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외심은 자신 외의 대상에 감탄할 수 있는 능력이다 어릴때 간 제주도 가족여행에서 기억나는 두 가지는 한라산에 올라가 입을 크게 벌리고 구름을 덥썩덥썩 베어먹은 것과 성산일출봉의 분화구이다 그 넓고 선명한 녹색의 분화구를 보면서 저 아래로 마구 뛰어내려가며 죽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막 굴러서 머리 깨지고 피철철 흘리면서 죽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안개처럼 사라지고 싶었음 부정적인 감정은 전혀 아니었고 오히려 고양감에 가까운 느낌 그렇게 성산일출봉은 일종의 개인적 성지로 남았고 그때 느낀 감정을 지칭하는 단어가 경외심이라는 것은 먼 훗날 알게된 일---시카고 대 심리학과 교수인 마크 버먼은 대학원생 시절을 회상한다 여친에겐 차이고, 돈도 없고, 또래 친구들은 집도 사고 아이도 낳고 있는데 내 인생은 이게..
 진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