다.못된 놈은 천만원 벌고 착한 놈은 십만원 벌어대한민국 이 썩어빠진 나라가 문제야 내 친구가 동두천에 양계장을 하는데.. 로 시작된 한탄은 곧이 썩은 나라는 90프로 다 뒤져야 돼 착한 사람만 살아 남았으면 좋겠어어떨 땐 전쟁이라도 나서 다 뒤졌으면 좋겠다니까 씨벌 이라는 반사회적 웅변으로 번져갔다. 그 뒤로 자신이 얼마나 착하게 인생을 살아왔는지, 어떤 대단한 사람과 알고 지냈는지 좌중을 다분히 의식한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모두 과거의 이야기였다. 내용에 비해 장황한 말투와 비틀거리는 몸짓은 추락하는 존엄의 상징처럼 보였다. 버스 안엔..
 진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