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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홍차가 이런 것이었다니

일전에 다도 알려주신 위버님이 본인은 잘 안마시게 된다고 홍차잎을 주셨는데 뭐 스트레이너 이런거 귀찮으니까 그냥 잔에 넣고 뜨거운 물 부었다가 톡와서 좀 오래 뒀단 말임식었길래 원샷했는데 헉 티백이랑 왤케 다르냐홍차.. 향기가 있는 차였어!! 저번 담마하우스 첫 명상 컨덕팅 해주신 선생님들 통역하다 커피 마시러가서 들은 얘긴데(장소는 인사동 코튼커피. 원두선택/디카페인 가능하고 테이블 불편하고 커피 훌륭)그분들은 아예 집 뒤에 차나무 심어서 수확해서 마시는 분들이었고다도의 기원은 승려들이고 불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함 잠에서 깨우고 알아차림의 리추얼이 있고 술 안마시니까 접대를 차로 하면서 문화가 전승된듯아무튼 그 얘기도 생각나고 홍차도 맛있길래 다구를 장만할까 하고 보는데 스스로의 들뜸이 이 지점에..

리뷰 2026.01.21

기만을 지켜보는 일은 왜 괴로운가

지나치게 기만적인 언동을 목격할 땐 두려워지는데 저런 말이 나올 수 있는 이유는1. 자기가 뭔 소리를 하는지에 대한 자각이 없고 2. 상대가 본인의 언행을 어떻게 느낄지에 대한 인식이 아예 부재한 상태라는 거잖음 그렇다는건 나의 기만도 저런 식일 거라는 거 아님나는 그게 기만인지 모를 거라고. 모르니까 저런 미친 소리를 할 수 있는 거라고일전에 지능의 저주에 대한 토막글을 읽었는데 지능적인 인간일수록 자신과 타인을 속이는 데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대목이 눈에 들어왔음남을 속이는 건 그렇다 치고 자기를 속이는건 ㄹㅇ무의식 레벨에서 진행되는 과정이라 자각하기 어렵고그 고통의 상태를 벗어나는 건 더더욱 어려운듯그리고 왜 그걸 옆에서 보는 사람이 더 미칠 것 같은지 궁금해서 지선생한테 물어봄 * 자기기만..

의식의 세계 2026.01.20

도시락과 은전 한 닢

중학생때 우리반에 서영(가명)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좀 통통했고 애가 순했음같은 그룹이라 도시락을 같이 먹곤 했는데 얘가 좀 특이했던게 식탐이 엄청났음 그 애들끼리 밥 먹을때 치킨너겟 같은 맛있는 반찬은 서로 나눠먹잖음근데 얘는 맛있는 반찬이 보이면 호다닥 젓가락으로 집어다가 자기 도시락 위에 쌓아두고 금괴를 지키는 고블린처럼 손으로 벽을 쳐서 다른 애들의 접근을 원천봉쇄함그니까 집어온 맛있는 반찬들은 쌓아두고 자기 반찬도 애들이 못 가져가게 방어했던 것임원래 욕심많고 못된 애면 걍 놀부심보려니 하겠는데 평소에는 순하다 못해 좀 호구잡히는 애가 숟가락만 들면 저러니까 여자애들끼리 뒷말이 꽤 나왔고 그런 점을 놀리곤 했음 그러다 어느날 서영이네 집에 초대를 받아 놀러갔는데 서영이한테는 남동생이 있었음어딘..

2026.01.19

경이의 시선으로 울리는 경종 - 에드워드 버틴스키

'치킨은 위로가 됩니다' '새 시즌 컬렉션으로 당신의 품격을 드러내세요' '호화 패키지 여행으로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세요' 시장은 심리적 결핍을 물질로 보상하라며 적극권장한다. 바보가 아닌 이상 태어남과 동시에 온갖 매체를 통해 주입되는 메시지를 모른 척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검약이 구질구질함으로, 소비가 미덕으로 찬양되는 욕망의 시대를 반쯤 감긴 눈으로 건너는 중이다.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에드워드 버틴스키의 사진들을 보고왔다. 타이틀이 추출과 추상인데 영어로도 한국말로도 운율이 잘 맞는다. 멀리서 보면 추상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지구에서 무언가를 쭉쭉 뽑아내고 있는 풍경들을 버틴스키는 기록한다. 보시다시피 압도적인 크기의 프린트와 해상도인데 메시지에 앞서 기술력에 감탄하게 된다...

리뷰 2026.01.19

갓생살기 싫은 이유

용모단정하고 똑똑한 A의 주변에는 사람이 많았다. 일도 공부도 열심히 했고 주말에 열리는 파티에는 빠짐없이 참석했다.만나자 해서 나가면 A는 이미 헤어진 후의 일정까지 모두 짜놓은 상태였다. A의 집에서 나가는 즉시 그의 남자친구가 릴레이 바톤을 전달받듯 여~ 하며 들어오곤 했다.A는 시간을 절대 낭비하지 않았다. 스케줄이 타임터너를 사용해 호그와트의 모든 수업을 뿌수고자 했던 헤르미온느를 방불케했다.손목에 주저흔이 있고 귀여운 말투를 사용하는 A와 단둘이 있게되면 숨이 막혔다.A가 베푸는 대접은 절대 공짜가 아니었다.밝고 생산적인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 그는 어두운 감정을 쏟아낼 누군가를 필요로 했다.자유영혼 B는 노동을 거부했다. 대신 인도로 떠났다.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그의 육체는 수년에 걸친 여..

2026.01.13

담마하우스 서울 첫 단체명상 후기

사대문 안에 명상장소가 마련되었다. 담마코리아 (또는 고엔카 전통 담마센터) 위빠사나 10일 코스를 마친 구수련생들의 그룹시팅을 위한 공간이다.봉사자 분께 들은 바로는 원래 총무하시던 분께 토스받은 계좌에 웬 목돈이 들어있길래 뭐냐 하니자기도 모른다 하셔서 의문의 돈을 한동안 맡아 가지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이 담마하우스용 초기자금이었다고긴 시간 동안 여러 분들이 공간마련을 위해 조용히, 조금씩 돈을 모아왔다는 스토리가 감동적이길래 공유 종로 한복판에 위치한 건물임에도 매우 조용하다.담마하우스 첫 단체명상은 진안에서 장기코스 컨덕팅을 막 마치고 올라오신 외국 선생님들께서 진행해주셨고이틀에 걸쳐 70여명의 구수련생들이 릴레이 명상을 하고 가셨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법륜을 떼굴떼굴 굴리고 있는 ..

의식의 세계 2026.01.11

트룽파 린포체와 영적 자기기만

카리스마와 crazy wisdom으로 유명한 초감 트룽파 린포체내면이 외면에 드러나는 경우라고 생각하는데 여자 너무 좋아하게 생기심실제로 여제자들이랑 프리섹스하셨고 서른살에 16살짜리 백인귀족영애 꼬셔서 야반도주하고 결혼함알렌 긴즈버그, 람 다스 등 68세대 히피 유명인사들과도 막역하게 지내셨음 약도 당연히 쥰내 하셨고원래는 티베트 불교계에서 환생한 스승, 툴쿠로 여겨져 아기 때부터 영적 지도자가 되기 위한 엘리트 교육을 받고 자라신 분임청년기엔 옥스포드에서 수학한 뒤 불교센터를 창립그렇게 거룩하게 살던 어느 날 그는 교통사고를 당하는데죽음을 대면하자 억눌려온 자신의 세속적 욕망과 린포체라는 가면을 자각하게 됐다고 함그후 그는 출가자의 지위를 버리고 환속해 미국으로 감 영적 허기에 시달리던 히피들은 동방..

의식의 세계 2026.01.06

you're so judemental

도 한국말로 바꾸면 뉘앙스가 팍 죽는 표현 같은데 넌 너무 판단적이야 이거 뭔가 이상함judemental 은 비판/평가/단정 을 다 뒤섞은 느낌임 엊그제 올린 람다스 책 내용판단은 부분적으로는 당신 자신의 두려움에서 나온다. 우리는 자신의 존재가 편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판단한다.이 부분도 단정짓고 비판하는 습관은 당신 자신의 두려움에서 나온다.우리는 자신의 존재가 편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평가한다. 로 해석하는게 좀 더 적절한거 같음 왜냐면 판단은 좀 해야됨 그니까 정신이 나가 칼을 휘두르는 중인 사람을 보고 이런 판단은 신속한 결정을 위해서도 필요하단 말임 이건 judging이라기 보다 알아차림에 가까움 그런데 여기서 더 가서 부터는 이제 judgement의 영역24시간 jud..

의식의 세계 2026.01.02