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그니까 결국 억지로 다른 사람이 될 필요가 없다, 스스로를 수용하라는 얘기인데 사실 너무 당연한 말이라 MBTI, 퀴어, 신경다양성 운동 등의 흐름을 타고 등장한 일종의 정체성 마케팅이라는 느낌도 든다. 실제로 저자는 개인이 스스로에게 정체성을 부여하는 행위를 적극 찬성한다 정신건강적 측면에서 사회가 정해준 정체성에 스스로를 가두어 가며 고통받는 것 보다 그 편이 낫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목을 읽으며 우울증을 너무 병리적으로만 해석하면 환자가 잘 낫지 않는다, 우울증을 하나의 정체성으로 삼아버리기 때문, 이라는 이야기가 생각났는데 이런 식으로 스스로를 이향인이라는 새로운 틀에 가두는 것이 과연 고통의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복잡하고 유동적인 인간을 너무 하나의 유형으로 퉁쳐버리고 마는 것..
 진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